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북한

속보

더보기

[탈북민 정착스토리]⑩ 탄광 막장서 일하다 탈북해 화장품 '판매왕' 오른 신봉선 씨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대랑 아사 '고난의 행군' 때 두만강 건너
中 체류 중 한국기업서 일하다 서울행
"도전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카운슬러로 시작해 팀장과 부장, 마스터, 수석마스터까지...남들은 10년 걸려 겨우 오르는 자리를 5년 만에 거머쥐었다.

입사 1년 만에 신입왕과 개척왕・판매왕을 차지하자 사람들은 놀라워했다.

[서울=뉴스핌] 함경북도 탄광 막장에서 일하다 탈북한 뒤 한국에 정착해 화장품 판매왕에 오른 신봉선 씨. [사진=남북하나재단] 2024.01.24

탈북민 출신으로 화장품 판매를 하는 신봉선 아모레 인천논현특약점 지부장 이야기다.

신 씨는 한반도 최북단 지역인 함북 새별군 출신이다. 바로 옆에 '아오지'로 잘 알려진 은덕군(옛 경흥)이 있으니 말 그대로 오지 중의 오지인 셈이다.

광부의 딸로 태어난 신 씨는 기계기능공전문학교를 나와 탄광 지하 막장에서 물을 퍼내는 펌프운전공으로 일했다.

"우리 집은 하루 세 끼 죽도 배불리 먹지 못할 정도로 가난했어요. 주변에 중국 친척들이 왕래하는 집들은 형편이 좀 나았어요. 하루는 친구가 커다란 대야에 하얀 가루비누(세제)를 쏟더니 '야, 여기다 옷을 넣었다 꺼내면 빨래가 끝나'라고 말했어요. 정말 부러웠어요. 하얀 거품이 나는 가루비누는 잘 사는 집들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가난에서 벗어날 고민을 하던 그는 친구와 함께 중국으로 가 몇 달만 일해 돈을 벌어오자는 마음에 1998년 두만강을 건넜다.

당시는 식량 부족으로 200만~300만 명이 굶어죽었다는 '고난의 행군'(우리 정보 당국은 46만명으로 파악) 시기였다.

하지만 변변한 일자리가 없었고 결국 남부지역인 광둥성의 광저우까지 갔다.

겨우 일자리를 찾은 곳은 중국인이 운영하는 완구공장이었다. 5층 건물에서 800여 명의 노동자들이 빼곡히 서서 일했다.

탈북민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남북하나재단이 지난해 11월 18일 개최한 '2023 통일 리-스타트업' 행사. [사진=남북하나재단]

그는 작업 현장과 복도에 쌓인 솜과 털 먼지를 수거하는 청소 일을 맡았다. 뿌연 먼지 속에서 쉴새 없이 흘러내리는 땀으로 온몸에 땀띠가 나고 피부도 벌겋게 변했다.

신분증이 없어 공장 밖으로 나가는 일은 꿈도 꾸지 못했다.

그런데 일하면서 공장에 한국 거래처 사람들이 자주 드나든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어느 날 사무실 복도에서 귀에 익은 한국말이 들려왔다.

"그분에게 무작정 달려가 소리쳤어요. 북한에서 왔고, 한국 회사에서 일하고 싶으니 도와달라고 간절히 부탁했어요. 처음에는 놀라시더니, 바로 도움을 주시겠다고 말씀하시는데, 그때 한민족만의 따뜻한 정을 느꼈습니다."

그렇게 그는 중국에 있는 한국 회사에서 일하게 되었다. 한국인 사장은 그에게 사무와 전화상담, 중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좋은 인연 덕분에 타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었다.

"사무실에서 한국 TV 프로그램을 보는 데 탈북민이 화면에 나오는 거예요. 눈물이 핑 돌았어요. 한국 회사에서 일하지만 쉬는 날에도 신분증이 없어 회사 밖을 나갈 수가 없었어요. 자유가 있는 남한에서 마음 놓고 바깥 세상을 활보하고 싶어 마침내 남한행을 결심하게 되었어요."

2002년 남한에 정착한 그는 하나원 수료 후 헤어 디자이너가 되고싶어 미용학원에서 열심히 기술을 배웠다.

당시 지인의 소개로 지금의 남편을 만났고, 결혼 후 남편의 직장이 있는 대전으로 갔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여유시간도 생기게 되어 보육교사 자격증을 취득해 2년 정도 인근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로 근무했다.

