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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작품값 가장 많이 오른 여성작가 C.브라운, 어떤 그림이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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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동적인 제스처 추상으로 '추상화의 새 지평 연 작가'로 불리며 최근 20년간 작품값 고공행진
-청담동 글래드스톤갤러리 '나나와 다른 이야기들'전 6월 8일까지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최근 20년간 작품값이 가장 많이 오른 여성작가인 세실리 브라운(Cecily Brown)의 개인전이 서울서 막을 올렸다.

청담동 글래드스톤갤러리는 추상과 구상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세계 미술계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세실리 브라운의 작품전을 지난달 26일 개막했다. 오는 6월 8일까지 '세실리 브라운:나나와 다른 이야기들(Nana and other stories)'이란 타이틀로 열리는 개인전에는 작가가 한국 전시를 위해 제작한 신작 7점이 출품됐다. 전시작들은 작품값이 점당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에 달하며 모두 미발표작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세실리 브라운 '나나(Nana)' 2022-2023, Oil on UV-curable pigment on linen, 210.8x170.2cm ©Cecily Brown. Courtesy of the artist and Gladstone Gallery. Photography by Genevieve Hanson  2024.05.01 art29@newspim.com

이번에 작가는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지난 2011년 서울에서 첫 개인전(국제갤러리)을 갖긴 했으나 세실리 브라운이 한국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작가가 한국을 찾는다고 하자 글래드스톤갤러리의 오너대표인 바라바 글래드스톤도 내한했다. 미술사학자 출신으로 매튜 바니, 시린 네샤트 등 기라성같은 작가들의 영화 제작시 프로듀서로 활약하기도 했던 바바라 글래드스톤은 미국 화랑계에서 가장 아카데믹한 갤러리스트로 꼽히는 실력파다. 그는 글래드스톤갤러리의 서울점 오픈(2022년) 때도 한국을 찾지 않았는데, 세실리 브라운 서울전에 즈음해 내한한 것에서도 작가의 위상이 감지된다. (물론 리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필립 파레노 전시와 뮤지엄산의 우고 론디노네 전시(모두 글래드스톤 소속작가다)를 둘러보기 위함이기도 하다).  

세실리 브라운은 역동적이면서도 매혹적인 제스처 추상(gestural abstraction)으로 '추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연 작가'로 불린다. 조안 미첼, 헬렌 프랭켄텔러 이후 이렇다할 여성 화가가 나오지 않던 미술계에 그의 등장은 가뭄 속 단비로 여겨졌다. 특히 세실리 브라운은 풍부한 붓터치와 생생한 색채, 자유분방한 표현방식으로 '회화의 묘미'를 깊고 강렬하게 각인시켜 세계적인 스타작가 반열에 단박에 올랐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세실리 브라운 'Good Queen Mab'(굿 퀸 맙), 2023. Oil on UV-curable pigment on linen 210.8x154.9cm. 세익스피어 희곡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사진=글래드스톤 갤러리] 2024.05.01 art29@newspim.com

현재 그는 비평 쪽과 아트마켓 쪽에서 공히 정점에 올라 있다. 특히 여성작가 중에서는 단연 '원 탑'이다. 그런데 그의 작품은 얼핏 보면 산만하고 복잡하다고 느껴진다. 그래서 짧은 감상으론 그 진가를 확인하기 어렵다. 추상화 같지만 작품 속에 수많은 형상과 기호, 이미지들이 오버랩되며 내밀하게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작가 또한 "내 그림은 구상적인 것에 바탕을 두고 있다. 추상적인 작품의 경우에도 무언가를 알아볼 수 있고, 그 무언가를 찾다 보면 그림 속으로 이끄는 요소가 있을 것이다. 그러니 시간을 갖고 찬찬히 읽어내기 바란다"고 밝혔다. 결국 세실리 브라운이 왜 여성작가 중 정점에 서있는지 알기 위해선 오리지날 페인팅을 직관해야 하고, 천천히 곱씹어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세실리 브라운은 미술사에서부터 대중문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것으로부터 영감을 얻으며 작업한다. 데뷔초 작가는 성과 욕망, 여성과 남성, 사랑과 고통을 테마로 대담하면서도 독특한 회화를 선보였다. 이후로도 섹슈얼리티와 권력 등은 여전히 작업의 근간이 되고 있으나, 죽음과 계급 등의 주제가 더해지며 작품의 깊이가 더해지고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세실리 브라운 'Lavender's Blue(라벤더의 블루)', 2023 Oil on linen 119.4x149.9cm [사진=글래드스톤갤러리] 2024.05.01 art29@newspim.com

