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인도주의 지원 강화 미국 요구 수용
블링컨 장관, 이스라엘 남부 검문소 방문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미국이 이스라엘에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지원 강화와 라파 작전 중단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1일(현지시간) 북부 가자에 있는 검문소를 개방해 구호품 수송 트럭의 통행을 허가했다.
북부 가자 유일의 검문소인 에레즈 검문소는 하마스가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후 줄곧 폐쇄됐다가 이번에 처음 개방됐다.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검문소를 매일 개방해 500대의 구호품 수송 트럭이 매일 가자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요르단 외무부는 구호품을 싣고 가자로 향하는 요르단 트럭들이 이스라엘 거주민의 공격을 받았으나 구호품 수송을 계속 진행했다고 밝혔다.
국제 구호 단체들은 에레즈 검문소를 열어 아사 위기에 빠진 북부 가자 주민을 지원할 것을 줄곧 요구해왔다. 에레즈 검문소 개방은 구호품 수송을 늘리라는 미국의 요구에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가자 민간인 구호를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대이스라엘 정책을 바꾸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나 가자지구에 더 많은 인도적 구호 물품을 전달하라고 요구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 가자 국경에 있는 케렘 샬롬 검문소를 방문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 등 이스라엘 관리로부터 가자 구호품 운송 상황을 청취했다.
케렘 샬롬 검문소 역시 10월 7일 하마스 기습 공격 후 폐쇄됐다가 12월에 일부 통행이 재개됐다. 이스라엘의 까다로운 구호품 검사 절차로 인해 구호품을 실은 차량들이 장시간 대기하는 병목 지점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이 방문한 때도 26대의 구호품 트럭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 중이었다. 유엔 식량프로그램이나 가자 구호 단체 '월드 센트럴 키친' 로고가 새겨진 통조림, 쌀, 감자, 휴지 등 구호품들이 화물 운반대에 적치돼 있었다.
케렘 샬롬 검문소를 방문한 블링컨 미 국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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