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닷 지난해 런칭 이후 가입자 340만명 돌파
KT, AI 통화 비서 서비스 시행...LGU+, AI 에이전트 도입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이동통신사 간 인공지능(AI) 비서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5세대(5G) 통신 가입자수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SK텔레콤의 AI 비서 '에이닷(A.)'이 성공하면서 KT와 LG유플러스도 AI 비서 개발 및 고도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통 3사 중 AI 비서 서비스에서 가장 앞서나가고 있는 곳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의 AI 개인비서 에이닷은 지난 2022년 처음으로 베타 서비스를 공개한 뒤 지난해 9월 정식 출시됐다. 에이닷은 출시 이후 아이폰 통화 녹음 및 요약 등을 통해 가입자 340만명을 넘어섰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개인비서 서비스 에이닷의 아이폰 앱에서 'A. 전화'를 통해 통화녹음, 통화요약 등 새로운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
SK텔레콤은 올해 에이닷에 각종 킬러 서비스를 추가하며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AI 비서 시장에서 앞서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지난 2월 개최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에서 차세대 AI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휴메인, 퍼블렉시티 등과 PAA(Personalized AI Assistant·개인형 AI 비서) 사업 고도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이들 회사와의 제휴를 통해 ▲스마트폰이 아닌 새로운 기기에서의 PAA 서비스 품질 제고 ▲글로벌 PAA 사업 가속화 및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검색엔진 개발 등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에이닷과 같은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영역에서의 AI 비서는 아니지만 KT와 LG유플러스도 AI 비서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KT의 경우 이미 소상공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AI 통화비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AI 통화비서의 인사말과 목소리 등 설정을 바꿀 수 있는 보이스 스타일링 부가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도 지난 8일 AI 에이전트인 '챗 에이전트'를 출시했다. LG유플러스는 챗 에이전트를 업무 전 영역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 자체 개발 초거대 AI인 엑사원을 기반으로 한 생성형 AI 익시젠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익시젠이 출시되면 이를 기반으로 한 AI 비서 서비스도 선보일 수 있다.
이통사들이 AI 비서 서비스를 출시하고 고도화하고 있는 것은 5G 통신 가입자수가 정체되고 있어 새로운 먹을거리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모두 최근 개최된 정기주주총회에서 미래 먹을거리로 'AI' 사업을 꼽은 바 있는데 AI 비서는 소비자가 직접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영역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신민수 한양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SK텔레콤의 에이닷은 브랜딩을 잘하기도 했지만 통신사업자들이 가입자당매출이 떨어지는 만큼 탈통신적 개념에서 AI를 이용한 수익화에 성공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AI는 현재 주가를 부양하는 데 가장 좋은 수단이자 기업의 혁신성을 강조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성장 엔진"이라며 "다만 이통사들이 AI 분야에서 원천기술을 확보할 것인지 중량 혹은 경량 AI 모델로 갈지 방향성을 분명히 해야 한다. 그에 따라 수익화 여부도 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ori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