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환경

속보

더보기

빌라 전세사기 피해 '사각지대' 여전…"원치 않는 구매로 무주택 자격 상실"

기사입력 : 2024년04월03일 18:23

최종수정 : 2024년04월04일 06:19

공론화 전 매매한 피해자 구제 '전무'
"청약·저리 대출 기회 다 사라져"
차선책 없어 피해주택 구매하는 경우 여전히 많아
국토부 "전세사기 피해가 맞는지 일률적으로 알 수 없다"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6월이면 전세사기 특별법 시행이 1년을 맞는다. 그간 특별법을 통해 약 1만3000명이 전세사기 피해자로 인정받았지만, 여전히 피해자로 분류조차 되지 않는 사각지대가 존재한다.

최대 규모 전세사기 피해를 남긴 '빌라왕 김대성' 사건의 피해자인 이모씨(33)는 사기 물건을 '매매'했다는 이유로 어느 곳에서도 전세사기 피해자로 인정받지 못했다.

이씨는 3일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신용불량자가 될 위기에서 어쩔 수 없이 구매한 건데 전세사기 피해자는 '전세자금을 돌려받지 못한 사람'만 해당한다고 한다"며 "일찍 피해를 보고 빠르게 조치를 취한 게 잘못인가"라고 말했다.

허망하게 무주택자 자격을 날려버린 이씨는 "지금 집은 좁아서 신혼살림도 차릴 수 없는데 원치도 않던 집을 매매하면서 주택청약도 의미가 없어졌고 주택 최초 구입 때 받을 수 있는 금리 우대도 물건너 갔다"고 토로했다.

서울 시내 빌라·다세대 주택 단지.[사진=뉴스핌DB]

이씨는 2021년 3월 서울 강북구 미아동 소재의 신축 빌라 전세계약을 맺었다. 그가 처음 계약을 맺은 상대는 김대성씨가 아닌 건축주였다. 

부동산은 전세계약 체결 직후 그에게 집주인이 김대성씨로 바뀔 것이니 계약서를 새로 쓰자고 했다. 공인중개사는 김씨는 임대사업자라 보증보험 의무가입 대상자라며 그를 안심시켰다.

만기 8개월을 앞둔 2022년 7월 이씨는 분양책임자로부터 김씨의 종합부동산세 체납으로 전셋집이 압류될 것이란 연락을 받았다. 

급하게 대출 연장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어느 은행도 대출 연장이 가능하다고 확답을 주지 않았다. 당장 전세대출금 1억2000만원을 상환할 여력이 없던 이씨는 신용불량자가 될까 봐 덜컥 겁이 났다.

압류 물건이 공매로 넘어간다고 해도 이씨의 전세금을 얹어서 빌라를 살 사람은 없을 것 같았다. 결국 변호사를 선임해 건축주와 김씨를 고발한 뒤 이씨는 살던 집을 넘겨받기로 합의했다.

매매 계약 체결 직전 김씨로부터 '2000만원을 더 얹어줘야 팔겠다'는 황당한 소리까지 들어가며 이씨는 실랑이 끝에 전셋값 그대로 빌라를 매매했다. 

그렇게 매매 계약 체결 이후 두 달 뒤 '빌라왕 김대성'이 사망했다. 이씨는 "지금이야 전세사기가 전국적으로 퍼지며 제도가 생겼지만 당시만해도 나라에선 구제해줄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전세사기 피해자들은 여전히 어쩔 수 없이 피해주택을 구입하고 있다. 작년 12월 전세사기 피해가 집중된 화곡동이 속한 강서구는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전세사기 피해자 전수조사를 진행했다.

전수조사 대상자 550명 중 64.1%는 우선매수권 행사 등을 통해 피해주택을 구입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우선매수권이란 경매로 넘어간 물건을 낙찰받을 권리를 말한다. 이들 중 대부분은 '선택의 여지가 없어 구입한다'고 답했다.

그래도 경매로 피해주택을 낙찰받으면 청약 당첨에선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 정부가 지난해 2월 전세사기로 주택을 낙찰받았을 경우 보유 기간을 무주택 보유 기간으로 인정해주겠단 지원방안을 내놨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주택자 대상 정책대출에선 여전히 불이익이 있다. 시중은행보다 저리에 대출을 해주는 무주택자 대상 정책대출 상품인 디딤돌대출 등이 대표적이다.

