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가톨릭 의대 교수, 28일 사직서 제출
서울대·연세대·울산대 이어 동참
사직서 제출 참여 교수 2300명 안팎
"의대 2000명 증원 규모 수정해야"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빅5' 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두고 있는 의과대학 교수들이 모두 사직에 동참한다. 사직 동참 교수는 최소 2300명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오는 28일부터 각각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성모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두고 있는 성균관대 의대와 가톨릭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2024.03.25 choipix16@newspim.com |
서울대병원·세브란스·서울아산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두고 있는 서울대·연세대·울산대 의대 교수들은 사직서 제출을 지난 25일부터 시작했다.
성균관대 의대와 가톨릭 의대 교수들의 합류로 '빅5' 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모든 의대 교수들이 사직 행렬에 동참하게 된다.
사직서 제출 규모는 최소 2300명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각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사직서 제출 전 설문조사를 통해 제출 의향이 있는 교수 수를 파악했다.
대학별로 보면 서울대 의대 비대위는 설문조사 결과 1400여명 교수 중 900여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절반 이상인 450명이 사직서 제출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울산대 의대 비대위는 3개 수련병원인 서울아산병원·울산대병원·강릉아산병원 소속 교수 433명으로부터 사직서를 접수받아 25일 일괄 제출했다.
성균관대 의대 비대위는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삼성창원병원 소속 교수 88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중 83.1%가 자발적 사직과 주 40시간 법정 근로시간 근무의 행동 대응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가톨릭 의대 비대위는 의대 교수와 서울성모병원 등 가톨릭중앙의료원 8개 수련병원 교수 약 1500명 중 절반에 가까운 700명이 사직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의대 학과장에게 사직서를 일괄 제출한 연세대 의대 비대위는 정확한 사직서 제출 규모를 밝히지 않았다.
교수들은 의대 증원 규모를 2000명으로 못 박지 말고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재논의하자는 주장이다. 증원 규모를 수정해야 전공의 복귀도 설득할 수 있다고 말한다.
성균관대 의대 비대위는 한국개발연구원(Korea Development Institute, KDI)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2030년도까지 5%씩 증원, 첫 회 증원 규모는 153명이 적당하다고 주장했다.
의대별 증원 배분은 지난 20일 발표됐다. 학사 일정 등을 고려하면 증원 규모를 수정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는 각 대학이 내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 변경사항을 공고하는 다음 달 전까지다.
의대 교수들은 사직서 제출 이후에도 응급, 위중증 환자 곁은 떠나지 않겠다는 계획이지만 근무시간은 줄일 예정이다.
yk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