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현대자동차의 중국 합작 법인인 베이징현대가 충칭(重慶) 현지 공장을 우리돈 3009억원에 매각했다.
중국 매체 제일재경(第一財經) 18일 보도에 따르면 '충칭시 장베이(江北)구 위주이(魚嘴)현대대로 18호의 토지사용권과 지상 건축물·관련 선비 등 자산이 16억 2000만 위안에 매각 됐다고 중국 전국공공자원거래플랫폼에 공시됐다.
매물 인수자는 '위푸공업단지건설유한회사(魚復工業園建設投資有限公司)'로, 이는 충칭 량장(兩江)신구개발투자그룹이 55.45%, 충칭장베이구국유자본투자운영관리그룹이 44.55%의 지분을 보유한 기업이다. 충칭 공장은 향후 량장신구개발투자그룹의 다른 자회사가 전기차 생산시설로 개조해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현대는 지난해 8월 충칭 공장을 매물로 내놨었다. 당초 거래가는 37억 8400만 위안으로 제시됐지만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며 매각가를 절반가량으로 낮췄다. 이후 9월과 10월 매각가를 잇달아 낮춘 뒤 11월 말 총 투자액의 20% 수준에 매각을 완료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충칭공장은 베이징현대의 중국 내 다섯 번째 완성차 제조공장이다. 77억 위안이 투자돼 2017년 8월 정식 가동됐으며, 연간 30만 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다만 베이징현대가 판매 부진을 겪으며 지난 2022년 2월 말 충칭 공장이 생산을 중단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올 뉴 베르나(VERNA·중문명 新瑞納)와 엔씨노(ENCINO·중문명 昂希諾), 라페스타(LAFESTA·중문명 菲斯塔), ix25 등을 생산해왔지만 판매 부진으로 공장 가동을 멈췄다고 현지 매체는 보도했다.
베이징현대는 한때 중국에서 가장 성공한 중외 합자 자동차기업 중 하나로 꼽혔다. 2016년에는 판매량이 100만 대를 넘어서기도 했고, 중국 시장을 낙관한 베이징현대는 생산능력을 확장하며 공장 수를 다섯 개로 늘렸다.
그러나 2017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가 발생한 데 더해 중국 로컬 브랜드가 급부상하며 한국계 자동차 브랜드의 점유율이 쪼그라들었다. 공식 자료에 따르면, 베이징현대의 작년 판매량은 25만 7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생산과잉 압박을 해소하기 위해 베이징현대는 자산 처분에 나섰다. 2021년 베이징 순이(順義)구에 위치한 제1공장을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샹(理想·Li Auto)에 매각한 데 이어 이번에 충칭 공장까지 매각하면서 중국 내 남은 생산 거점은 3곳(베이징 2곳, 창저우 1곳)으로 줄어들었다. 베이징현대는 향후 창저우 공장도 매각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한편, 베이징현대는 2025년까지 판매량을 50만 대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올해 11세대 소나타와 5세대 산타페를 출시하고, 향후 3년간 6개 이상의 순수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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