강서구 전수조사에 응답한 전세사기 피해자 중 절반 이상(56.3%)은 이씨와 같은 30대다. 피해자 대부분이 무주택자 혜택을 이용해야 하는 실수요층인 것이다.

그런데도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경매로 넘겨받은 경우에만 무주택 기간으로 인정하는 것에 대해 "경매라는 건 채권 실행하기 위해 하는 거니 객관적이기 때문"이라며 "합의에 따라 매매한 것은 정말 전세사기 피해가 맞는지 일률적으로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 피해자 입장에선 억울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정책적으로 모든 피해를 구제할 순 없다고 설명했다. 

ykno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글로벌 강달러 심화···환율 1500원 찍나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내우외환'에 1500원선도 위협할 전망이다. 대통령에 이어 대통령 권한 대행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며 국내 정치는 더 깊은 혼란에 빠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새해에는 미국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관세 전쟁이 예고되는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으나 정부 리더십은 취약하다. 29일 외환 전문가는 연초 달러/원 환율 상단을 1500원까지 열어놔야 한다고 전망하고 있다. 원화 약세를 이끄는 국내 정치 불안이 장기화하고 있어서다. 한국은 헌정사 처음으로 부총리가 대통령 권한 대행을 맡는 상황에 놓였다. 지난 27일 국회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됐다. 이에 따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헌법상 대통령 권한 대행을 맡게 된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총리 탄핵안 가결로 단기적으로 달러/원 환율이 1500원에 갈 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고 예상했다.  오정근 한국금융ICT융합학회장도 "정치 불안으로 외국인 투자자 이탈이 우려된다"며 "달러/원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27일 오후 4시10분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종가보다 24.90포인트(-1.02%) 하락한 2,404.77로, 코스닥 지수는 9.67포인트(-1.43%) 하락한 665.97로 오후 거래를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20원(0.76%) 상승한 1,476.00원에 오후 거래를 마감한 가운데,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4.12.27 yym58@newspim.com 국내 정치 불안으로 원화 약세는 이어지는 반면 달러 강세는 계속되고 있다. 주요 6개 국가와 미국 달러 가치를 비교한 달러지수는 108을 넘으며 2022년 11월 이후 최고 높은 수준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내년 금리 인하 전망 후퇴로 글로벌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달러 강세를 완화할 재료도 부족하다. 일본 엔화를 포함해 아시아 국가 통화 약세는 계속되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도 정치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원화 하락 요인은 외환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 수출업체가 달러화를 원화로 바꾸는 네고물량, 달러/원 환율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감 정도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원화 고유의 강세 유인을 찾기 힘든 현 상황에서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기 위해서는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미국 달러가 약세 전환하는 경로가 유일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트럼프 2기 정부를 상대할 정부 리더십이 약해졌다는 점이다. 최상목 권한 대행은 경제 사령탑을 넘어 외교와 국방, 안보 등까지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국 불안 자체뿐 아니라 트럼프 집권 초기 정부 리더십 부재에 따른 협상력 약화,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하향 조정, 한국과 미국 간 금리 역전 폭 축소 등이 원화 약세 압력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고 꼬집었다. 전규연 연구원은 "트럼프 취임 직전 달러/원 환율 시작점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에 따라 2025년 환율 경로가 달라질 것"이라며 "환율이 안정되지 않는다면 내년 1500원대 환율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했다.   ace@newspim.com 2024-12-29 06:00
사진
오겜2, 하루 만에 92개국 넷플릭스 1위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가 공개된 지 하루 만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시청된 콘텐츠로 집계됐다. 28일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 2'는 전날 기준으로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전 세계 톱(TOP)10에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오징어 게임' 시즌2 포스터 [이미지=넷플릭스] 국가별 순위를 보면 미국, 프랑스, 멕시코, 영국, 홍콩, 터키 등 총 92개국에서 1위를 기록했다. 지난 26일 공개된 '오징어 게임2'는 시즌1에서 목숨을 건 게임의 최종 우승자가 돼 상금 456억원을 받았던 성기훈(이정재 분)이 다시 게임의 세계로 돌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시즌1은 공개된 지 이틀 만에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전 세계 톱(TOP)10위권에 진입했고 8일 만에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후 총 106일 동안 10위권을 유지했다. kh99@newspim.com 2024-12-28 13: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