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법인 35곳, 2026년까지 50곳 목표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오스템임플란트가 글로벌 시장 입지를 굳히고자 해외 법인을 늘려가는 가운데 콜롬비아 법인 설립에 나선다. 올해는 콜롬비아를 포함한 중남미를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오스템임플란트에 따르면 해외 법인 설립지로 검토해오던 콜롬비아의 법인 설립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남미에 브라질과 칠레 법인이 있지만 시장 확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콜롬비아 법인 설립을 추진했다.
[로고=오스템임플란트] |
코로나19 이후 콜롬비아의 치과산업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코트라 보고타무역관 발표에 따르면 콜롬비아 통계청은 2020~2021년 사이 펜데믹으로 미뤄뒀던 치과진료를 시작하는 환자들이 늘면서 일반 치과 기기 시장이 25.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치과용 의료기기 국내 생산량은 0.32%에 불과해 치과용 의료기기와 소모품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플란트 수입 규모는 2021년 당시 58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콜롬비아의 임플란트 제품은 주로 미국과 이스라엘에서 수입한다. 콜롬비아 임플란트 시장은 여러 브랜드와 유통업체들이 입점해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트라는 콜롬비아에서 한국 제품 품질이 좋다는 인식이 있어 치과용 의료기기 시장에 한국 제품이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오스템임플란트는 국내 업계 1위를 점령했고 해외 법인 35곳을 설립하며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콜롬비아 시장에 진출하더라도 품질이 뒤쳐질 우려는 낮다는 평가다.
오스템임플란트 제품이 수출되고 있는 해외 국가는 96곳이다. 아시아와 미국,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 대부분 국가에 진출했지만 현지 영업 인프라를 직접 구축하기 위해 해외 법인 설립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법인에서 직접 영업하면 고객의 요구사항을 신속히 해결하고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에는 유럽 진출을 목표로 프랑스와 포르투갈,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에 법인을 세웠다. 유럽의 경우 임플란트 시장 규모가 크지만 글로벌 현지 브랜드들이 견고히 자리 잡고 있어 시장 진입까지 많은 준비가 필요했다. 유럽을 포함한 다수 국가의 법인 설립을 통해 쌓은 노하우를 토대로 2026년까지 해외 법인 50여 곳을 세우겠다는 계획이다.
2022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오스템임플란트의 2023년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953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 매출 비중이 60% 이상을 차지하며 점차 늘고 있어 연매출 1조원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교육을 통해 해외 현지에 임플란트 시술이 가능한 치과의사들을 양성하는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 입지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작년에는 유럽 진출을 목표로 했다면, 올해는 중남미 시장 상황을 살피며 해외 법인 설립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s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