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출 120.2억달러…전년비 0.5% 증가
라면 24.4%·소주 8.7%↑…한류 확산 영향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지난해 농수산식품 수출이 120억2000만달러로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K-콘텐츠 등 한류 확산에 힘입어 라면과 소주, 김치 등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해 농수산식품 수출이 전년보다 0.5% 증가한 120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농림축산식품은 전년보다 2.3% 증가한 90억3000만달러, 수산식품 수출은 4.6% 감소한 30억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2023년 농수산식품·농식품 수출 증가율 추이 [자료=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2024.01.22 rang@newspim.com |
품목별로 보면 라면과 과자류, 음료, 쌀가공식품 등 가공식품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전년과 비교해 ▲라면 24.4% ▲과자류 6.0% ▲음료 11.5% ▲쌀가공식품 18.9% 등으로 증가했다.
전통 식품인 김치와 장류의 증가세도 돋보였다. 전년과 비교해 김치는 10.5%, 장류는 12.7% 각각 수출이 늘었다. 수산은 대표 품목인 김이 최초로 1조원을 돌파해 7억9100만달러(1조200억원)의 성과를 기록했다.
K-콘텐츠 등 한류 확산으로 높아진 수요를 바탕으로 라면은 지난해보다 24.4% 증가했다. 라면의 수출 실적은 2021년 6억7400만달러에서 2022년 7억6500만달러, 지난해 9억5200만달러로 해마다 앞자릿수를 바꿨다. 지난해 소주는 8.7% 증가하면서 역대 최초로 1억달러 수출에 성공했다. 소주 역시 2021년 8200만달러에서 2022년 9300만달러, 지난해 1억100만달러 순으로 성장했다.
시장별로 보면 아세안과 미국, 독립국가연합(CIS)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일본과 중국, 유럽연합(EU)는 전년 대비 감소했다. 증감률 순으로 나열하면 ▲중국(-6.6%) ▲일본(-4.0%) ▲EU·영국(-2.3%) ▲아세안(1.3%) ▲미국(6.7%) ▲CIS(16.5%)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세안에서는 딸기가 고품질 프리미엄으로 인정받아 지난해보다 수출이 29.3% 증가하는 등 인기가 두드러졌다.
2023년 주요 시장별 농수산식품 수출 증가율 추이 [자료=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2024.01.22 rang@newspim.com |
이번 수출 실적에 대해 aT는 "지난해 고금리·고물가 등 글로벌 복합위기로 전체 국가산업 수출이 7.5% 감소한 가운데 이뤄낸 성과라 더욱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aT는 지난해 2월 김춘진 aT 사장을 단장으로 하는 'K-푸드 수출확대 추진단'을 출범해 수출업체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고자 노력해왔다. 아울러 농수산식품의 수출 확대를 위해 국내외 추진반과 함께 생산관리부터 가공, 수출 상품화, 바이어 알선, 해외 마케팅 등까지 전방위로 지원했다.
김 사장은 "올해도 고물가·고금리 장기화와 지정학적 위험 등으로 어느 때보다 어려운 여건이지만, 지속적인 수출 유망품목 육성과 시장 다변화 등 다양한 지원을 다할 것"이라며 "농수산식품 수출을 더욱 확대하고 K-푸드 수출 1000억달러 시대의 초석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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