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모은 전재산 51억원 장학기금 기탁
[청주=뉴스핌] 백운학 기자 = 충북대 장학 할머니로 불리던 고 강정 신언임 여사 영결식이 22일 충북대학교장으로 열렸다.
고인은 91세의 생을 마치고 충북대 교육독지가 선영에서 영면에 들어갔다.
충북대 장학할머니 고 신언임 여사 영결식.[사진 = 충북대]2024.01.22 baek3413@newspim.com |
영결식에는 장례위원장인 고창섭 총장을 비롯한 장례위원들과 유족, 장학생, 교직원, 조문객들이 참석해 생전 고인의 뜻을 되새겼다.
고 신언임 여사는 지난 1993년 3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시작으로 2018년까지 51억3000만원을 충북대에 기탁했다.
일제 강점기인 1932년 빈농의 1남 8녀 중 다섯째 딸로 태어난 고인은 가난한 집안 형편으로 배우지 못한 아쉬움을 가슴에 담고 평생 허리띠를 졸라 재산을 모았다.
이후 자식을 두지 못한 아쉬움과 향학열로 전 재산을 충북대 장학기금으로 기탁해 귀감이 됐다.
충북대는 고인의 이름을 딴 '신언임 장학금'을 만들어 매년 10명에게 5000여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고창섭 총장은 영결사에서 "아낌없는 사랑과 나눔으로 우리에게 너무나도 큰 가치를 선물해 주신 강정 신언임 여사님을 기리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100명 이상의 장학생을 자식처럼 아끼고 자신의 꿈을 키울 수 있게 응원해 주신 그 뜻을 마음에 품고 항상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섭(물리학과) 학생은 장학생을 대표해 "누구보다 나누는 행복을 아시고 그 뜻을 펼치는데 한 점 망설임이 없었던 여사님의 모습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마음에 되새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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