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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현장] '성남 수정' 김태년 "서울공항 이전·판교 테크노밸리 확장 추진"

기사입력 : 2024년03월26일 07:00

최종수정 : 2024년03월26일 07:00

"'제대로 싸우라'는 말 가장 많이 들어...'정권심판' 민심 확고"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판교 테크노밸리를 대폭 확장해야 한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2일 경기 성남시 지역사무실을 찾은 시흥동·고등동 주민들에게 이같이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2일 성남 수정구 고등·시흥동 주민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4.03.25 heyjin6700@newspim.com

김 의원은 이번 총선 1호 공약으로 성남시 서울공항 이전추진을 내세웠다. 이날 방문한 그의 사무실 한편에는 '서울공항 이전추진, 군기지를 첨단산업기지로'라는 슬로건이 적힌 팻말이 놓여있었다.

김 의원은 4선을 하는 동안 서울공항 이전을 약속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은 공항 이전 추진이 국가 안보에 방해가 될 것 같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그는 서울공항을 둘러싼 외부 여건이 변화했다고 주장했다. 이미 북한 무기가 고도화하면서 성남도 북한 장사정포 사정권 안에 들어오게 됐다는 설명이다. 김 의원은 "오히려 국가 안보 차원에서 서울공항이 후방으로 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서울공항이 이전하면 해당 부지를 판교 테크노밸리를 확장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판교(성남시 분당구 삼평동)가 성공하자 정부는 수정구 금토동과 시흥동을 판교 제2테크노밸리로 짓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김 의원의 구상은 서울공항 부지까지 테크노밸리를 확장하는 데 가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을 비롯해 민주당에서 성남시 4개 선거구에 출마하는 이수진(성남 중원)·이광재(분당갑)·김병욱(분당을) 후보들은 이날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공항 이전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2일 성남 수정구 중앙시장에서 대파 가격을 살펴보고 있다. 2024.03.25 heyjin6700@newspim.com

◆ "'제대로 싸우라'는 말 가장 많이 들어...'정권심판' 민심 확고"

김 의원은 최근 선거 유세하러 돌아다닐 때면 '제대로 싸우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듣는다고 했다. 그는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하기도 전인데 이미 박수 쳐주고 손을 흔들어 주는 등 호응해주는 시민들이 많다"며 "민심이 확고히 자리 잡은 것 같다"고 했다.

특히 실질 소득이 줄어들면서 '장보기 겁난다'는 시민이 늘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쯤 되면 정부가 경제 운영 계획을 바꿔야 하는데 그러지 않으니 이번 총선에서 '귀틀막(귀를 틀어막고 있는)'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실제 이날 오후 6시쯤 김 의원이 지역사무실 주변의 중앙시장을 방문하자 '물가가 너무 높다'고 토로하는 시민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어묵 가게에서 만난 한두식(51, 고등동 거주) 씨는 "시장와서 뭘 사려고 해도 너무 비싸다. 어묵도 한 꼬치에 1000원"이라고 푸념했다.

채소 가게를 운영하는 김부덕(64) 씨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 발언에 실망을 표했다. 김씨는 "(대통령이) 현실성이 없다. 살림을 안 해보고 고생을 안 해보니 모르는 거다. 볼펜만 굴리는 사람들은 현실을 모른다"고 꼬집었다.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2일 성남 수정구 중앙시장 내 어묵가게에서 주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4.03.25 heyjin6700@newspim.com

다음은 김 후보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최근 성남 지역 민심은 어떤가
▲ 후보가 출퇴근길 인사를 나갔을 때 시민들이 손뼉 쳐주고, 창 내리고 손 흔들어주는 게 보통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하고 유세차로 돌아다닐 때다. 근데 이미 그렇게 호응해주는 시민들이 많다. 민심은 확고히 자리 잡은 것 같다. 윤석열 정부 심판. 국민들이 더 잘 알고 있다. '제대로 싸우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듣는다. 민생과 관련해서는 '장보기 겁난다'라는 말을 심심치 않게 듣는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실질 소득이 줄지 않았나. 내수가 위축된 게 체감된다. 이쯤되면 정부가 경제 운영 계획을 바꿔야 하는데 안 바꾸지 않나. 그러니 이번 총선에서 '귀틀막'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게 국민의 의지다.

- 성남 서울공항 이전을 1번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 서울공항 이전 문제는 단순히 지역 주민의 재산권이나 개발 문제가 아니다. 공항 부지를 활용하면 판교 테크노밸리를 확장하는 효과가 있다. 판교 테크노밸리는 가장 성공한 산업단지 중 하나 아닌가. IT(정보기술), BT(생명공학기술), CT(문화기술), NT(나노기술), 로봇, 시스템 반도체, 팹리스, AI(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이 다 몰려있다. 서울공항 때문에 개발 못하고 있는 땅을 추가로 개발하면 판교 주변까지 테크노밸리가 확장될 것이다.

- 맞상대로 국민의힘에서는 장영하 후보가 나왔다. 상대 후보에 대해 평가한다면
▲ 그분의 정치 철학까지는 알 수 없겠지만 당적을 여러 번 옮기셨다. 민주당 지역위원장을 했다가 국민의당, 국민의힘 등을 오갔기 때문에 정치 철학이나 가치를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 5선에 도전하는 소회
▲ 무겁다. 선수가 쌓이는 건 그만큼 주민들이 더 크게 기대한다는 의미다. 그 기대에 제대로 부응해야 한다는 책무가 있다. 사랑과 기대의 크기만큼 어깨가 훨씬 더 무거워진다.

- 5선이 되면 하고 싶은 일이 있나
▲ 지금은 윤석열 정권이 퇴행하고 있지 않나. 국민들 삶에 대해 무관심하고 무책임한데, 여기에 제동을 걸고 제대로 싸워서 나라를 바로 세워야 한다. 그게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이 바라는 요구라고 생각한다. 개헌 이야기가 다소 이를 수 있는데, 지금 우리의 권력 구조가 국가 규모에 맞지 않는다. 국가 규모에 맞는 헌법, 권력구조, 기본권이 만들어져야 한다.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윤석열 정부가 여실히 보여주고 있지 않나. 나쁜 대통령이 등장했을 때 권력을 사유화하는 문제가 생긴다. 민주주의가 훼손되면서 국민의 삶까지 어려워진다. 권력은 분점하는 게 옳다.

heyj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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