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약바이오협회 주관, 2028년까지 추진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다음 달부터 연합학습 기반의 신약개발 가속화 프로젝트 'K-멜로디'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국내 AI(인공지능) 신약개발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AI 신약개발 과정에서 핵심 데이터가 한 곳에 축적돼 있지 않아 겪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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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K-멜로디 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다음 달 세부과제 기획 및 공모에 나설 예정이다.
K-멜로디는 '연합학습'을 기반으로 AI 신약개발을 위한 공공 데이터 플랫폼을 만드는 프로젝트다. 다수의 제약사들과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를 AI에 집적해 공유하고 신약 개발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프로젝트 기간은 2024년부터 2028년까지며, 총사업비는 348억원이다. ▲연합학습 플랫폼 구축 ▲신약개발 데이터 활용 및 품질관리 ▲연합학습 플랫폼 활용 활성화 등의 세부사업이 진행된다.
AI 신약개발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최근 몇 년 간 국내에서도 AI 전문기업과 손을 잡고 신약개발에 나선 기업들이 증가했으나 기업과 연구소, 병원 등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가 한 곳에 축적돼 있지 않아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개인정보 유출로 데이터를 공유하지 못하는 문제도 있었다.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은 올 초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AI는 신약개발을 위해 매우 중요한 수단이지만 핵심적 데이터를 한곳에 모으지 않으면 결과 만들어낼 수 없다"며 "한 개 회사가 가진 데이터만으로는 양과 질적인 면에서 한계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신약개발에는 보통 10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AI를 활용하면 후보물질 도출과 임상 시험 단계 등이 단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K-멜로디는 2019~2021년 유럽연합(EU)이 3년간 진행한 '멜로디' 프로젝트를 벤치마킹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머크, 바이엘 등 글로벌 빅파마 10곳과 유럽 주요 대학, IT 기업이 공동으로 참여해 성과를 냈다.
국내에서도 제약기업 중 20여곳이 K-멜로디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AI 기반의 신약개발사 등 여러 기관과의 협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K-멜로디를 염두에 두고 선제적인 대비 차원에서 AI신약개발지원센터를 설립해 교육과 홍보 등을 진행해왔다"며 "앞서 프로젝트를 진행한 유럽에서는 AI 신약개발 과정에서 자유롭게 의료데이터를 공유하고 있어 국내도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 신약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면 AI 모델이 고도화돼 장기적으로 제약기업과 벤처들이 이를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태동 AI신약개발전문위원회 위원장(앱티스 대표)은 "기존에는 퍼블릭 데이터만을 활용해야해 한계가 있었다"며 "기업 뿐만 아니라 정부 출연 연구소라든지 여러 기관들의 데이터를 모아 AI 모델을 고도화하면 향후 약효와 독성 예측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s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