[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지난달 19일부터 6주 일정으로 치러지고 있는 인도 총선이 막바지에 돌입한 가운데, 총선 결과가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집권 여당인 인도국민당(BJP)이 의석 수를 얼만큼 가져가느냐에 따라 증시에 호재 또는 충격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크다.
인디아 투데이(INDIA TODAY) 27일 보도에 따르면 UBS는 록 사바(Lok Sabha, 연방하원) 선거 결과에 대한 4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하며 그에 따른 증시 반응을 예측했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속한 집권 여당 인도국민당(BJP)이 지금처럼 단일 정당으로서 최다 의석을 확보하는 것이다. UBS는 이러한 시나리오가 인도 증시 안정에는 가장 이상적인 결과라면서 "양대 벤치마크 지수인 센섹스지수와 니프티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UBS는 "BJP가 단독으로 과반(272석) 이상을 가져가는 시나리오에서는 투자 및 토지법 개혁과 통일 민법 도입 등 정책 연속성에 대한 확신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금융 시장 심리가 전반적으로 긍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짚었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BJP의 연합세력인 민족민주동맹(NDA)이 과반을 차지하는 것이다. UBS는 "BJP가 단독으로 의석 과반 수를 가져가지 못하고 NDA가 과반을 차지, 공동으로 내각을 구성할 경우 재정 통합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될 수 있다"며 "정책 안정성에 대한 시장 신뢰도가 다소 낮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다른 연합 세력의 압력이 있다하더라도 거시 안정성은 유지되면서 금융 시장에 다각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BJP는 물론 NDA마저 과반 수를 확보하지 못하는 것이 세 번째 시나리오다. UBS는 "정부의 결단력이 부족하다면 개혁 이행이 지연될 수 있다"며 "정책이 마비될 위험이 있고 이는 금융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도 증시에 가장 큰 충격을 줄 시나리오는 마지막 네 번째, 인도 제1야당 인도국민회의(INC)가 주축인 야권 정치연합 '인도국민발전통합연합(INDIA)'이 과반수를 가져가는 것이다. 이 경우 정책에 갑작스러운 변화가 발생함으로 인해 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UBS는 "BJP가 시행했던 일부 개혁이 번복될 위험이 높을 것"이라며 "정권 교체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인해 금융 시장이 급격한 반응을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 [사진 블룸버그] |
한편 인도는 5년에 한번 진행되는 총선을 통해 543석의 하원 의원을 선출한다. BJP는 2014년 282석을 얻은 뒤 2019년 선거에서는 303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뒀다.
올해 선거에 앞서 치러진 여론 조서 결과에 따르면 BJP가 이끄는 NDA가 370~410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선거가 후반전에 돌입하면서 모디 총리가 공언한 '여당 70% 이상 의석수 확보' 목표 달성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확산,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움직임을 촉발했고, 이로 인해 인도 증시의 변동성이 커졌다.
UBS는 "금융 시장이 받을 영향의 강도는 선거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투자자와 기업 모두 새로운 정부 정책에 적응함에 따라 시장의 저조한 흐름은 반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사례를 봤을 때 단기적으로는 선거로 인한 불확실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선거 여파가 감소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주식의 급격한 약세는 매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기존의 견해를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UBS는 덧붙였다.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