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산업 트렌드 AI·빅데이터·전기차, 막대한 수요
중소 부품업체 여전한 어려움, 신규 원전이 답
선진시장서 부는 탄소중립 규제, 재생에너지 필요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정부가 내달 중 전력 생산과 소비, 발전 비율 등을 담은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공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원전 부품업체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2022.08.17 dedanhi@newspim.com |
전력수급기본계획은 우리 생활에 꼭 필요한 자원인 전기에 대한 생산과 발전 비율을 담는다. 통상 2년마다 향후 15년까지의 계획을 세운다. 올해는 2024년부터 2038년까지 적용되는 발전 계획이 드러날 예정이다.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신규 원자력 발전소 건설 규모와 신재생에너지가 어느 정도의 비중으로 들어갈 것인가다.
지난 정부의 탈원전 정책 이후 우리나라 원전 부품업체들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원전 전문가들과 업계에 따르면 원전 부품업체가 라이센스 유지에 필요한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이를 포기한 사례도 적지 않다. 이 경우 해당 부품을 수급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비용이 걸리는 해외 업체를 찾아야 한다.
원전 전문가들은 한국 원전 생태계의 미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그 전제 조건으로 신규 일거리 마련을 꼽고 있다. 윤석열 정부 들어 신한울 3·4호기 공사 재개로 다소 상황이 나아졌지만, 아직도 두산에너빌리티 등 대기업을 제외한 영세 부품업체들은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부품업체들은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신규 원전 건설이 다수 포함되기를 기다리는 분위기다. 신규 원전을 통한 일거리 마련과 늘어나고 있는 해외 수주를 병행하면 우리 원전 생태계 조성에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산업의 트랜드를 봐서도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필요는 있다. 최근 산업 트랜드인 AI, 빅데이터, 전기차 등은 모두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한다. 우리 정부도 이같은 글로벌 산업 트랜드에 발 맞추기 위해 원전을 추가 건설할 계획이다.
현재 건설 중인 원전을 합쳐 기존 30기 원전에 더해 최대 4기의 신규 원전 건설이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당초 업계에서는 10기 가량의 신규 원전 건설에 대한 말도 나왔지만, 부지 확보 등의 현실적 여건이 고려됐다.
신재생에너지가 어느 정도나 포함될지도 관건이다. 최근 탄소중립 흐름에 따라 미국과 유럽 등에서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선진국 기업들은 이 때문에 RE100(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자는 캠페인) 달성에 집중하고 있다.
이 지역에 수출하는 자동차, 철강, IT 기기 등 우리의 주력 상품들은 향후 높아지는 환경 규제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RE100 대응에 미흡한 업체들은 막대한 매출 감소를 겪을 수도 있다.
정부와 산업계가 이같은 국제 흐름에 발 맞춰 소통하고 그 결과가 제11차 전력수급계획에 포함돼야 한다. 화석연료의 비중을 줄이고, 원전과 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리는 것은 글로벌 흐름이다. 다만 그 속도를 어떻게 할지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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