그 무렵 남편 사업이 갑자기 부도가 나면서 인천으로 옮겨 새롭게 직장을 얻었고, 그는 대전에서 두 딸과 함께 지내면서 주말부부 생활을 했다.

"고민 끝에 남편 직장이 있는 인천으로 올라왔어요. 보육교사로 취직할까 고민하던 중에 화장품을 사려고 인근 매장에 갔어요. 그곳에서 방문판매 하시는 분을 만나면서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몇 달만 해보면서 내 적성에 맞는지 알아볼 생각이었어요."

그는 화장품 방문판매자는 사업자 등록증을 가진 당당한 자영업자라고 강조했다.

"우선 화장품 회사에서 진행하는 교육을 받고 화장품 판매자 자격을 갖췄습니다. 중간에 자격시험도 통과해야 하고, 화장품 종류와 성분까지 자세히 알아야 합니다. 교육을 거치지 않으면 구매자가 필요로 하는 적절한 화장품을 추천해주기 힘들기 때문이죠."

낯선 사람들이 있는 곳에 일일이 문을 두드려가며 북한 말투로 화장품을 소개했다. '중국에서 왔느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에게 북한 출신이라고 대답하면 "고객을 상대하는 영업은 우리도 힘든데 북한에서 오신 분이 대단하고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며 화장품도 구매하고 주변 분들에게 소개도 해주며 응원해줬다.

해를 거듭하면서 판매 실적은 눈에 띄게 올라갔고, 회사로부터 신인왕, 판매왕 상을 받았고 포상으로 해외연수도 다녀왔다.

"영업은 고객의 마음을 움직여 제품을 사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비결은 열정과 진정성이 담긴 설득입니다. 파는 것만을 목적으로 눈앞의 이익에 급급하기 보다는 고객의 입장에서 충분한 상담을 통해 고객을 만족시키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는 화장품 판매사업자로 10년 넘게 일하고 있지만 지금도 매일 제품에 대한 교육을 받으며 고객 관리도 꾸준히 하고 있다.

이런 노력 끝에 마침내 인천지역에 작은 화장품 판매장을 개점했다. 특정 회사 제품뿐만 아니라 여러 회사 제품까지 판매할 수 있는 종합판매 매장이다.

방문판매자로 시작하여 지금은 종합화장품 판매장 지부장으로 성장한 그는 "도전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며 새로운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다.

