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감성어사전 7 [ 숨은 꽃 ]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복수초, 제비꽃, 산수유 등 작고 소박한 봄꽃들
'제비꽃을 알아도 봄은 오고, 몰라도 봄은 간다'
왜 사냐고 묻거든 웃음으로 화답하는 봄이길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꽃샘추위로 몸은 움츠러 들지만 마음은 이미 봄이다. 이 땅의 봄은 늘 시끄럽고, 어지러웠지만 봄을 맞이하는 마음 만큼은 변함이 없다. 봄꽃들이 저마다 화사함을 자랑하면서 앞서거니 뒷서거니 피어날 것이다. 그 사이 소박하게 피는 봄꽃들도 있다.

'엄마 엄마 이리와 요것 보셔요/ 병아리떼 뿅뿅뿅뿅 놀고 간 뒤에/ 미나리 파란 싹이 돋아났어요/ 미나리 파란 싹이 돋아났어요'. - 동요 '봄' 중에서.

미나리 파란 싹 사이에 피는 복수초나 제비꽃은 봄이면 수줍게 피어나는 숨은 꽃이다. 모든 꽃들이 나를 봐달라고 화사하게 고개를 들 때도 복수초나 제비꽃은 수줍게 얼굴을 내밀 뿐이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눈 속에서 피어난다는 복수초. [사진 = 임영자 작가] 2024.03.20 oks34@newspim.com

'눈 녹은 해토에서/ 마늘 싹과 쑥잎이 돋아나면/ 그때부터 꽃들은 시작이다// 2월과 3월 사이/ 복수초 생강나무 산수유/ 진달래 산매화가 피어나고/ 들바람꽃 씀바귀꽃 제비꽃/ 할미꽃 살구꽃이 피고 나면// 3월과 4월 사이/ 수선화 싸리꽃 탱자꽃/ 산벚꽃 배꽃이 피어나고/ 뒤이어 꽃마리 금낭화 토끼풀꽃 모란꽃이 피어나고…중략…꽃은 자기만의 리듬에 맞춰/ 차례대로 피어난다/ 누구도 더 먼저 피겠다고/ 달려가지 않고/ 누구도 더 오래 피겠다고/ 집착하지 않는다….'-박노해 '꽃은 달려가지 않는다' 일부.

시인은 화사한 꽃보다도 숨은 꽃에 더 애틋한 마음을 표현한다. 복수초는 눈 속에 피는 연꽃 같다고 설연화(雪蓮花)라고 부르기도 한다. 추운 산간지방에서는 눈이 채 녹지 않은 상태에서 피어 하얀 눈과 노란 꽃이 대비를 이룬다. 서정의 절정을 보였던 시인 박용래는 딸들에게 "그래도 다행인 것은 시인의 딸로 살 수 있게 한 것"이라면서 "평생 숨은 꽃처럼 살라"고 당부했다. 숨은 꽃처럼 사는 일이 얼핏 쉬워보이지만 결코 만만한 일은 아니라는 걸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자세히 봐야 보이는 제비꽃. [ 사진 = 임영자 작가] 2024.03.20 oks34@newspim.com

'제비꽃을 알아도 봄은 오고/ 제비꽃을 몰라도 봄은 간다// 제비꽃에 대해 알기 위해서/ 따로 책을 뒤적여 공부할 필요는 없지// 연인과 들길을 걸을 때 잊지 않는다면/ 발견할 수 있을 거야// 그래, 허리를 낮출 줄 아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거야 자줏빛이지….'- 안도현 '제비꽃에 대하여' 일부.

이런 꽃샘추위 속에서 파르르 떨고 있는 작은 제비꽃을 발견하는 일은 각별하다. 조동진은 일찌감치 제비꽃의 아름다움을 발견한 음유시인이었다.
'내가 처음 너를 만났을 때/ 너는 작은 소녀였고/ 머리엔 제비꽃/ 너는 웃으며 내게 말했지/ 아주 멀리 새처럼 날으고 싶어// 내가 다시 너를 만났을 때/ 너는 많이 야위었고/ 이마엔 땀방울/ 너는 웃으며 내게 말했지/ 아주 작은 일에도 눈물이 나와.'

