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서 기념사
"적당히 타협한 가짜 평화 국민 못지켜"
"부상장병·유가족 끝까지 책임"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북한이 잔인무도한 도발 이후에도 끊임없이 서해를 위협하고 있다. 북한이 무모한 도발을 감행한다면 반드시 더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 평택에 있는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제9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우리 군은 북한의 위협에 맞서 철통같은 대비태세를 유지하며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적이고 압도적으로 대응해 자유 대한민국과 국민의 안전을 지켜내야 한다"며 북한의 위협에 맞서 철통같은 대비태세를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서해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전'으로 희생된 55명의 용사를 기리고, 국토수호 의지를 고양하기 위한 날이다. 2016년부터 매년 3월 넷째 금요일에 정부기념식으로 추념행사를 개최해 왔다.
특히 이번 기념식은 서해를 방어하는 본진이자, 지난해 12월 작전 배치된 '신(新)천안함'의 모항인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렸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오후 경기 평택시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제9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4.03.22 photo@newspim.com |
윤 대통령은 "북한이 잔인무도한 도발 이후에도 끊임없이 서해를 위협하고 있다"며 "올해 초부터 서해상에 수백 발의 포사격을 시작으로 우리를 '제1의 적대국', '불변의 주적'이라 부르며 위협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남북이 70여년간 실질적인 해상경계선으로 인정한 북방한계선(NLL)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새로운 해상국경선을 운운하며 서해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위협에 타협해서 얻는 가짜 평화는 우리 안보를 더 큰 위험에 빠뜨릴 것이므로, 우리 군은 북한의 위협에 맞서 철통같은 대비태세를 유지하며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적이고 압도적으로 대응해 자유 대한민국과 국민의 안전을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과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화하고, 우방국과 국제사회와의 연대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북한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들이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은 지금 이 순간에도 안보현장을 확고히 지키고 있는 장병들 덕분"이라며 "국가안보에 헌신하다 부상을 입은 장병과 전사한 분들의 유가족들에 대해 끝까지 책임지고 지원해 영웅들이 확실히 예우받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기념식은 '국토수호' 의지를 천명하기 위해 '서해수호의 날'의 배경이 된 3가지 사건(제2연평해전·천안함 피격·연평도 포격전)의 상징인 '6용사함', '新천안함', 'K9자주포' 실물을 무대 배경으로 배치한 가운데 치러졌다.
특히 천안함 피격 당시 산화한 고 김태석 원사의 막내딸인 김해봄(당시 5살) 양이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편지를 낭독했다. 국민들이 서해수호 55용사의 이름을 불러주는 '국민롤콜 영상'도 시청했다.
참전 장병들과 후배 현역장병들은 군가를 합창했다. 해상에서는 부활한 신천안함의 함포 36발(제2연평해전 22주년+천안함 피격·연평도 포격전 14주년)을 발사했다.
하늘에서는 22대의 공군 전투기 편대비행에 이은 공중분열로 서해수호 영웅들을 기억하고 서해수호 의지를 표현했다. 특히 공중분열 마지막에 진입한 F-35A 스텔스 전투기가 급상승하며 플레어(조명탄) 55발을 투하해 서해수호 55용사를 기렸다.
이날 기념식에는 서해수호 전사자 유족, 참전장병·부대원들과 함께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신원식 국방부 장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정부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윤재옥 원내대표,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고,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양용모 해군참모총장, 강신철 연합사 부사령관, 손석락 공군참모차장,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등 군 주요 직위자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이도운 홍보수석,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 인성환 국가안보실 제2차장, 왕윤종 국가안보실 제3차장, 최병옥 국방비서관 등이 함께했다.
park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