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신협력비전포럼 참석 개회사
정부 강제동원 해법이 관계개선 계기
내년 국교정상화 60주년 "새 이정표 될 것"
외교차관보 "과거사가 발목 잡아선 안돼"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0일 한·일 양국이 어렵게 일궈낸 관계 개선의 흐름이 이어질 수 있도록 서로 이해하고 관계를 소중히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외교부와 국립외교원이 공동 주최한 '한일 신협력비전포럼' 개회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조 장관은 또 "글로벌 복합 위기 상황 속에서 가치와 이익을 공유하고 있는 한·일 양국의 협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일 신협력 비전 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4.05.20 pangbin@newspim.com |
조 장관은 지난해 정부가 한·일 간 최대 갈등 요소였던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를 풀기 위한 해법을 마련해 한·일 관계 개선의 계기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조 장관은 이어 "우리는 여기서 머무를 수는 없으며, 한·일 양국은 서로를 위해 소중한 존재일 뿐만 아니라 동북아와 아태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초석이 될 수 있고 돼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내년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앞두고 현재 한·일 관계 상황을 진단하고 미래 발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조 장관은 내년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이 양국 관계의 새출발을 모색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올해 초) 취임 직후 외교부 내에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사업 그림을 그려볼 것을 지시한 바 있다"며 "그러나 지금까지 대략적인 얼개만 마련됐을뿐 아직 살을 붙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TF 단장을 맡은 정병원 외교부 차관보는 '한일관계의 현 단계와 미래 비전'을 주제로 진행된 라운드테이블에서 TF 차원에서 미래 비전의 콘텐츠, 형식, 성과 사업 등을 중심으로 업무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일본 측과) 올해 안에는 대략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 협의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정 차관보는 "(한·일 관계에서) 과거사 문제는 피할 수 없는 부분"이라면서 "기본적으로는 과거 역사 문제가 미래 지향적인 발전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는 정신에 입각해서 협의를 해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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