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교육

속보

더보기

[기고] 지리의 힘으로 새롭게 바뀌어갈 미래교육과정

기사입력 : 2024년04월19일 17:23

최종수정 : 2024년04월21일 00:17

임은진 공주대학교 지리교육과 교수

현재 우리는 정보통신과 과학 기술 발달이 세상의 변화를 이끄는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이버 안전과 사생활 보호문제, 기후 위기와 환경 오염 등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코로나 팬데믹이 일단락은 났지만 새로운 전염병 발생에 대한 두려움도 갖고 있다.

사실상 세계의 변화는 인류 역사이래 늘 있어 왔었지만, 최근 유독 이에 민감하게 대응하면서 교육개혁의 필요성 대두된 이유는 그 변화의 양상이 '불확실성'을 보인다는 점이다.

임은진 국립공주대학교 지리교육과 교수

OECD는 이러한 변화가 인류에게 도전일 수 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또 다른 발전을 위한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전제 하에 'Education 2030 프로젝트' 를 수행했다. 이 연구를 통해 미래사회에 필요한 핵심 역량의 의미와 방향을 다시 세우고, 학생들이 급변하는 사회를 헤쳐 나가기 위해 받아야 할 교육의 방향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Education 2030에서는 개인적·사회적 웰빙(well-bing)을 교육의 지향점으로 두고, 학생들이 사회를 변화시키고 더 나은 삶을 위한 미래를 형성하는데 필요한 역량을 '변혁적 역량(transformative competencies)'이라고 정의했다. 동시에 학생들이 삶의 모든 영역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보다 나은 방향으로 영향을 미치려는 책임의식을 의미하는 '학생 주도성(student agency)'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OECD의 미래 교육방향은 내년부터 우리나라 유초중고 학생들이 배우게 되는 새로운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새로운 2022 개정 교육과정은 미래 사회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초소양과 역량을 함양하여, '포용성과 창의성을 갖춘 주도적인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우리 교육의 체제 혁신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2022개정 교육과정은 역량 함양 교육과정을 체계적으로 개선하고, 각 교과목에서는 언어소양․수리소양․디지털소양 등 기초 소양을 함양하고, 민주시민교육, 생태전환교육, 디지털·AI 소양 함양 교육, 범교과 학습주제를 반영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고교학점제 도입으로 인해 학생들이 희망하는 과목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도록 하고, 에듀테크를 활용한 온·오프라인 연계수업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교육과정에서는 고등학교 과목이 공통과목, 일반선택 과목, 진로선택 과목으로 구분되었는데, 새로운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으로 나누어지고, 선택과목은 일반선택, 진로선택, 융합선택으로 구분된다.

공통과목이 기초소양 및 기본학력 함양, 학문의 기본 이해 내용 과목이라면, 일반선택 과목은 교과별 학문 영역 내의 주요 학습 내용 이해 및 탐구를 위한 과목, 진로선택 과목은 교과별 심화 학습 및 진로 관련 과목, 융합선택 과목은 교과 내·교과 간 주제 융합과목이거나, 실생활 체험 및 응용을 위한 과목으로 선택의 범위가 넓고 매우 다양해 졌다.

특히 고등학교 지리 과목은 이러한 개정 교육과정 취지를 반영하고 지리 과목을 통해서 우리가 당면한 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하고 미래를 이끌어 나가는 인재 양성을 위해 기존의 있었던 과목의 내용을 대폭 수정하고, 여러 개의 신설 과목을 만들었다.

지리는 장소, 공간, 지역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지리 현상을 인식하고, 자연환경과 인문환경이 인간 생활에 미치는 영향과 상호 작용을 파악하여 지속가능한 세계를 위해 협력하고 실천하는 시민의 자질을 함양할 수 있는 과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지리 과목의 특성으로 오래전부터 전 세계 학교에서 주요 과목 중의 하나로 학생들에게 가르쳐지고 있다. 특히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요구하는 디지털 교육, 생태 전환 교육, 시민 교육 등은 이미 지리교육에서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에 적합한 새로운 과목을 개발하고 그 내용을 재구성했다.

지리과 고등학교 일반선택 과목은 '세계시민과 지리', 진로선택 과목은 '한국지리 탐구', '도시의 미래 탐구', 융합선택 과목은 '여행지리', '기후변화와 지속가능한 세계'이다. 이러한 지리과의 새로운 과목 개발은 지리 관련 학회, 전국 단위 지리교사 단체 등이 모여서 만들어진 '미래지리교육발전위원회' 의 큰 지원이 있었다.

각 과목의 주요 특성을 살펴보면, 일반선택 과목인 '세계시민과 지리'는 세계화와 지역화의 연계, 인간과 자연의 상호작용, 에너지 및 환경 문제, 세계 여러 지역의 공간적 차이와 다양한 삶의 모습을 다면적으로 이해하고 지구촌 일원으로서 인류의 공동선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행동할 수 있는 태도를 함양하는 과목이다.

