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댐 수문 설치로 암각화 침수 예방 계획
댐 수위 신속 조절 및 취수탑 내진 보강도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환경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노리는 한국의 대표적 선사시대 유적 울산 반구대 암각화 지원에 나선다.
환경부는 반구대 암각화 보존 및 댐 내진 보강 공사 계획을 담은 사연댐 기본계획을 변경, 19일 고시한다고 18일 밝혔다.
반구대 암각화는 폭 8m, 높이 4.5m의 암면에 고래·호랑이·사슴·멧돼지 등 동물과 사냥 장면을 새긴 300여 점의 선사시대 그림이다. 정부는 1995년 암각화의 가치를 인정하고 국보로 지정했다.
[자료=환경부] 2024.04.18 sheep@newspim.com |
문화재청과 울산시는 반구대 암각화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으나, 문제는 향후 보존 대책이다. 반구대 암각화는 국보이자 국제적으로 주목 받는 유적이지만 그림의 위치가 사연댐의 수위보다 낮아 특히 홍수기 동안 잦은 침수를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경부는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사연댐에 폭 15m, 높이 7.3m의 수문을 2027년까지 설치해 2028년부터 평상시 수위를 반구대 암각화 높이 이하로 운영하려는 대책을 마련했다. 집중호우 등으로 수위가 크게 높아질 경우 수문을 개방해 암각화 침수를 사전 예방할 방침이다.
이번 계획이 시행되면 암각화의 연평균 침수일은 42일에서 1일로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부는 수문 설치로 건설 60여 년이 된 사연댐의 저수량 증가 부담을 줄이고, 취수탑의 내진 성능을 보강하는 공사도 함께 진행한다. 여수로 수문 신설, 취수탑 내진 보강 등에 들어가는 총사업비는 647억4400만원이다.
이번 사업은 인접 지자체 간 협의 및 지역 주민 대상 사업설명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울산시가 시에 물을 공급하는 사연댐의 수위가 낮아지면 저장량이 줄어 물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해서다.
환경부 관계자는 "현재 대구시가 먹는 물을 받는 운문댐의 일부 수량을 울산시에 공급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며 "대구시의 경우 정부의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정책에 따라 안동댐에서 용수를 끌어오려고 하는 만큼 운문댐의 여유 물량이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환경부와 울산시, 대구시 등은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의 물을 주고받을지 기술적인 검토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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