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는 24일(현지시간) 여전히 중립 금리가 낮지만 앞으로 이 같은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지속 가능하지 않은 수준으로 재정 지출이 늘면 국채 발행량도 증가해 중립 금리 수준 자체가 오를 수 있어서다.
월러 이사는 이날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경제 콘퍼런스에서 "단기적으로 나는 r-스타(r-star, 중립 금리)가 비교적 낮다는 내 견해를 바꿀 만한 어떤 것도 보이지 않는다"며 "미래에 변할 수는 있으며 우리가 그것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립 금리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현재 2%)에 있을 때 경제를 촉진하지도, 제한하지도 않는 수준의 금리를 가리킨다. 매우 천천히 움직이고 정확히 측정할 수도 없지만 이 개념은 특정 시점에 정책이 경기를 부양하는지, 제한하는지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월러 이사는 "지난 1년간 중립 금리가 상승했는지에 대한 많은 논의가 진행됐다"면서 오랫동안 이 금리가 하락해 왔다고 설명했다. 미 국채에 대한 강력한 수요와 전 세계 트레이딩의 자유화, 규제 변화, 인플레 하락, 덜 변덕스러운 경제 활동이 이 같은 중립 금리 하락의 주요 원인이었다.
크리스토퍼 월러 미 연방준비제도(Fed) 이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5.25 mj72284@newspim.com |
다만 최근에는 미국의 재정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국채 발행 증가 등으로 중립 금리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립 금리가 상승하면 궁극적으로 고금리 여건을 장기화 할 수 있다.
월러 이사는 "미 국채 공급 확대가 수요 증가를 앞지르기 시작하면 가격이 하락하고 수익률이 높아지는 것을 의미하며 이것은 중립 금리에 상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면서 "미국의 재정 상황이 중립 금리에 줄 영향은 오직 시간만이 말해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날 월러 이사는 미 달러화가 전 세계 금융에서 지배력을 잃지 않을 것으로 낙관했다. 그는 "미 달러화가 국제 거래와 금융에서 우위를 잃을 것이라는 일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아주 큰 차이로 전 세계 기축 통화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미 국채 역시 저위험 자산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이것은 전 세계의 외화 보유액에서 미 국채가 차지하는 커다란 비중으로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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