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GAM 일반

속보

더보기

[GAM]피스커 파산 위기 ①'자산 경량화' 전략의 허점

기사입력 : 2024년03월18일 07:34

최종수정 : 2024년03월18일 07:35

지난달 '계속기업 전제 의구심' 경고
제조 외부 위탁 방식의 한계점 노정
양산 지연 인증 지체, 수요 둔화까지

이 기사는 3월 14일 오후 3시45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경영난에 빠진 미국 신흥 전기차(EV) 업체 피스커(종목코드: FSR)가 파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련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스커는 한때 전통 완성차 업체의 경영 방식과는 다른 이른바 '자산 경량화' 전략을 택해 월가에서 주목받아 '제2 테슬라' 후보로까지 불렸지만 전기차 시황 악화가 겹치면서 이같은 전략은 되레 '악수'가 됐다. 최근 애플의 전기차 개발 중단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읽힌다.

피스커의 헨릭 피스커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통신]

피스커는 파산신청 가능성에 대비해 구조조정 자문사를 고용한 것으로 전해(월스트리트저널 13일 보도)진다. 지난달 29일 피스커가 작년 4분기 결산 발표 당시 '계속기업의 전제에 대해 중대한 의구심'이 있다고 밝히는 등 현금난에 직면했음을 알려 이미 주가가 폭락했지만 이날 보도로 낙폭(시간 외 거래)이 급히 확대됐다. 13일 정규장에서 3%대 반등한 피스커 주가(32센트)는 마감 후 거래에서 47% 폭락했다.

피스커의 작년 연간 매출액은 2억7300만달러였다. 하지만 당해 말 시점에서의 부채는 전년비 88% 불어난 13억여달러, 현금·현금성 자산은 56% 급감한 3억2600여만달러였다. 또 연간 매출손익은 1억290만달러 적자다. 피스커는 제품을 판매할 때마다 손실을 봤고 관련 손실의 누적분을 차입금으로 충당하려다가 더는 사업을 존속하기가 어려운 상황까지 몰리게 된 것이다. 지난달 피스커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운전자금로는 향후 1년간 사업을 유지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했다.

피스커가 파산 직전까지 몰리게 된 것은 전기차 시황의 악화와 공급 측면에서의 문제가 겹친 까닭이다. 당초 2021년 말이나 2022년 초 출시를 예정했던 전기 SUV 오션(현재 출시된 유일한 차량)의 양산은 2022년 11월에 개시됐다. 뒤이어 미국과 유럽 규제당국의 승인이 지연된 가운데 소프트웨어 결함 문제까지 겹쳐 출시가 더 늦어졌다. 여기에다가 작년 하반기부터 전기차 수요까지 둔화하면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본질은 피스커의 제조 방식에 있었다.

피스커는 제조를 외부에 위탁하는 '자산 경량화(asset-light)' 방식 택하고 있는 곳으로 한때 월가에서 차별화된 접근법으로 주목받았다. 차량 제조 플랫폼 설계나, 부품 선정, 판매 등만 하고 제조는 외부에 위탁해 공장 설립·운영 비용은 직접 부담하지 않는 방식이다. 피스커는 SUV 오션의 제조를 마그나인터내셔널의 오스트리아 자회사 마그나슈타이어에 위탁한 한편 보급형 전기차 PEAR(2025년 출시)는 대만 폭스콘(홍하이정밀공업)에 맡겼다.

제조 위탁 방식은 제조 시설이나 장비 등 유형자산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필요 없어 초기 자본 지출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생산 능력이 이미 갖춰진 위탁사의 역량을 활용하다 보니 제품의 조속한 출시가 가능하다. 신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아울러 빠른 출시는 투자자들에게도 긍정적으로 읽히는 만큼 자금 조달에도 유리하다. RBC캐피털마켓츠가 2021년 한때 피스커의 자산 경량화 전략을 이유로 매수론을 외치며 2025년 매출액 100억달러를 전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자산 경량화 방식은 수만개의 부품이 투입되고 자본 집약도가 높은 분야일수록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수탁 제조사가 하위 공급업체로부터 부품을 제때 공급받지 못하면 생산 일정이나 출시 일정에 차질이 생긴다. 당초 2021년 말, 혹은 2022년 초 출시를 계획했던 오션의 양산이 2022년 11월이 돼서야 개시된 것도 비슷한 이유를 안고 있다. 고객으로의 인도는 양산으로부터 6개월이 지나서야 됐다. 제조를 타사에 의존하는 자산 경량화 방식의 가장 큰 단점이다.

다량의 부품이 투입되는 제품일수록 규제 절차도 복잡해진다. 각 부품의 규제 준수를 따지기 위해 별도의 테스트와 인증 절차가 뒤따르는데 부품 간 품질 차이가 발생해 안전성 문제가 우려되면 그만큼 절차도 지연된다. 약 600만개의 부품을 조립해 항공기로 만드는 보잉이 최근 부품 결함 문제로 고전을 겪는 상황을 상기하면 이해가 쉽다. 원래 피스커는 오션 출시 당시 유럽과 미국에서 동시 인증을 받으려고 했지만 미국에서 인증을 받지 못해 유럽에서 먼저 인도가 됐다.