조동진은 자신의 시집 '우리 같이 있을 동안에'(청맥, 1991)에서 '제비꽃'을 쓰게 된 계기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는 "아직 찬 기운이 남아 있는 봄바람 속에서 짧게 흔들리고 있는 그 꽃을 발견하게 되면 반가움과 함께 왠지 애처로운 생각도 든다"면서 "그것은 마치 꿈 많은 젊음이 갖는 절망감을 보는 듯해서 더욱 그러하다"고 밝혔다. 크고 화려한 것보다 작고 가냘픈 것을 사랑하는 마음이야말로 이 봄을 사랑할 수 있는 자격이 아닐까.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어느 어촌마을의 벽화. [ 사진 = 오광수 ] 2024.03.20 oks34@newspim.com

이백은 그 유명한 시 '산중문답(山中問答)'에서 '푸른 산이 왜 사냐고 내게 묻기에(問余何意栖碧山), 웃음으로 대답하고 마음은 절로 한가롭다(笑而不答心自閑)'면서 '복사꽃 흐르는 강물 아득히 흘러가니(桃花流水杳然去), 여기는 별천지 인간 세상이 아니네(別有天地非人間)'라고 노래했다.

이제 곧 온갖 꽃들이 피어나고, 선거에 목숨을 건 후보들의 확성기 소리가 봄을 뒤덮을 것이다. 봄볕 아래 숨은 꽃들을 살피는 하루하루가 되기를. 왜 사냐고 묻거든 웃음으로 화답할 수 있는 여유를 갖는 봄이고 싶다. 

oks34@newspim.com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2024.03.20 oks3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靑 "원포인트 개헌 반대 안해" [서울=뉴스핌] 김미경 박찬제 기자 = 청와대는 3일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원포인트 헌법개정' 제안에 "사전 교감은 없었지만 반대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뉴스핌에 "(당청 사이에) 특별한 교감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면서 "다만 오래전부터 원포인트 개헌에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재명 대통령도 공약 사항으로 개헌을 언급했다"면서 "한 번에 전면 개헌을 하기 어렵다면 중요한 것이라도 먼저 개헌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전경. [사진=뉴스핌DB] 한 원내대표는 이날 임시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오는 지방선거와 함께 원포인트 개헌을 제안한다"며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자"고 야당에 촉구했다. 한 원내대표는 "5·18민주화운동은 대한민국 헌정질서와 민주주의의 근간"이라면서 "헌법 전문 수록을 더 이상 미룰 이유가 없다. 야당의 초당적인 협조를 기대한다"고 거듭 야당에 요청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5·18민주화운동 전문 수록이나 비상계엄 요건 강화 등이 대표적인 개헌 의제"이라면서 "개헌을 하려면 국회 200석 이상 찬성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논의가 필요하다"고 전제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국정에 관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2026.02.03 pangbin@newspim.com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청와대는 우선 국회 논의를 두고보자는 입장"이라면서 "국회 논의가 잘 이뤄지길 바란다는 정도가 청와대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는 국정과제 1호로 '개헌'을 제시했지만 아직은 개헌에 필요한 특별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시기적으로 정권 초기에 치러지는 오는 6·3 지방선거를 계기로 개헌 추진에 시동을 걸어보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재명 정부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나쁘지 않고 국정 장악력이 강하고 정권 초기라는 잇점이 있다. 하지만 개헌 카드는 양날의 칼이기도 하다. 국정 동력은 물론 개혁 과제 추진에 적지 않은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개헌 카드는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수 있어 이재명 정부가 실제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개헌을 강하게 밀어붙일지 주목된다. 이날 청와대 고위 관계자의 발언은 일단 여당이 애드벌룬을 띄워놓고 국회 진전 상황과 정국의 흐름을 봐 가면서 무리하지 않게 추진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pcjay@newspim.com 2026-02-03 12:37
사진
'법정소란' 이하상 변호사 감치 집행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 재판에서 법정 소란으로 감치 명령을 받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측 변호인이 3일 구금됐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재판장 한성진) 심리로 열린 김 전 장관의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 재판 종료 직후, 김 전 장관 측 변호인으로 출석한 이하상 변호사에 대한 감치 명령이 집행됐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 재판에서 법정 소란으로 감치 명령을 받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측 변호인이 3일 구금됐다. 사진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변호인 이하상 변호사가 지난해 6월 2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김 전 장관의 구속영장 심문기일에 출석하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재판이 끝난 이후 법무부 교정본부 직원들이 이 변호사의 신병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변호사는 법원 구치감에 머무르다 서울구치소로 옮겨졌다. 감치 기간은 총 15일이다. 지난해 11월 한 전 총리 재판부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재판장 이진관)는 김 전 장관에 대한 증인신문 당시 퇴정 명령에 응하지 않은 이 변호사와 권우현 변호사에 대해 감치 15일을 선고했다. 하지만 인적 사항이 특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교정당국이 수용을 거절하면서 집행정지로 풀려났다. 이후 이들은 감치 결정에 항고했으나 서울고법도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권 변호사의 경우 감치 5일을 추가로 선고받았다. hong90@newspim.com 2026-02-03 17:0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