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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인앤아웃] 1998년 이종범 vs 2024년 이정후

기사입력 : 2024년05월21일 09:50

최종수정 : 2024년05월24일 16:50

해외 진출 첫 해 찾아온 이종범 부자의 데자뷔 부상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26년 전 일이니 그야말로 '라떼' 얘기다. 1998년 여름 무작정 일본행 비행기에 올라탔다. 무작정이라고 표현한 것은 취재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목적지는 아이치현 나고야시. 7월 22일 나고야돔구장에선 일본프로야구 올스타 1차전(2차전은 23일 지바 마린스타디움)이 열렸다. 전반기에만 7승을 올린 조성민(요미우리 자이언츠·사망)이 감독 추천 선발투수로 센트럴리그 올스타에 합류하자 부랴부랴 출장 계획을 짰던 것이다.

주니치에서 친정팀 KIA로 돌아왔을 때 젊은 시절 이종범 모습. [사진=KIA]

마침 나고야를 홈구장으로 쓰는 주니치 드래곤스엔 '태양' 선동열과 그 해 합류한 '야생마' 이상훈, '바람' 이종범이 뛰고 있었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주니치 삼총사도 만날 계획이었다.

전년도 올스타 선동열은 변함없는 위력을 뽐냈지만, 센트럴리그엔 '대마신(大魔神)'으로 불리는 마무리투수 사사키 가즈히로(요미우리)가 버티고 있어 이번엔 뽑히지 못했다. 이상훈은 시즌 초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다.

이종범은 일본에선 유례를 찾기 힘든 무시무시한 공격형 내야수로 올스타 유격수 부문 투표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렸다. 그러나 6월 24일 한신 타이거스 선발투수 가와지리 데쓰로의 공에 맞아 오른쪽 팔꿈치 복합 골절상을 당해 병실에 누워 있는 상태였다.

◆좌충우돌 일본 나고야 취재기

나고야에 도착하자마자 주니치 한국 통역사를 급히 수배해 올스타전 취재 ID카드를 부탁했다. 그러나 이런 '급행열차 타기'가 차라리 미국이면 몰라도, 세상에서 가장 스케줄대로 움직인다는 일본에서 통할 리가 있나.

이제야 밝히는 것이지만 결국 기자는 나고야 호텔방의 TV 앞에 앉아 일본어로 방송되는 올스타전을 보며 '생생한 현장 기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게 웬 일인가. 경기가 끝나자 난리가 났다. 8회에 등판해 2이닝을 마무리한 조성민이 극심한 오른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제대로 탈이 나고 만 것이었다.

무슨 말인지도 모르는 일본 방송을 눈으로 씹어가며 기사를 쥐어짜내느라 곤욕을 치렀던 그날의 악몽이 아직도 생생하다. 당시엔 인터넷이 제대로 되지 않던 시절이었다. 특히 해외에선 꿈도 못 꿨다.

그리고 다음날 이종범의 일본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이종범은 연신 "이따이 이따이(아프다, 너무 아프다)"라고 익살을 떨면서도 "구단 내규상 부상 중에 기자를 만나는 것은 안 된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와 6년간 1억1300만 달러의 초대형 계약에 성공한 이정후. [사진=로이터 뉴스핌]

그렇다고 물러서면 한국 기자가 아니지 않은가. 이번에도 무작정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쳐들어갔다. 환자복을 입고 있는 이종범은 보기엔 멀쩡해보였다. 부상 이후 한 달이 지나 일상생활을 하는 데는 지장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조성민도 그랬지만, 이종범도 이 때가 선수 생활의 정점에서 내려오는 순간이었다. 공교롭게도 둘 다 오른쪽 팔꿈치 부상이었다.

그리고 다음날 이번엔 주니치 구단을 무작정 찾아갔다. 이번엔 선동열과 호시노 센이치 감독을 인터뷰하기 위해서였다.

선동열은 '당연히' 바로 만나줬다. 사실 일본은 선수 취재도 개별 인터뷰인 경우 예약을 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호시노 감독은 만나기가 쉽지 않았다. 요미우리에 '홈런왕' 오 사다하루(왕정치) 감독이 있다면, 주니치엔 '카리스마왕' 호시노 감독이 있었다.

