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신상해 전 부산시의회 의장이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신 전 의장은 13일 오전 10시 부산시의회 3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상구 공천의 컷오프를 통해 저는 엄청난 상처를 입었고 그간 지켜온 명예를 잃었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사상구 공천 과정에서 경선의 기회조차 받지 못하는 수모를 당하고도 참고 인내해 보려고 했다"며 "하지만 최근 돌아가는 중앙당의 행태를 보면서 더 이상 민주당에서는 존립할 수 없다는 확신을 가지게 됐다"고 날을 세웠다.
[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신상해 전 부산시의회 의장은 13일 오전 10시 부산시의회 3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을 탈당을 선언하고 있다. 2024.03.13 |
이어 "지금의 민주당은 과거 민주인사들이 주축이 된 정통 민주당이 아니라 마치 히틀러의 친위대를 연상시킬 정도로 이재명 사당화로 가고 있다"면서 "입으로는 지방살리기를 말하면서도 산업은행 부산 이전 같은 지방살리기에도 관심이 없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또 "이번 사상구 공천에서 컷오프됐던 저의 경우만 봐도 그렇다"며 "상식을 뛰어넘은 저의 컷오프의 이유는 저쪽 당에서 넘어온 친명이 아닌 후보가 경쟁력이 가장 높았기 때문에 싹부터 잘라야 한다는 이유 말고는 설명할 길이 없다"고 직격했다.
신 전 의장은 "저는 8대 전반기 시의회의장 선거에서도 당 선거관리위원회의 잘못으로 사실상 당선자였으나 당의 혼란을 막기 위해 당의 뜻을 받들었다"면서 "후반기의장 선거에서도 저쪽당에서 넘어온 사람에게 의장자리를 줄수 없다는 방해 책동에도 저의 개인기로 극복하며 의장의 직책을 수행한 바 있다"고 폭로했다.
이어 "시의장 재직 시 시장 공백과 코로나 정국 속에서도 지방의회 역사상 처음으로 전국 14개 시·도의장의 가덕신공항 지지 선언을 이끌어 냈다"며 "10년 이상 된 부산의 장기 표류산업 해결을 제안하고 실행하면서 많은 시민으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민주당의 명예를 드높였던 사람이다"라고 자평했다.
신 전 의장은 "능력보다도 출신성분을 우선하는 민주당의 행태는 잘못된 것"이라며 "이분법적 사고에 젖어 있는 민주당의 조직문화에 환멸을 느낀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서의 저의 정치실험은 실패로 끝났다. 극단적 이념과 사고에 젖어 있는 그들에게 동화될 수 없었던 저의 정치실험이 정치를 하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교훈이 됐으면 한다"라며 "민주당 생활 내내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며 저를 괴롭혔던 저 당에서 넘어온 사람이라는 꼬리표를 이제는 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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