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 김병훈 대표가 연세대 학생 당시 설립
설립 이래 10년 연속 성장…수익성과 안정성 고루 갖춰
27일 상장 앞두고 공모가 4배 '따따블' 기대감도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뷰티 테크 기업 에이피알(APR)이 오는 27일 올해 코스피 입성 첫 주자로 나선다. 상장을 앞두고 예상 시가 총액이 2조원에 육박하는 등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공모가를 희망 범위(14만7000∼20만원) 최상단을 초과한 25만원으로 확정했다. 총 공모 규모는 947억5000만원으로 늘어났으며, 예상 시가총액 역시 1조8961억원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에이피알이 공모가 4배인 '따따블'을 달성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이 경우 시총이 7조5840억 원으로 뛰어 화장품 대장주 아모레퍼시픽(7조3525억원)을 넘어서게 된다.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이사가 1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상장 이후 미래 사업 비전과 전략을 밝히고 있다. [사진=에이피알] |
◆ 1988년생 대표가 2014년 설립…10년 연속 성장
에이피알은 뷰티, 피부미용 기기, 패션 등을 판매하는 글로벌 뷰티테크 기업이다.
에이피알은 2014년 10월 연세대학교 학생이었던 김병훈 대표와 이주광 전 대표에 의해 설립됐다. 초창기 이노벤처스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가 에이프릴스킨으로 사명이 변경된 뒤 2017년 에이피알로 최종 변경됐다. 이 전 대표는 2019년 사임해 현재 1988년생인 김 대표는 에이피알 주식 35.1%를 보유한 최대 주주가 됐다.
에이피알은 설립 이래 10년 연속 성장했다. 2014년 설립 초기 당시 2억 원의 매출이었는데 1년 후 125억 원을 기록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이후 코스메틱 브랜드 메디큐브와 스트릿 패션 브랜드 널디를 순차적으로 런칭해 2018년에는 연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2022년에는 매출 3977억 원, 영업이익 392억 원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3.46%, 174.84% 증가한 수치인데, '김희선 미용기기'로 유명한 홈 뷰티 디바이스 에이지알 론칭이 성공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23년 12월 기준 에이지알의 국내외 누적 판매량은 168만 대에 달한다.
지난해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에이피알의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371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8%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98억 원, 영업이익률은 19%이며, 부채비율은 47%로 안정성을 함께 갖춘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에이피알 제공] |
◆ 사업·시장 다변화로 일찍이 안정성 갖춰
업계에서는 에이피알이 일찍이 사업 다변화를 통해 안정성을 조기에 구축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업 초기부터 뷰티 뿐 아니라 패션 브랜드를 런칭하며 판로를 넓혔다"며 "급부상한 기업임에도 가치가 높게 평가되는 주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에이피알 기업분석 보고서에도 '자체적으로 구축한 안정적인 글로벌 유통망과 이에 따른 다변화된 매출 포트폴리오'가 강조됐다.
시장 다변화도 강점으로 꼽힌다. 에이피알의 2023년 3분기 누적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은 37%에 달하는데, 중국과 일본에 매출이 집중되지 않고 미국 27%, 중국 20%, 일본 18% 등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 최근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이 중국 수요 둔화에 직격타를 맞았을 때도 에이피알은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다.
에이피알은 추후 유럽, 동남아, 중동 등에도 판로를 새로 개척한다는 목표다. 지난 CES 2024에 참가한 에이피알은 태국과 카타르 총판 계약을 성사한 바 있다.
에이피알은 이번 IPO(기업공개)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시설 자금과 운영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술 경쟁력 확보와 뷰티 디바이스 시장 선도에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mky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