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서울김포공항' 명칭 변경...국제선기능 강화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김포공항의 명칭을 '서울김포공항'으로 바꾸고 국제선 기능을 강화한다. 아울러 김포공항 일대를 혁신지구로 지정해 국제 물류단지와 도심항공교통(UAM) 복합환승센터를 조성할 예정이다.
서울 경인로변 구로역 일대에 밀집돼 있는 기계공구상가 단지는 도심물류와 미래형 업무지구로 개발된다. 구로구 온수산업단지는 첨단제조업 공간으로 재구조화 되고 서울대 근처 새싹기업 집적 지구는 '벤처밸리'로 조성된다. 직주 근접 도시를 만들기 위해 준공업지역을 융복합지구로 재편하고 고밀 주거시설을 공급한다.
27일 서울시가 이날 발표한 '서남권 대개조 구상'에서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구로·신도림 일대 준공업지역 재구조화와 김포공항 혁신지구 육성 방안이 담겼다.
수십년간 도시정비를 저해한 규제와 제도를 개선해 제조업 중심의 준공업지역을 미래 첨단·융복합산업공간으로 혁신한다. 아울러 기반시설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새로운 성장거점으로 구축하고 인접 수도권 접점 지역의 대규모 부지 개발로 서남부 동반성장 거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서남권 내 준공업지역을 급변하는 산업구조와 다양화된 도시공간 수요에 적합한 '융복합공간'으로 전환한다. 서남권은 서울 준공업지역의 82%가 몰려 있는 곳이지만 공장 총량 관리와 규제 위주의 경직적 운영으로 활용도가 떨어졌고 이는 지역 슬럼화의 한 요인이 됐다.
이를 위해 공장과 주거지를 엄격히 분리·개발하는 기존 준공업지역 규제 대신 지역 전체가 일터나 삶터가 될 수 있도록 산업, 주거, 문화 등 다양한 기능 융복합을 허용하고 용적률 인센티브도 대폭 개선한다. 이를 위해 도시계획조례를 비롯해 제도개선을 연내 완료해 시행할 계획이다.
또 첨단산업 기업 유치와 육성을 위해 복합개발이 필요한 지역은 용도와 밀도 등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건축과 신속한 사업추진이 가능한 '산업혁신구역'으로 적극 지정한다. 영등포 등 도심중심 구역은 필요시 상업지역으로 변경하는 등 파격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시는 '공업지역기본계획'을 바탕으로 산업혁신구역 계획수립 및 지정 기준을 마련하고 내년 시범사업지 선정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키로 했다.
구로기계공구상가 일대 개발 [자료=서울시] |
구로기계공구상가, 구로중앙유통단지와 같은 과거 수도권 산업유통거점 역할을 하던 대형시설은 도심 물류와 미래형 업무기능이 융합된 핵심산업 거점으로 탈바꿈한다. 맞춤형 사전기획과 인센티브 지원을 통해 민간 중심의 개발을 유도하는 방식을 적용한다.
이들 시설은 역세권 및 간선도로변에 위치한 우수한 입지에도 불구하고 산업‧유통 구조 변화에 대응하지 못해 단일용도로 비효율적으로 이용되고 있었다. 시는 연내 유통시설 복합화 기준을 마련하고 내년 시범사업 후보지 선정 후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온수산업단지와 금천 공군부대를 비롯한 수도권 도시와 인접한 대규모 저이용 부지에 대해선 맞춤형 개발을 추진해 서울의 관문이자 수도권 서남부동반성장 거점으로 육성한다. 온수산단은 첨단제조업 중심공간으로 재구조화하고 여러 차례 개발이 무산됐던 금천 공군부대는 용적률과 용도 규제를 풀어 개발 메리트를 높인다.
[자료=서울시] |
온수산업단지는 1970년대 조성 후 이렇다할 개발계획이 없던 지역으로 고도제한(20m이하), 개별 신축금지 등 중복 규제로 영세화가 심화된 곳이다. 시는 이 곳에 고도제한 폐지, 민간협업을 통한 유연한 개발 지원 등을 통해 내년 첨단제조업 중심공간으로의 개발계획을 수립한다.
수차례 개발계획이 무산됐던 금천 공군부대 부지는 용적률과 용도규제에서 자유로운 '공간혁신구역'으로 지정해 첨단산업과 스타트업 지원공간, 녹지‧문화시설, 도심형 주택 집적지로 개발한다. 현재 서울시는 국토부에 이 지역을 선도사업 후보지로 제출했고 최근 국토계획법 개정안이 공포됨에 따라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세제감면과 금융지원 등을 통한 자생적 창업생태계 조성을 지원하는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인 서울대, 낙성벤처밸리 인근에 '관악S밸리 벤처창업 거점'을 조성한다. 테헤란로와 G밸리를 잇는 스타트업 클러스터로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AI 거점 연구단지와 창업지원시설 등이 들어선다. 개발구상안 마련 후 내년 사업타당성 조사를 시작으로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자료=서울시] |
김포공항 일대는 혁신지구로 지정해 대대적인 개발을 추진한다. 김포공항 혁신지구엔 강서농수산물도매시장 등 대규모 가용공간을 더해 신성장산업 중심의 혁신지구를 탄생시킨다는 복안이다. 이곳엔 도심항공교통(UAM)과 도시철도·간선급행버스(S-BRT) 등이 연계된 미래형 교통허브와 항공·모빌리티·첨단재생의료 등 혁신산업 시설을 조성할 방침이다. 연내 혁신지구 지정을 완료하고 2026년 착공이 목표다.
국제 비즈니스 활성화와 김포공항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김포공항의 공식명칭을 '서울김포공항'으로 변경한다. 아울러 국제업무 노선을 확대해 국제선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도심항공교통(UAM)의 선도적 도입으로 글로벌 접근성도 업그레이드한다.
김포공항 국제선 기능 강화를 위해 현행 2000㎞ 이내로 제한된 김포공항 국제선 전세편 운영규정(국토교통부)을 300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토교통부 등 중앙정부에 규정 개정을 적극 건의할 예정이다. 또한 연내 기관협의와 지역주민 의견수렴을 거쳐 공항 명칭변경도 신청한다. 2021년 제정된 공항명칭 관리지침에 따라 지자체장의 요청시 변경이 가능해졌다.
UAM 노선도 구축된다 2023년 5월 김포공항~여의도 구간이 국토교통부 'K-UAM 그랜드챌린지 2단계 실증노선'에 선정됨에 따라 연내 여의도에 버티포트(수직이착륙공항) 구축을 완료하고 김포공항 혁신지구에는 UAM 복합환승센터를 조성한다. 국제관문인 김포공항과 도심간 접근성을 높이고 서남권 산업혁신 촉매제 역할을 기대한다고 시는 덧붙였다.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