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KIA 타이거즈가 이범호(42) 현 1군 타격 코치를 새 감독으로 선임했다. KIA 구단은 13일 "이범호 코치를 제11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계약기간 2년, 총액 9억원(계약금 3억원·연봉 3억원)에 사인했다"고 발표했다.
1981년생 이범호 신임 감독은 팀 최고참 최형우보다 두 살 많은 프로야구 첫 1980년대생 감독이 됐다. KBO리그 최고령 현역인 1982년생 오승환, 추신수, 김강민보다 한 살 위다.
이범호 KIA 신임 감독. [사진 = KIA] |
KIA는 배임수재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김종국 전 감독을 해임한 지 보름 만에 내부 지도자를 감독으로 승격했다.
이 신임 감독은 현재 호주 캔버라에서 KIA 타자들을 지도하고 있다. 이날부터 곧바로 지휘봉을 잡고 스프링캠프를 이끌게 된다.
2000년 한화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이 감독은 2009년까지 한화에서 10년을 뛰고 2010년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진출했다가 2011년 KIA와 계약하고 KBO리그로 돌아왔다. 2019년을 끝으로 은퇴할 때까지 KIA에서 9년간 활약했으며 김기태 전 감독이 지휘하던 2017년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은퇴 후 지도자 생활도 KIA에서 시작해 2020년 스카우트, 2021년 퓨처스(2군) 감독, 2022년부터 KIA 1군 타격 코치를 차례로 지냈다. 1군과 2군을 아우르는 풍부한 경험과 현역 시절부터 보여준 리더십으로 '차기 감독감'으로 불렸다.
KIA는 "팀 내 퓨처스 감독과 1군 타격 코치를 경험하는 등 팀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가 높다"면서 "선수단을 아우를 수 있는 리더십과 탁월한 소통 능력으로 지금의 팀 분위기를 빠르게 추스를 수 있는 최적임자로 판단해 선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구단을 통해 "선수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면서 마음껏 자신들의 야구를 펼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주겠다"며 "초보 감독이 아닌 KIA 감독으로서 맡겨진 임기 내 반드시 팀을 정상권으로 올려놓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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