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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검색 대전 본격화, 네이버 글로벌 전략에 빨간불

기사입력 : 2024년05월20일 17:38

최종수정 : 2024년05월20일 17:38

구글·오픈AI·MS, 생성형 AI 통한 검색 엔진 혁신
네이버, 경량 AI 모델 HCX-DASH로 생태계 확장
라인야후 매각 이슈로 해외 사업 확대에 암운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구글과 오픈AI가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 개발과 서비스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자체 기술로 대응 중인 국내 검색엔진 선두 기업 네이버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네이버는 효율성을 높인 '하이퍼클로바X'의 신규 모델인 'HCX-DASH'를 내놓는 등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일본 합작 법인 라인야후의 지분 매각 이슈로 인해 글로벌 사업 확장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20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네이버 주가는 지난 10일 18만 8600원으로 마감한 이후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는 1년 전 주가가 21만 원을 넘어섰던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네이버가 개발한 한국형 AI 기술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사진=네이버]

하나증권 연구원 이준호는 "글로벌 빅테크의 레이스가 심화될수록 레이스에 참여할 자본이 부족한 국내 기업들에 대한 의문은 커질 수밖에 없다"며,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네이버가 AI에 대한 전략은 공유했으나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할 만한 전략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 구글·오픈AI, 신기술 'AI 개요'·'GPT-4o' 공개...생성형 AI 경쟁 가속

구글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쇼어라인 앰피씨어터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I/O 2024'에서 초대규모 언어모델인 제미나이 기반의 검색 서비스 'AI 개요(AI Overviews)'와 이미지 검색 기능 '구글 포토에게 물어보기(Ask Photos)', 영상 생성 AI 모델 '비오(Veo)' 등을 공개했다.

AI 개요는 제미나이를 통해 검색 결과를 빠르게 요약하고 관련 링크를 제공하는 기능이다. 구글은 지난해 실험용 버전의 생성형 AI 검색(SGE) 등을 통해 구글 검색 이용자가 증가하는 것을 확인하고, 이를 검색엔진에 본격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구글 측은 "구글은 AI 개요 기능을 미국 외 더 많은 국가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검색 분야에서 엄청나게 많은 혁신이 일어나고 있으며, 제미나이 덕분에 구글은 제품 내에서 훨씬 더 강력한 검색 환경을 조성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구글 연례개발자 회의 I/O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는 구글 최고경영자(CEO)인 순다르 피차이의 모습. [사진=김나래 특파원]

오픈AI는 하루 앞선 지난 13일 온라인 신제품 발표행사에서 신규 초대규모 언어모델인 'GPT-4o'를 선보였다. GPT-4o는 기존 GPT-4 모델보다 반응 속도를 높여 이용자와 실시간으로 음성 대화가 가능하도록 기능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토큰 효율화를 통해 한국어 토큰 양이 기존 GPT-4보다 60% 가량 줄어들어 국내 개발자들은 절반 수준의 가격에 API를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오픈AI 측은 "GPT-4o는 실용적인 사용성을 지향하며, GPT-4o를 무료 등급으로 제공하고 플러스(유료 서비스) 사용자에게 최대 5배 더 많은 메시지 제한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또한) 개발자는 API에서 텍스트 및 비전 모델로 GPT-4o에 액세스할 수 있다. GPT-4o는 GPT-4 터보에 비해 2배 빠르고 가격은 절반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 의료 영역까지 생태계 확장하는 네이버, 올해 고도화 모델도 공개

네이버는 자체 개발한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X'의 신규 모델 'HCX-DASH'를 통해 다양한 산업 분야로 AI 생태계 확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HCX-DASH는 효율적인 컴퓨팅 자원 활용을 통해 기존 모델 대비 속도와 비용 효율성이 대폭 개선된 것이 특징이다. 첫 번째 버전인 HCX-DASH-001 모델의 경우, 기존 하이퍼클로바X 모델(HCX-003)과 비교해 5분의 1 수준까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네이버는 이를 기반으로 금융, 제조, 의료 등 다양한 영역에서 맞춤형 AI 솔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또한, 조만간 고도화된 작업 수행이 가능한 모델과 이미지, 오디오 데이터 처리 모델도 공개할 예정이다.

