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IT(정보기술), 반도체 등을 겨냥했던 미국의 중국 견제가 바이오산업까지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조치로 중국기업의 위탁개발생산(CDMO) 물량이 국내로 넘어올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관련 기업인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의 수혜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1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원 국토안보위원회는 중국 바이오 기업과 거래를 제한하는 '바이오안보법(Biosecure Act, 생물보안법)'을 11대 1로 통과시켰다. 거래 제한 기업으로 지목된 중국 바이오 기업은 우시앱텍, 베이징유전체연구소(BGI), MGI, 컴플리트 제노믹스 등으로 관련 계열사까지 모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이는 미국 정부가 최근 글로벌 CDMO 강자로 떠오른 우시앱텍 게열사 우시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 영향력을 축소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2022년 기준 우시바이오로직스의 매출은 약 2조8100억 원으로, 이 중 약 66%가 미국에서 발생한다. 이 물량의 상당 부분을 국내 CDMO 기업이 흡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중국의 바이오 산업을 견제할 수단이 마련된 만큼 국내 바이오 기업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반사이익을 얻을 국내 CDMO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우시바이오로직스와 같은 싱글유즈(Single Use, 일회용 비닐백) 기반 생산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생산시설의 효율성 향상은 물론 싱글유즈 시설에서만 구현 가능한 '스케일아웃(Scale Out)' 기술을 확보하고 있어 우시바이오로직스의 잠재 고객사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충북 오송에 위치한 1~4공장을 기반으로 총 15만4000L의 생산 캐파(CAPA, 용량)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셀트리온과 CMO 계약을 시작으로 글로벌 CDMO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미국 바이오안보법 통과로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의수혜가 기대된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미-중 바이오 패권 전쟁으로 인한 이번 법안 통과에 따라 증가하는 수주 문의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특히, 우시와 유사한 생산방식을 구현하는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시스템이 우시의 물량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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