그래도 통역을 통해 바득바득 구단에 졸라 인터뷰 허락을 받았다. 구단 프런트가 호시노 감독에게 그래도 한국에서 찾아온 기자인데 잠깐이라도 만나주길 애걸복걸한 결과였다.

이런 사정도 모른 채 기자는 들뜬 마음으로 그라운드로 뛰쳐나갔다.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기 위해 더그아웃 벤치에 앉아 있던 호시노 감독의 바로 옆에 다리까지 꼬고 앉아 단독 인터뷰를 시작했다.

어느새 일본 기자들이 더그아웃을 가득 둘러쌌다. 그 어렵다는 호시노 인터뷰를 간접 취재라도 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분위기가 묘했다. 다들 어쩔 줄 몰라 하는 표정이었다. 통역사는 벤치 앞 시멘트 바닥에 무릎을 꿇고 거의 머리를 땅에 붙인 채 통역을 하고 있었다.

일본에서 프로야구 감독의 권위가 우리나라와 비교가 안 되는 수준이라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이 정도인 줄은 몰랐다. 게다가 상대는 호시노였다. 천하의 김성근 감독조차도 네 살 이상 어린 호시노 앞에선 예를 갖췄으니 할 말 다했다.

◆이종범의 부상 두 달 후 태어난 한국 야구의 축복 이정후

또 여담이 길어졌다. 기자가 좌충우돌 일본 취재를 마치고 귀국한 한 달 뒤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태어났다.

이종범은 이제 몸쪽 공이 오면 예전과 달리 몸을 사리게 됐고, 번개 같은 스윙 스피드는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데이터 야구를 하는 일본 투수들이 이를 놓칠 리 없었다. 당겨치기가 제대로 되지 않으니 몸쪽 공이 오면 빗맞은 땅볼이나 높이 뜬 공이 나오기 일쑤였다. 70~80m는 족히 가던 강하게 멀리던지기는 40~50m로 줄어들었다.

호시노 감독이 극찬했던 이종범의 근성은 사라져갔고, 수비 포지션은 외야수로 옮겨야 했다. 결국 남은 것은 도루 능력과 미래에 자신을 능가할 아들 정후밖에 없었다.

샌프란시스코의 홈구장인 오라클파크를 둘러보고 있는 이종범 부자. 왼쪽은 이종범의 아내 정연희 씨. [사진=로이터 뉴스핌]

급기야 호시노 감독은 언론에 대놓고 이종범을 폄하하는 발언을 쏟아냈고, 구타 사건까지 일어났다. 물론 당시만 해도 구타는 관행이었다. 이종범이기에 차별을 받은 것은 아니었다.

결국 극심한 스트레스에 머리가 한 움큼씩 빠지는 원형탈모증마저 겪은 이종범은 2001년 시즌 중 짐을 싸서 그 해 간판을 해태에서 KIA로 바꾼 친정팀으로 복귀했다. 이후 이종범은 무려 11시즌을 더 뛰었지만 2003년과 2005년만 3할 타자에 올랐을 뿐 장롱 속에 차고 넘치던 개인 타이틀은 1개도 차지하지 못했다.

1993년 데뷔해 5년간 한국 프로야구 공격 전 부문의 역사를 다시 썼던 '야구 천재' 이종범이 그날의 부상만 없었다면 어땠을까. 이종범을 어릴 때부터 그라운드에서 지켜본 기자는 이정후가 아무리 대단하다 해도 요즘처럼 이종범이 '이정후의 아버지'로 불리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공교롭게도 이정후 역시 메이저리그 입단 초인 지난 13일 신시내티 레즈와 경기에서 외야 수비 중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플레이를 펼치다가 왼쪽 어깨 관절연골이 파열되는 중상을 당했다. 마치 이종범의 데자뷔를 보는 느낌이다.

13일 신시내티와 경기에서 부상을 당한 뒤 의료진과 코칭스태프의 도움을 받아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는 이정후. [사진=로이터 뉴스핌]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이정후가 그 전에도 여러 차례 부상을 극복하고 우뚝 선 경험이 있다는 점이다. 이정후는 데뷔 2년차인 2018년 6월 슬라이딩을 하다 같은 부위에 파열 진단을 받았지만 한 달 만에 회복한 뒤 다시 펄펄 날았다. 10월에도 수비 중 비슷한 부위를 다쳐 이번엔 수술대에 올랐지만 6개월로 예상된 재활을 4개월로 앞당겼다.

