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적 후보 공천, 상식상 납득 못 해"
"5·18 헌법 수록 여야 공통 공약해야"
[서울=뉴스핌] 홍석희 김윤희 기자 =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은 13일 국민의힘이 '5·18 폄훼' 논란에 휩싸인 도태우 변호사 공천을 유지한 것과 관련해 "대단히 실망스럽다"며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직격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회의에서 "문제적 후보 공천을 유지하기로 한 건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당대표)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및 1차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03.12 pangbin@newspim.com |
이어 "집권여당은 어리석은 정당이 돼선 안 된다"며 "대한민국 공동체 합의를 존중해야 한다.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거나 민주주의를 짓밟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5·18 민주화운동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위대한 이정표"라며 "우리 공동체가 어렵게 합의한 내용이다. 이 합의를 이루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얼마나 많은 피·땀·눈물이 있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깊은 아픔을 견뎌 여기까지 오신 유가족과 국민들에게 5·18 폄훼나 왜곡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정치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역사적 평가를 진전시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당은 이미 5·18 정신의 헌법 전문수록을 약속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그렇게 공약했다"며 "차일피일 미루더니 이번에 5·18을 폄훼한 후보자를 공천 확정했다"고 질타했다.
김 위원장은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한 약속이 진심이라면 22대 국회 개원 즉시 5·18 정신 헌법 전문수록을 위한 개헌 논의에 착수한다는 조건과 함께 여야 공통공약으로 약속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용기를 내는 두려움 때문에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정치가 결국 남 탓으로 귀결한다"며 "이 남 탓 때문에 우리 정치권에 혐오와 증오가 만연하고 국민들을 분열시킨다. 이번 총선에서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무능한 정치와 행정을 국민의 이름으로 심판해달라"고 부연했다.
대구 중남에 공천된 도 변호사는 과거 유튜브 방송에서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해 문제가 있는 부분들이 있고 특히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가 된다는 것이 상식"이라고 언급한 것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이에 한 비대위원장이 "당 공관위에 도태우 후보의 과거 발언 전반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면밀한 재검토를 요청했다"며 공천 재검토를 지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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