[사진=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한 연구개발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최근 ▲플레이스 및 스토어 리뷰를 자동으로 분류하고 답변 초안을 작성해주는 '리뷰 답변 생성' ▲스마트 플레이스에 대한 홍보 숏폼을 자동 생성해주는 '플레이스 숏폼 대본 생성' ▲하이퍼클로바X의 생성 품질을 자동으로 평가해주는 'LLM 답변 자동 평가' 등의 기술 개발을 완료했다.

네이버 측은 "AI 기술력과 그간 쌓아온 기술 플랫폼 역량을 모두 결집해 클라우드 서비스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AI 기술 역량과 결합 시너지를 기반으로 글로벌 하이퍼스케일 기술 플랫폼으로 거듭나고자 한다"며, "자체 출시한 하이퍼클로바X 기반 AI 개발 도구인 클로바 스튜디오 및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형태인 뉴로클라우드 포 하이퍼클로바X 등의 차별화된 서비스로 국내외 AI 경쟁력을 입증하며 비즈니스 맞춤형 AI 시대를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 라인야후 지분 매각 이슈 부각...글로벌 확장 전략에 '암운'

AI 기술은 글로벌 검색엔진 시장의 킬러 콘텐츠로도 부상하고 있다.

웹 트래픽 분석 사이트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GPT-4 기반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검색엔진 '빙'은 올해 4월 전 세계 검색엔진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0.88%포인트 오른 3.64%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반면, 글로벌 검색엔진 1위 구글은 같은 기간 점유율이 92.82%에서 90.91%로 감소했다. 이는 구글이 검색 결과 최상단에 AI 요약을 배치하고, 제미나이를 활용한 각종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검색엔진 구조 자체를 재설계하는 이유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 [사진=블룸버그]

네이버 역시 글로벌 검색엔진 점유율이 지난해 4월 0.24%에서 올해 4월 1.15%까지 올라 하이퍼클로바X 출시 효과를 봤다. 다만, 라인야후의 지분 매각 이슈가 불거지면서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네이버의 영향력 확대에는 변수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라인야후가 서비스하는 일본의 국민 메신저 '라인'은 네이버가 개발한 서비스로, 일본을 넘어 태국과 대만에서도 가입자 1위를 차지하고 있어 글로벌 사업에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더욱이 야후 재팬은 오는 2025년 3월 종료 예정인 검색엔진 공급사를 구글에서 네이버로 바꾸는 방안도 검토한 바 있다. 네이버가 당장 라인야후 지분을 매각해 AI 투자 자원을 확대할 수도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손해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올투자증권 김하정·차윤지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네이버 실적 발표에서 언급된 AI 관련 내용은 최근 발표된 (벤치마크 성능이 공개되지 않은) 하이퍼클로바X의 경량화 모델에 대한 언급과 비용 효율화에 대한 의지가 전부였다.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범용 인공지능)를 위해 다각도로 연구하고 있다는 증거는 확인하기 어려웠다"며, "라인 이사회 재편이나 라인의 기술적 독립 선언, 일본 마이스마트스토어의 철수 등으로 인해 지분 매각의 결정 방향과 무관하게 일본 사업 철수가 가시화된 상황에서 지분이 매각된다면 현금이 유입되겠지만, 가장 핵심적인 투자 방향인 AI에서 자신감이 없다면 현금이 생기더라도 이익 상승에 대한 확신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dconnec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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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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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 이 기사는 5월 21일 오전 10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신제품에는 '엑시노스 2500·2400',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과 제품 포지셔닝에 따라 퀄컴 칩셋과 병행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이 병행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2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셋을 일부 탑재한다. 삼성은 또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2600을 부분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칩셋은 2나노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보급형인 Z 플립7 FE에 2400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라며 "상위 기종인 Z 폴드7에는 S25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경우 북미·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퀄컴의 새로운 칩(스냅드래곤8 엘리트2)을, 유럽 및 기타 글로벌 시장에는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을 교차 탑재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단, 고성능이 요구되는 울트라 모델은 전량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3나노,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Z 폴드7과 S26 시리즈의 칩셋 탑재 방식 차이는 제품 포지셔닝에 따른 것이다. 폴드 시리즈는 플립 보다 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돼 퀄컴 칩셋을 적용하고, 유럽 등에서는 엑시노스를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상위 기종인 만큼 지역에 관계없이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정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두 사업부는 각각 1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체 칩셋 적용은 내부 수요를 통한 생산 가동률 확보, 공정 검증 및 설계-제조 일원화 구조를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엑시노스의 성공은 사업부 실적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탑재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aykim@newspim.com 2025-05-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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