이정후는 지난해 7월엔 왼쪽 발목 통증을 느껴 수술을 받은 뒤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그라운드로 씩씩하게 돌아왔다. 우투좌타인 이정후는 공을 던질 때나, 타격할 때 오른쪽 어깨를 많이 쓰는 것은 불행 중 다행이다.

1998년 이종범의 부상과 맞바꿔 대를 이어 찾아온 한국 야구의 축복인 이정후가 건강한 몸으로 그라운드로 돌아올 날을 손꼽아 기다려본다.

zangpab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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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m '고도제한' 양천구 울다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고도제한 기준 개정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갑작스러운 고도제한으로 재건축에 큰 제약을 받게 된 서울 양천구 목동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반면 그동안 대부분의 면적이 제한을 받던 강서구 주민들은 이번 조치를 환영하면서 서울시와 정부 모두 곤란한 상황에 처한 모습이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공항 고도제한 국제기준 개정안 내용.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 "이제 재건축 막 올랐는데"… 90m 고도제한에 목동 주민들 뿔났다 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오는 4일 ICAO 국제기준 개정안이 발효되면서 이에 따른 수혜 및 피해지역 간 온도차가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ICAO는 국제 민간항공 항공기술·운송·시설 등을 관할하는 유엔 산하 전문기구다. 올 4월 ICAO는 2030년 11월 시행을 목표로 고도제한 국제기준 개정안을 시행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현재 일률적으로 제한하고 있는 장애물 표면을 향후에는 침투금지표면과 평가표면으로 이원화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공항 주변 지역은 '공항시설법'에 따른 장애물 제한 표면지역으로 설정돼 건축물을 높게 지을 수 없었다. '제한표면'(OLS) 규정에 따라 안전 운항을 위해 항공기 성능이나 비행 절차를 고려하지 않고 건축물 높이를 획일적으로 규제해서다. 활주로 반경 4㎞ 이내 건물은 45m를 초과하지 못해 13층 이상의 아파트를 짓기 어려웠다. 이 때문에 노후 주거지의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에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앞으로는 이를 '금지표면'(OFS)과 '평가표면'(OES)으로 이원화한다. 금지표면은 항공 안전에 직접 영향을 주는 절대적 금지구역이다. 평가표면은 건물 높이를 규제한 금지 표면을 축소하고, 항공학적 검토를 거쳐 건축물 높이를 탄력적으로 바꿀 수 있는 곳이다. 공항별 여건에 따라 평가표면을 축소하거나 완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개정안상 평가표면은 현행 기준보다 확대된다. 국내에 적용되면 김포공항 반경 약 11∼13㎞ 내가 평가표면으로 분류돼 45·60·90m 등으로 고도를 제한할 수 있다. 이 경우 원래는 고도제한 대상에 해당되지 않았던 양천구는 영등포, 마포, 부천 등이 평가표면에 포함된다. 고도제한 요건 수정으로 가장 마음이 급해진 건 목동신시가지 소유주들이다. 현재 1~14단지 모두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6단지는 최고 49층, 7단지는 최고 60층을 목표로 정비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최고 층수가 49층이면 높이로는 약 180m이므로 90m 고도제한이 설정되면 설정 범위내 모든 건축물은 30층 이하로만 지어야 한다.   목동 14개 단지 재건축 조합 등으로 구성된 '목동 재건축 연합회'(목재련)은 이달 28일 ICAO 개정안에 대한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상용 목재련 회장은 "항공기술 발전에 따라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개정안은 주민들의 오랜 염원을 짓밟는 퇴행적 조치"라며 "이는 주민들의 주거환경 개선 기회와 재산권을 사실상 봉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개정안이 현실화되면 목동 재건축 사업의 동력이 상실되고 수도권 전체 도시 재생의 미래를 암울하게 만드는 재앙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국토부에 김포공항 이전 재검토나 ICAO 개정안에 대한 공식 반대 입장 표명을 요청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개정안 국내 도입 시 항공기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면서도 합리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계획"이라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보하고, 국내공항 여건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 "재산권 행사 좀 하자"는 강서구… 중간에 낀 서울시 '난감' 양천구와 반대로 강서구는 ICAO 개정안에 대한 환영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강서구는 현재 전체 면적의 97.3%가 고도제한 구역으로 설정돼 있다. 관련 규정이 개정되면 절대적 금지표면 대비 조건부 평가에 따라 건물을 높이 올릴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금보다는 높은 층수로 정비사업이 가능하다. 