또한 진로 선택과목인 '한국지리 탐구'는 국토환경 및 지역의 지리적 이슈와 쟁점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주요 문제에 대해 책임감 있게 대처할 수 있는 시민으로서의 자질과 역량 함양을 목적으로 한다. 그리고 '도시의 미래 탐구'는 도시에 대한 지리적 이해를 바탕으로 하여 세계 여러 도시의 역동적인 변화를 탐색하고, 도시 문제에 대한 사회과학적 분석과 인문학적 성찰을 통해 더 나은 도시의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한 과목이다.

융합선택 과목은 여행지리와 기후변화와 지속가능한 세계인데, 여행지리는 우리 주변과 세계 여러 지역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자연경관과 인문경관, 인간과 환경의 관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행복한 여행을 향유하는 데 필요한 지리적 소양을 함양하는 과목이다.

기후변화와 지속가능한 세계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한 성찰과 방향 모색을 통하여 오늘날 인류가 처한 지구적 생태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세계를 실현하기 위한 과목이다.

급변하는 미래사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새롭게 만들어진 지리 과목을 학생들이 많이 선택하고, 이를 배움으로서 학생들은 행복한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임은진 교수는=국립공주대학교 지리교육과 교수로 미래 교사를 양성하는 일을 하고 있으며, 2022 개정 사회 교육과정 개발에 있어서 지리영역 총괄 책임을 맡았다. 대표 저서로는 '사회과 활동중심과 과정중심평가', '그림에 담긴 지리이야기', '한국 근대의 지리교육' 등이 있다.

※ 외부 필진 기고는 본사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wideope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부지법 난동' 4명 오늘 선고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지난 1월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 당시 언론사 취재진을 폭행하거나, 법원에 난입하는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들에 대한 법원의 선고가 16일 내려진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김우현)는 이날 오전 10시 우 모 씨 등 4명의 선고기일을 연다. 지난 1월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 유리창과 벽면이 파손되어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훼손하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섰다. [사진=뉴스핌 DB] 우 씨는 지난 1월18일 서부지법에서 취재 중이던 MBC 취재진에게 가방을 휘둘러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남 모 씨와 이 모 씨는 시위대를 법원 밖으로 이동시키려던 경찰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를 받는다. 안 모 씨는 서부지법 경내에 들어간 혐의(건조물침입)다. 지난 30일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우 씨, 남 씨, 이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안 씨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피고인들은 모두 죄를 반성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앞서 '서부지법 난동' 첫 판결이 나온 지난 14일, 서부지법 형사6단독 김진성 판사는 특수건조물침입 등 혐의를 받는 김 모 씨와 소 모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과 징역 1년을 각각 선고했다. chogiza@newspim.com 2025-05-16 07:26
사진
사직 전공의 복귀 수요조사 마무리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대한수련병원협의회가 정부에 전공의 복귀를 위한 '5월 추가 모집'을 공식 건의할 예정이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 수련병원 단체인 대한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희망 여부를 조사한 설문 결과를 마무리했다.  복지부는 지난 7일 이달 중 복귀를 원하는 사진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공의 수련은 3월과 9월에 각각 상·하반기 일정을 게시한다. 만일 사직전공의가 하반기 모집에 맞춰 복귀하면 다음 해 2월에 실시되는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이에 일부 사직 전공의들이 복귀할 방안을 요구했고, 복지부가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다만 복지부는 복귀 의사가 확인돼야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부가 복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추가 모집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6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의 의료진 모습. 2025.02.06 yooksa@newspim.com 이에 따라 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 복귀 의사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8일부터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참여한 전공의 중 절반가량은 '조건부 복귀'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재논의, 제대 후 복귀 보장 등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아직까지 실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미미한 수준이다. 앞서 대한의학회가 시행한 설문 조사에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300명에 불과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수련 병원에서 근무 중인 전공의는 올해 3월 기준 1672명으로 지난해 전공의 집단 사직 이전 1만3531명 대비 12.4% 수준이다. 전공의 사직 이전의 50%(6765명)까지 돌아오려면 최소 5093명이 돌아와야 한다. 익명을 요청한 한 사직 전공의는 "바뀐 게 없는데 복귀하겠느냐"며 "복귀하지 않겠다는 전공의가 대부분"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복지부는 의료 단체들의 설문 조사 결과를 받은 후 추가 모집 결정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복귀 마지노선이 5월인 점을 감안해 조속히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오늘 오후 기준 전달 받은 설문 결과는 없다"며 "설문 조사 결과를 받게 되면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5-05-14 17: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