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올해 7% 상승, 테슬라는 24% 하락
'EV 부상 속 그늘' 하이브리드, 수요 왕성
하이브리드, 내연기관 성능과 친환경 충족
미국서 하이브리드 신차 점유율 EV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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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올해 들어 전통차와 전기차(EV) 회사의 희비 전환이 두드러진다. 포드모터와 제너럴모터스(GM) 등 전통차 기업의 주가 상승률은 플러스권인 반면 테슬라나 리비안오토모티브를 비롯한 전기차 회사 주가는 하락세다. 작년 하반기부터 일어난 전기차 인기 저조 현상이 계속되자 전통차 회사들이 하이브리드 차량(HV)을 내놓아 대응에 나선 것이 호감을 사고 있다.
포드모터 로고 [사진=블룸버그통신] |
미국 주식시장에서 14일(현지시간)까지 포드와 GM 주가의 연초 이후 변동률은 각각 7%와 3%다.반면 테슬라와 리비안은 변동률이 -24%와 -34%다. 작년 테슬라와 리비안이 각각 108%, 26% 뛰며 상승률이 한 자릿수에 그친 포드(7%) 및 GM(8%)과 큰 격차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작년 하반기는 전기차 수요가 종전보다 주춤해졌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 사이에서는 테슬라가 오히려 점유율을 확대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기대와는 다른 상황이 전개됐다. 테슬라가 수요 감소의 대응책으로 내놓은 가격 인하는 수익성 저하의 심화로 이어졌다. 테슬라뿐 아니라 모든 업체가 가격 인하에 동참한 덕에 전기차 판매량 자체는 증가했지만 오히려 매출총액은 줄었다. 수익성 저하는 전기차 투자 중단이나 생산량 축소로 연결됐다. 포드는 전기차 사업에서 올해부터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의 생산 계획을 절반으로 줄였다. 대당 평균 6만달러라는 손실을 감내하기가 버겁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전통차 업체들에 힘이 된 것은 지금까지 전기차 부상의 그늘에 숨어 있던 HV다. 종전까지는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과 함께 다수가 '전기차=미래'라는 생각으로 관련 부문에 초점을 뒀지만 HV는 이런 흐름에서 배제됐다. HV의 표준처럼 불려 온 토요타자동차의 프리우스의 판매량은 지난 10년 동안 85% 감소했다. 하지만 전기차의 항속거리와 안전 문제, 가격 부담, 충전시설의 미비 등의 이유로 추가 보급에 제한이 걸리자 내연기관 차량급 경험을 원하는 소비자 사이에서 HV 수요가 왕성해졌다.
왕성한 HV 수요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 것은 포드의 작년 10~12월 결산 발표(2월6일)가 계기가 됐다. 포드의 작년 HV 판매량은 전년비 2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F-150 HV과 매버릭 HV 판매가 각각 전년비 67%, 41% 늘어나 호조를 보였다. 이같은 판매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HV 판매량 증가율을 4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포드는 F-150 라이트닝(전기차)의 주간 평균 생산량 계획을 종전의 3200대에서 약 1600대로 끌어내렸다. 올해 1월에도 포드의 HV 판매량은 43% 늘었고 전기차는 11% 감소했다.
HV 인기는 포드뿐만이 아니다.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작년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 증가율은 약 46%였으나 HV 판매량은 증가율이 65%로 더 빠르게 늘었다. 이에 따라 전체 신차 판매 점유율은 HV가 2022년 5.5%에서 작년 8%로 증가한 반면 전기차는 7.6%를 기록했다. 2022년 점유율이 HV가 5.5%로 전기차의 5.9%에 뒤지고 있던 것에서 역전이 일어난 셈이다. 작년 일본 혼다의 미국에서의 HV 판매량은 2022년 대비 3배가 넘었다. GM은 HV의 재발매 계획을 밝혔다.
HV가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를 얻은 배경에는 소비 선택지를 친환경 차량으로 좁히는 정부의 정책 속에서 성능 등이 종전의 내연기관과 어깨를 견줄 차량은 HV라고 보기 때문이다. 에드먼즈에 따르면 11월 미국에서 HV 가격은 평균 4만2500달러인 반면 전기차는 6만500달러로 파악됐다. 일반 차량은 4만7500달러로 HV가 더 저렴한 것으로 집계됐다. HV는 3만달러부터 시작하는 등 다양한 가격대의 차종이 있는 반면 전기차 시장은 아직 고가가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②편에서 계속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