서울 전시에 나온 7점의 작품은 2022년부터 최근까지 제작된 것이다. 작가는 기존의 작업방식을 확장하면서 지난해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에서 개최한 작품전 '죽음과 하녀(Death and the Maid)'의 작품 중 일부를 재조명했다. 즉 역사적 모티프를 혁신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에 집중한 것. 또한 자신의 예전 연작과 친숙한 주제를 새로운 관점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복합적인 내러티브에 다양한 층위가 더해진 세실리 브라운의 회화는 하나의 카테고리로 분류하기 어렵다. 작가는 서양미술사의 거장인 마네라든가 드가 등에게서 영감을 받아 이를 자기 식대로 재해석한다. 특히 마네의 작품 속 여성을 세실리 브라운은 수동형 인물이 아니라, 능동형 인물로 표현하고 있다. 이같은 도발적인 여성상을 빠르고 표현적인 붓놀림과 즉흥성으로 대변되는 특유의 '제스처 추상'으로 자신만만하게 구현해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서울 강남구 청담동 글래드스톤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세실리 브라운 개인전의 1층 전시장 전경. [사진=글래드스톤갤러리] 2024.05.07 art29@newspim.com

이번에 서울 전시에 출품된 '나나', '라벤더의 블루'처럼 한 명의 여성누드가 화면을 꽉 채운 작품은 작가의 기존 작업과 확연한 차이가 있다. 즉 서양미술사 속 '여성누드'라는 예술적 전통을 다시 쓰고자 했고, 오랫동안 '관능의 대상'으로 여겨졌던 누드에 주체성과 생명을 불어넣은 것.

신작 '나나(Nana)'는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의 '죽음과 하녀' 전시를 통해 소개됐던 '당신은 나를 위한 사람이 아니다(No You for Me)'(2013)를 재조명한 작품으로, '인상주의의 아버지'로 불리는 에두아르 마네의 1877년작 '나나'에서 제목과 뼈대를 차용했다. 마네의 '나나'는 세도가의 숨겨진 정부인 여성(나나)과, 그녀의 꽃단장을 기다리는 신사를 묘사해 당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작품이다. 세실리 브라운은 다소 암시적이면서도 강렬한 묘사가 이뤄졌던 자신의 이전 작품 속 여성을 뚜렷한 표정과 윤곽을 지닌 '당당한 여성'으로 변형시켰고, 이렇게 각색된 시각적 언어는 과거의 내러티브를 가차없이 덮어버리며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했다.

'라벤더의 블루'(2023)는 20세기초 독일 출신으로 영국에서 활동했던 화가 발터 리하르트 지커트가 구현한 전통과 차별화된 누드를 참조하되 자신만의 조형어법을 드러낸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그는 붓 대신 롤러로 빠르고 넓은 면을 만들어냈다. 롤러로 파스텔톤의 파란색과 보라색을 동시에 칠하면서 다빈치의 스푸마토 기법처럼 윤곽선을 흐리게 만들었는데, 이는 통통한 복숭아처럼 보이는 형상과 잘 매칭된다. 작품 속 인물의 느긋한 포즈와 작가의 '하이퍼 액티비티'적 붓질에서 풍기는 자신감이 도드라지는 신작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13년 만에 열리는 서울에서의 개인전을 위해 세실리 브라운은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사진은 뉴욕 작업실에서 포즈를 취한 모습. Portrait of Cecily Brown. Photography by Mark Hartman. 2024.05.01 art29@newspim.com

전시 개막에 맞춰 한국 언론과 인터뷰를 가진 세실리 브라운은 당당하면서도 진지했다. 저명한 평론가이자 큐레이터였던 아버지와 성공한 소설가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세계적 작가인 프란시스 베이컨의 회화를 보고 자랐던 그는 자신의 예술관과 조형세계를 막힘 없이 설명했다.   

