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통일·외교

속보

더보기

러시아 차관 방한 기간에 설전 벌인 한·러 외교부

기사입력 : 2024년02월04일 15:32

최종수정 : 2024년02월04일 15:32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교차관 지난 2일 방한
김홍균 1차관, 김건 본부장, 정병원 차관보 면담
정부, "러북 군사협력에 엄중한 입장 전달"
한·러, 루덴코 방한 기간 상대국 정상 향한 비난전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교차관이 한국을 방문해 지난 2일 서울에서 외교부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최근 한·러 관계 현안과 북한 문제 등을 논의했다.

외교부는 루덴코 차관이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정병원 차관보와 만나 "양국간 현안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정세에 대해 협의했다"고 4일 공개했다. 루덴코 차관은 또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을 예방하고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러 북핵 수석대표협의도 가졌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교차관 [사진=러시아 외교부 홈페이지]

외교부는 이날 정 차관보가 루덴코 차관과의 면담에서 러·북 군사협력에 대한 엄중한 입장을 전달하고 러시아 측의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정 차관보는 또 러시아 내 우리 국민과 기업들의 정당한 권익이 침해되지 않도록 러시아 측의 협조를 당부했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같은 날 이뤄진 루덴코 차관과의 한·러 북핵 수석대표 협의에서 "한반도와 유럽의 안보를 위협하는 러·북 군사협력에 대한 정부의 엄중한 입장을 전달하고, 러시아가 이를 즉각 중단하는 등 안보리 결의 상 제반 의무를 철저히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외교부는 또 "양측은 북핵 문제 관련 소통을 지속하는 것이 한·러 양국의 이익에 부합한다는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루덴코 차관은 지난해 9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직후 서울을 방문해 북·러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한국 측에 설명할 예정이었으나 불분명한 이유로 지금까지 방한이 미뤄졌다. 이 때문에 한·러가 북한과 러시아의 급속한 밀착을 둘러싸고 긴장관계에 빠졌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외교부가 루텐코 차관의 방한 사실을 당일 공개하지 않은 것도 최근 불편해진 한·러 관계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외교부 관계자는 "루텐코 차관이 서울을 떠난 뒤에 방한 사실을 공개하기로 한·러 양측 간에 양해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방한에서 루덴코 차관은 지난해 북·러 정상회담 결과와 최근 북한과의 관계 등에 대해 '원론적인' 설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루덴코 차관의 방한 기간에 한국과 러시아는 정부 차원에서 상대국 정상을 비난하는 거친 설전을 벌임으로써 양국 관계는 더욱 냉각되고 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일 윤석열 대통령이 "북한 정권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핵 선제 사용을 법제화한 비이성적 집단"이라고 말한 것을 강하게 비난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윤 대통령 발언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겨냥한 공격적인 계획을 흐리려는 목적에서 나온 것"이라며 "노골적으로 편향됐고 끔찍해 보인다"고 비난한 바 있다.

이에 외교부는 지난 3일 "일국의 외교부 대변인의 발언으로는 수준 이하로 무례하고 무지하며 편향돼 있다"고 강하게 비판한 뒤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 엄중 항의했다. 외교부는 또 "러시아의 지도자가 명백한 국제법 위반 행위인 우크라이나 침공을 특별군사작전이라고 지칭하는 것이야말로 국제사회를 호도하려는 억지에 불과하다"며 푸틴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통상적인 외교 관계에서 상대국 정상에 대한 비난 발언을 정부 차원에서 주고받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특히 한국과 구 소련이 1990년 수교한 이후 지금까지 전례가 없던 일이어서 한·러 관계가 당분간 회복하기 어려운 상태에 빠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opent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사진
[단독] 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 이 기사는 5월 21일 오전 10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신제품에는 '엑시노스 2500·2400',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과 제품 포지셔닝에 따라 퀄컴 칩셋과 병행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이 병행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2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셋을 일부 탑재한다. 삼성은 또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2600을 부분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칩셋은 2나노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보급형인 Z 플립7 FE에 2400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라며 "상위 기종인 Z 폴드7에는 S25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경우 북미·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퀄컴의 새로운 칩(스냅드래곤8 엘리트2)을, 유럽 및 기타 글로벌 시장에는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을 교차 탑재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단, 고성능이 요구되는 울트라 모델은 전량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3나노,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Z 폴드7과 S26 시리즈의 칩셋 탑재 방식 차이는 제품 포지셔닝에 따른 것이다. 폴드 시리즈는 플립 보다 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돼 퀄컴 칩셋을 적용하고, 유럽 등에서는 엑시노스를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상위 기종인 만큼 지역에 관계없이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정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두 사업부는 각각 1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체 칩셋 적용은 내부 수요를 통한 생산 가동률 확보, 공정 검증 및 설계-제조 일원화 구조를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엑시노스의 성공은 사업부 실적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탑재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aykim@newspim.com 2025-05-21 14: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