자산 경량화 모델은 초기 투자 비용은 낮지만 수요가 급변화는 환경에서는 문제가 된다. 자체 제조 시설이 있다면 수요가 갑자기 감소할 때 생산량을 줄여 제조 비용의 증가를 상쇄할 수 있지만 제조를 타사에 의존하면 이런 유연성이 발휘되기 어렵다. 수요가 감소하더라도 위탁사에 미리 주문하거나 계약에 의한 정해진 최소 물량에 따라 비용을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 계속될 수 있다. 경영 상황과 무관한 현금 유출과 재고 증가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②편에서 계속

bernard020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남편 신분증으로 대리투표자 구속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 배우자 신분증으로 대리투표를 한 선거사무원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염혜수 판사는 1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60대 여성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 인멸과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 배우자 신분증으로 대리 투표를 한 혐의를 받는 60대 선거사무원이 1일 구속됐다. 사진은 지난 5월 29일 한 유권자가 사전투표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A씨는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대치2동 한 사전투표소에서 남편의 신분증으로 투표용지를 발급받아 대리 투표를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약 5시간 뒤 자신의 신분증으로 다시 투표했는데 동일인이 두 번 투표하는 모습을 본 참관인의 신고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강남구 보건소 소속 계약직 공무원이던 A씨는 이번 대선에서 투표사무원으로 위촉돼 유권자에게 투표용지를 발급하는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선거법 제248조는 성명을 사칭하거나 신분 증명서를 위조·변조해 사용하거나 기타 사위의 방법으로 투표하거나 하게 하거나 투표를 하려고 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한다. 특히 선거사무에 관계있는 공무원이 사위투표 행위를 하거나 하게 한 때에는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A씨를 공직선거법상 사위투표 혐의로 고발하고 사전투표 절차를 방해할 목적으로 배우자와 공모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A씨 배우자에 대해서도 수사를 의뢰했다. 수서경찰서는 지난달 30일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이날 오후 1시30분께 법원에 출석하며 '대리 투표가 불법인 것을 몰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전혀 몰랐다. 순간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답했다. shl22@newspim.com 2025-06-01 19:37
사진
극우단체 댓글 여론 조작 의혹 [서울·청주=뉴스핌] 한태희 지혜진 기자 = 극우 단체가 댓글 조작팀을 만들어 여론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반란 행위"라고 규정하며 국민의힘과의 연관성도 거론했다. 국민의힘은 댓글 조작팀은 김문수 대통령 후보뿐 아니라 당과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평택=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1일 경기도 평택시 배다리 생태공원 앞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2025.05.31 yooksa@newspim.com 이재명 후보는 31일 경기 평택 배다리 생태공원에서 선거 유세에서 "국민 여론을 조작하려는 것은 사실상 반란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어 "댓글을 조작하고 가짜뉴스를 쓰는 행위를 용서할 수 있나"라며 "마지막 잔뿌리까지 다 찾아내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댓글 조작팀이 국민의힘과 연관돼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재명 후보는 "더 심각한 것은 국민의힘 관련성이 높다는 것으로 국회의원이 그 단체를 오갔다는 말도 있고 가짜 기자회견을 함께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나라 뒤집어질 중범죄 행위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거들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충북 청주 오창프라자 앞 광장에서 긴급 브리핑을 통해 "김문수 후보와 국민의힘은 저열한 여론조작에 어디까지 가담했는지 실토하라"고 말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12·3 쿠데타의 실패에도 또다시 대한민국을 집어삼키려는 극우 내란 카르텔의 여론조작을 규탄한다"면서 "김 후보와 국민의힘은 여론 조작 공작에 어디까지 가담했는지 밝혀야 하며 보도에 거명된 권성동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조정훈 의원은 직접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릉=뉴스핌] 최지환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31일 오후 강원 강릉시 중앙시장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 현장에서 이재명 후보와 부인 김혜경 여사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5.05.31 choipix16@newspim.com 국민의힘은 반박문을 내고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맞섰다. 국민의힘 중앙선대 미디어법률단은 "국민의힘과 김문수 후보는 '리박스쿨'이나 '자손군'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민주당이 드루킹 댓글조작단을 운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허위 사실로 해당 단체들과 국민의힘을 억지로 연관시키고 있는데 무리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디어법률단은 "뉴스타파와 민주당 주장을 일방적으로 받아쓴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며 "유권자 민심을 왜곡할 수 있는 불공정 보도, 허위보도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온라인매체 뉴스타파는 전날 '리박스쿨'이라는 보수단체가 '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자손군)'를 만들어 이재명·이준석 후보를 비방하고 김문수 후보를 추켜세우는 댓글을 올리고 댓글을 올린 사람에게 초등학교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을 발급하는 여론 조작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ace@newspim.com 2025-05-31 17:0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