작가는 "이해하기 쉽고 강렬하지만 금방 잊히는 그림이 아닌, 보면 볼수록 새로운 심상이 떠오르는 그림을 지향한다. 영화나 글 등 다른 매체와 구분되는 그림만의 매력이 거기에 있기 때문"이라며 "작품 속 무의미해 보이는 붓질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속에 형상과 뜻이 숨겨져 있음을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세실리 브라운의 딥틱 작품 'Offal with Lemons'(레몬을 곁들인 내장), 2023-2024. Oil on linen Diptych, 149.9x238.8cm overall. [사진=글래드스톤갤러리] 2024.05.01 art29@newspim.com

세실리 브라운은 최근들어 보다 섬세하게 구획되고, 더욱 조밀해진 붓질로 익숙한 대상들이 밀집한 실내풍경에 역동성을 불어넣고 있다. 또한 회화라는 행위를 통해 욕망과 권력, 과거와 현재, 구상과 추상 사이의 긴장감을 즐기고 탐구하면서 흥미로운 시각적 유연성을 표출하고 있다. 결국 그의 회화는 예술적 표현이 지닌 '반항적 잠재력'을 드러내며 보는 이에게 강한 임팩트를 전해준다.

세계 미술계는 물론 아트컬렉터들로부터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세실리 브라운은 2000년 이래 작품값이 고공행진 중이다. 그의 작품을 수집하고자 하는 고객은 많으나 작품수가 많지 않아 대기고객들은 애를 태우고 있다. 