<뉴스핌-하나재단 공동 기획>

yj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정은, 2018년 서울답방 하루전 취소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문재인 정부 당시인 2018년 12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울 방문 일정을 확정하고도 "정치국 위원들이 반대한다"는 이유를 들어 남북 공동발표 하루 전 취소했다는 주장이 19일 제기됐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대북 특사로 2018년 3월 5일 평양을 방문한 정의용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문재인 당시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정의용 특사, 김정은,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당시 직책). [사진=청와대 제공] 2026.01.19 yjlee@newspim.com 당시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대북특사 역할을 맡았던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저서 '판문점 프로젝트'(김영사)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9월 문재인 당시 대통령의 평양 방문과 정상회담이 열린 이후 12월 13~14일 서울을 방문키로 약속했다"면서 "삼성전자와 남산타워‧고척돔 방문 등 일정이 잡혀 있었다"고 밝혔다. 비밀리에 답방을 추진하기 위해 '북한산'이란 코드네임도 붙였고, 경호문제 등을 고려해 숙소는 남산에 자리한 반얀트리호텔로 정했다. 윤 의원은 책에서 "남북한은 11월 26일 김정은의 서울 답방을 공동 발표키로 했지만, 하루 전 북측이 "정치국 위원들이 신변안전을 우려해 '도로를 막겠다', '위원직을 사퇴하겠다'며 결사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해와 무산됐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당시 "김 위원장도 정치국 위원들의 뜻을 무시하고 서울을 방문할 수 없다"고 전해왔고, 우리 측이 문 당시 대통령의 신변안전 보장 서한을 전달했지만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는 게 윤 의원은 설명이다. 하지만 김정은의 결정을 노동당 정치국 위원들이 반대했다는 건 북한 체제의 특성상 논리가 맞지 않는 것으로, 서울 답방을 하지 않으려는 핑계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지난해 12월 9~11일 열린 노동당 제8기 13차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간부들과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2026.01.19 yjlee@newspim.com 김정은의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2000년 6월 평양 정상회담 공동선언에서 '서울 답방'을 약속했지만, 10년 넘게 지키지 않았고 결국 2011년 사망했다. 윤 의원도 책에서 "북측은 김 위원장의 경호와 안전 문제로 노동당 정치국이 유례없이 반발한다는 다소 황당한 근거를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미국의 (북미대화) 압력에 순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시 청와대 국정실장을 맡고 있던 윤 의원은 정의용 안보실장 등과 함께 2018년 3월과 9월 평양을 방문해 특사 자격으로 김정은과 만났다. 윤 의원은 책에서 그해 3월 5일 평양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만났을 때 김정은이 "김일성 주석의 유훈인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 원칙이 달라진 건 없다"며 "군사적 위협이 제거되고 정전 체제에서 안전이 조성된다면 우리가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부부가 2018년 4월 1일 남측 예술단의 평양공연을 관람한 뒤 가수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김정은 오른쪽이 가수 백지영 씨. [사진=뉴스핌 자료] 2026.01.19 yjlee@newspim.com 또 면담을 마치면서 "비인간적 사람으로 남고 싶지 않다"며 자신을 믿어달라는 입장도 밝힌 것으로 윤 의원은 덧붙였다. 하지만 김정은은 이듬해 2월 자신의 핵 집착과 회담 전략 실패 등으로 북미 하노이 정상회담이 파국을 맞자 문재인 대통령을 항해 "삶은 소대가리" 운운하는 격렬한 비방을 퍼부었고 남북관계는 현재까지 파국을 면치 못하고 있다. 김정은은 2년 전부터 남북관계를 적대관계로 규정하고 '한국=제1주적'이라며 차단막을 쳐왔다. 윤 의원은 김정은이 2018년 4월 1일 남측 예술단의 평양 공연 때 가수 백지영 씨가 부른 노래 '총 맞은 것처럼'을 듣고 "북측 젊은이들이 따라 부르면 심각한 상황이 오겠다"는 언급을 한 것으로 전했다. 김정은은 2020년 12월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만들어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단순 시청하는 경우에도 징역 5~15년을 선고하는 등 한류문화를 철저하게 단속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2018년 남북 정상회담 대북특사 비화를 담은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책 '판문점 프로젝트' [사진=김영사] 2026.01.19 yjlee@newspim.com yjlee@newspim.com 2026-01-19 07:46
사진
李대통령 국정지지율 53% [리얼미터]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3주만에 하락세로 53.1%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가 19일 나왔다. 여론조사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전국 18살 이상 유권자 2516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이 대통령이 '잘한다'는 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3.7%포인트(p) 낮은 53.1%였다.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6개 정당 지도부가 16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잘못한다' 부정평가는 4.4%p 오른 42.2%였다. 긍·부정 격차는 10.9%p다. '잘 모름' 응답은 4.8%였다. 리얼미터 측은 "코스피 4800선 돌파와 한일 정상회담 등 경제·외교 성과가 있었는데도 정부의 검찰개혁안을 둘러싼 당정 이견 노출과 여권 인사들의 공천헌금 의혹 등 도덕성 논란이 겹치며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15∼16일 전국 18살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42.5%, 국민의힘 37.0%의 지지율을 보였다. 민주당 지지율은 5.3%p가 떨어지며 4주 만에 하락세로 빠졌다. 국민의힘은 반면 3.5%p 상승하며 4주 만에 반등했다. 개혁신당 3.3%, 조국혁신당 2.5%, 진보당 1.7%였다. 무당층은 11.5%였다. 리얼미터는 민주당의 경우 강선우·김병기 의원 공천헌금 의혹 수사 본격화로 도덕성 논란이 지지율 하락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과 공소청법을 둘러싼 당정 갈등도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 봤다.  반면 국민의힘은 특검의 윤석열 전 대통령 사형 구형과 한동훈 제명 논란으로 대구·경북(TK)과 보수층 등 전통 지지층이 결집한 것이 지지율 반등 원인이라고 리얼미터 측은 분석했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는 신뢰수준 95%에 표준오차는 ±2.0%p, 정당 지지도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 응답률은 4.5%, 정당 지지도 조사 응답률은 3.8%였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pcjay@newspim.com 2026-01-19 09:2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