진교훈 강서구청장은 지난달 고도제한 완화 관련 세미나를 열고 "1958년 김포국제공항 개항 이후 강서구는 도시 발전과 재산권 행사에 심각한 제약을 받아왔다"며 이번 국제기준 개정이 강서구 56만 주민의 염원을 담아 합리적이고 조속하게 추진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서울 내 자치구가 상반된 처지에 놓이면서 서울시도 향후 정책 방향을 고심하는 모습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30일 목동6단지를 방문해 재건축 속도를 높인다면 ICAO 개정안 적용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목동 재건축 단지가 개정안 시행이 예정된 2030년 안에 사업시행계획인가 단계까지 모두 마친다면 제도 변경 사정권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란 주장이다. 오 시장은 "아직 고도제한 개정 관련 세부 내용이 완전히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며 "8월부터 ICAO와 국토부 사이 소통을 통해 최종 규정안 협상까지 1년 정도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토부가 재건축이 진행되는 지역의 재산적 피해가 발생하는 방향으로 결정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서울시 또한 재건축 추진 단지가 손해 보는 일이 없도록 강력히 건의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전문가 사이에선 고도제한 관련 규정 개정과 재건축 사업 사이 균형점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정비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주택 공급량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지역 전체의 자산 가치와 지방세수 증가, 인구유입 등에 효과가 있으나 그 과정에서 비행 안전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해선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김영록 신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제한된 면적 하에서 재건축·재개발 사업의 경제적 타당성 저하는 해당 지역 개발의 결정적 장애요소로 작용하고, 장애물제한표면 하에서의 법규상 각종 제한까지 더해지면 지역 노후화의 대표 원인이 될 수 있다"며 "고도완화가 없이 특정 지역 전체의 경제적 이익이 상실된다면 항공항적 검토를 바탕으로 한 고도제한 규정을 손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성환 한국항공우주법연구소 대표는 "일본과 대만은 도심에 있는 비행장 주변의 공역을 재설계함으로써 국민의 재산권을 보장하는 동시에 비행안전을 추구하고 있다"며 "항공기와 관제 기술의 급속한 발달을 따라잡지 못하는 구식 정책을 업그레이드해야 할 시점"이라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08-0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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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공모' 이상민 前 장관 구속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12·3 비상계엄' 당시 특정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를 지시한 혐의 등을 받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이 전 장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죄를 범했다고 인정할 상당한 이유가 있고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1일 영장을 발부했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사진=뉴스핌DB] 특검은 지난달 28일 내란중요임무종사,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위증 등 혐의로 이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이 전 장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적인 계엄 선포를 사실상 방조하고, 특정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 지시를 전달해 국민의 생명·안전권을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특검은 이 전 장관이 행안부 장관으로서 외청 기관장인 소방청장 등에게 의무 없는 단전·단수를 지시한 행위가 직권남용에 해당한다고도 봤다. 특히 이와 관련해 특검은 그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 변론기일에 나와 단전·단수를 지시한 적이 없다고 발언한 것을 위증이라고 판단해 이 혐의도 적용했다. 그동안 이 전 장관은 혐의를 전면 부인해 왔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단전·단수 등 지시를 받은 적이 없으며, 행안부에는 소방청에 대한 지휘 권한이 없다는 것이 이 전 장관의 주장이었다. 특검은 이 전 장관의 주장을 반박하고 구속 수사 필요성을 주장하기 위해 160장의 파워포인트(PPT)를 준비하고, 앞서선 300여쪽의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특검이 이 전 장관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 다른 국무위원들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 전 장관 구속은 이른바 '안가(안전 가옥) 회동 의혹' 관련자 중 첫 신병 확보인 만큼, 일각에선 특검이 근시일 내 나머지 안가 회동 멤버에 대해서도 소환조사를 진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안가 회동 멤버는 이 전 장관과 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이완규 전 법제처장이다. 이들은 윤 전 대통령의 법률가 출신 최측근으로, 계엄 해제 이후 안가에 모여 계엄 직후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hyun9@newspim.com 2025-08-01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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