특히 지난해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에서 작품전을 갖게 되며 경매에서도 추정가를 계속 뛰어넘고 있다. 2023년 1월부터 7월까지 수십억원대 작품이 여러 점 판매됐고, 아트마켓 전문가들은 이에 힘입어 조만간 1000만달러(약 136억원)대 가격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프랑스의 미술품가격 데이터베이스 '아트프라이스'에 의하면 세실리 브라운의 작품가는 세계적 거장인 제프 쿤스와 데미안 허스트 보다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며 연간 경매매출 작가순위 30위권에 올라섰다. 또 2018년 뉴욕 소더비경매에서 '갑자기 지난 여름'이란 회화가 680만달러에 팔리면서 생존 여성작가 중 최고낙찰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1969년 런던에서 태어난 세실리 브라운은 현재 뉴욕을 무대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페인팅'으로 승부하기 위해 뉴욕을 택한 것.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2023), 영국 블레넘궁(2021), 루이지애나현대미술관(2018), 산타바바라 미술관(2018), 튜린(토리노)시립현대미술관(2014), 쿤스트할레 만하임(2005–2006), 옥스포드 현대미술관(2005)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다수의 주요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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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에 '천무' 18문 수출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한국이 크로아티아에 다연장로켓 천무(K239) 18문과 탄약을 공급하는 4억1000만 유로(약 640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과 크로아티아 국방부는 별도의 포괄적 국방협력 양해각서(MOU)에도 서명했다. 천무 수출을 계기로 무기체계 판매를 넘어 국방정책 협의와 방산 협력을 제도화하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10일(현지 시각)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에서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크로아티아 총리가 주관한 천무 계약 서명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이반 아누시치 크로아티아 부총리 겸 국방장관, 이용철 방위사업청장,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 등 양국 정부·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계약은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과 아누시치 국방장관의 서명으로 체결됐다. 10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안규백 국방부장관과 이반 아누쉬치 크로아티아 부총리 겸 국방장관과 '한-크로아티아 국방부 간 국방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2026.09.10 gomsi@newspim.com 이번 계약은 천무 발사대 18문과 탄약을 포함하며, 총액은 4억1000만 유로다. 국방부는 원화 기준 계약 규모를 약 6400억원으로 밝혔다. 천무는 유도탄과 로켓탄을 운용할 수 있는 다연장로켓 체계로, 장거리 정밀타격과 화력 지원 임무에 쓰인다. 크로아티아 입장에서는 육군 포병 전력의 기동성·타격력을 높이는 핵심 화력자산이 될 전망이다. 안 장관은 서명식 전 플렌코비치 총리와 크로아티아 주요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천무의 성능과 운용 가치를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는 한국의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인 천궁의 우수성도 소개했다. 국방부는 천무 계약을 발판으로 천궁을 포함한 한국형 방공체계 분야까지 협력 관심을 넓혔다고 밝혔다. 다만 천궁 관련 구체적인 도입 협상이나 계약 여부는 이번 발표에 포함되지 않았다. 10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천무 계약식에서 안규백 국방부장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2026.09.10 gomsi@newspim.com 안 장관은 축사에서 "오늘의 서명식은 크로아티아와 한국이 외침에 맞서온 유사한 역사의 궤를 함께하며 자유와 평화라는 공동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음을 상징한다"고 했다. 이어 "천무는 크로아티아의 전력을 비약적으로 증강시킬 것"이라며 "양국 협력이 국방·안보 영역으로 확장되고 심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플렌코비치 총리도 "한국 방위산업의 역량을 높이 평가하며 천무가 크로아티아 방위역량의 중요한 전략자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계약이 양국 관계를 상호호혜적 방산·안보 파트너십으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10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안규백 국방부장관이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크로아티아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2026.09.10 gomsi@newspim.com 양국 국방장관은 같은 날 '대한민국 국방부와 크로아티아공화국 국방부 간 국방협력에 관한 양해각서'에도 서명했다. 양국은 지난해 9월 한·크로아티아 국방장관 회담에서 포괄적 국방협력 MOU 체결 방안을 논의한 뒤 협의를 이어왔다. 이번 MOU는 향후 국방정책 실무협의를 정기 개최하고, 방산·국방정책 분야의 구체적 협력 의제를 논의하기 위한 제도적 틀이다. 이번 수출은 한국 방산이 중·동부 유럽 시장에서 다연장로켓과 방공체계 등 지상 기반 유도무기 분야의 입지를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크로아티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만큼, 향후 천무의 운용·탄약·정비체계 구축 과정에서 NATO 기준의 상호운용성과 후속 군수지원 체계가 수출 성과의 지속성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번 국방부 발표에는 납기, 탄약 종류·수량, 현지 정비 및 기술협력 범위 등 세부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10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천무 계약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승범 주크로아티아 대사, 안규백 장관, 이반 아누쉬치 크로아티아 부총리 겸 국방장관,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크로아티아 총리. [사진=국방부] 2026.09.10 gomsi@newspim.com gomsi@newspim.com 2026-09-10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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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CEO '70년대생' 전면에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50대 후반~60대가 주류를 이루던 건설사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1970년대생이 속속 진입하고 있다. 현장 경험을 갖추면서 안전관리와 신사업, 디지털 전환 등 변화하는 경영 환경에 대한 대응력을 갖춘 인물들이 경영 전면에 배치되는 모습이다. 내년에도 주요 건설사 대표들의 임기가 잇따라 만료되는 만큼 젊은 경영진으로의 세대교체 흐름이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새 CEO와 호흡을 맞출 임원진까지 한층 젊어질지 주목된다. 1970년대생 건설사 CEO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대형사부터 중견사까지…70년대생 CEO 전면 배치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를 중심으로 1970년대생 CEO가 경영 전면에 잇따라 배치되고 있다. 50대 초중반 수장이 늘면서 세대교체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건설경기 침체와 중대재해 대응, 인공지능(AI)과 스마트건설 확산 등 경영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인사라는 해석이 나온다. 현대건설은 1970년생 이한우 대표가 이끌고 있다. 지난해 대표이사에 오른 이 대표는 현대건설 창립 이후 첫 1970년대생 대표다. GS건설은 1979년생 허윤홍 대표가 경영 전면에 나서 있다. 대우건설도 1971년생 이강석 부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발탁해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 선임 절차를 앞두고 있다. 중견 건설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 DL건설은 지난달 1974년생 하정민 최고안전책임자(CSO)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하 대표는 20년 넘게 건설현장 안전관리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내부 인사로 대표이사와 CSO를 겸직한다. DL건설은 이와 동시에 신규 임원 4명을 1970년대 후반~1980년대 초반생으로 채웠다. 이밖에 한신공영은 1971년생 최문규 대표이사 부회장, 대방건설은 1974년생 구찬우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최근 인사의 특징은 단순히 연령을 낮추는 데 그치지 않는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주택경기 부진과 공사비 상승으로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 관리가 중요해진 데다 안전과 신사업, 디지털 전환이 회사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라며 "현장 경험과 변화 대응력을 함께 갖춘 인물을 전면에 배치하는 흐름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 주요 대표 임기 내년 종료…후속 인사에 시선 내년에는 주요 건설사 기존 CEO의 임기 만료도 예정돼 있다. 현 대표 체제에서 실적 개선이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진행해 온 만큼 연임 여부뿐 아니라 후속 경영진의 연령대와 역할에도 시선이 모인다. 1962년생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는 주요 건설사 가운데 가장 자리를 오래 지킨 인물 중 하나로 꼽힌다. 2020년 말 대표로 내정돼 2021년 3월 사내이사로 처음 선임된 뒤 2024년 연임에 성공했다. 현재 임기는 2027년 3월 15일까지다. 이미 삼성그룹에서 과거 관행처럼 거론돼 온 '60세 룰'을 넘어 대표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삼성물산은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차세대 리더군을 적극 발탁하며 세대교체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내년 임기 종료 시점에는 오 대표가 다시 한번 연임할지, 장기간 이어진 체제를 마무리하고 상대적으로 젊은 경영진으로 바통을 넘길지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1965년생 정경구 IPARK현산 대표의 임기도 내년 3월 31일까지다. 정 대표는 2024년 말 대표로 내정된 뒤 지난해 3월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정 대표 체제 첫해 성적은 비교적 우수했다.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4조원이 넘는 수주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수준의 성과를 냈고 연간 수주 목표도 초과 달성했다. 서울원 아이파크 등 자체사업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수익성도 개선됐다. 올해 그룹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라이프·AI·에너지 중심으로 재편하고 조직문화 혁신을 예고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 대표가 내년까지 이 같은 변화를 실적으로 연결할 경우 연임 가능성에 힘이 실릴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반대로 그룹 차원의 사업 재편이 마무리되는 시점과 맞물려 새로운 리더십을 선택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1966년생 조완석 금호건설 대표도 내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조 대표는 2023년 말 대표이사에 선임된 재무 전문가로 2024년 대규모 손실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뒤 수익성과 재무구조 회복에 주력해 왔다. 금호건설은 세대교체 측면에서 더 직접적인 변수를 직면했다. 1975년생 박세창 부회장이 2021년 금호건설에 합류한 뒤 2023년 부회장으로 승진해 경영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부회장은 현재 미등기 임원으로 남아 있지만, 조 대표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을 전후로 등기임원이나 대표이사로 전면에 나설 확률도 배제할 수 없다. ◆ 스마트건설·조직문화 혁신…젊어진 리더십 시험대 건설업은 경기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원가율과 현금흐름 관리, 안전사고 대응, 비주택 사업 확대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업계에서는 안정적인 경험을 중시했던 과거와 달리 의사결정 속도와 변화 대응 능력까지 CEO 선임의 주요 기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대교체가 실제 경영 방식의 변화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대표적인 분야가 디지털 전환이다. 국가데이터처의 '2024년 기업활동조사'에 따르면 건설기업 668곳 가운데 AI와 클라우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로봇공학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개발하거나 활용하는 기업은 94곳으로 14.1%에 그쳤다. 2023년 623곳 가운데 82곳(13.2%)보다 소폭 늘었지만 산업 전반에 기술 활용이 확산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현장의 체감도도 높지 않다. 건설동행위원회가 지난해 '스마트 건설·안전·AI 엑스포' 참가자 24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건설업이 '점점 혁신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24%, '미래 기회가 많다'는 응답은 14%에 그쳤다. 조직문화도 변화가 필요한 분야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건설산업에서 활동하는 청년 직장인과 대학생 406명을 조사한 결과 직장 선택 때 중요하게 보는 요인은 연봉에 이어 ▲워라밸 ▲조직문화 ▲성장 가능성 ▲근무공간 및 환경 순으로 나타났다. 성유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개인보다 조직을 중시하고, 수직적 의사소통과 실무 경험 중심의 업무방식에 익숙한 건설업계는 청년세대의 가치관과 차이를 보인다"며 "청년 인재 유입을 위해 수평적이고 개방적인 문화로 바뀔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선 CEO의 연령이 낮아지는 현상을 긍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짙다. 기존 경영진과 젊은 인력 간 연령 다양성을 높이고 새로운 기술과 조직문화를 받아들이기 용이해서다. 김경혜 국립한밭대학교 부교수는  "경영진의 연령이 낮은 경우 연구개발 활동에 적극적이고 이는 기업가치 제고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이들은 공시 투명성과 연구개발 투자에도 보다 적극적인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9-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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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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