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위, 16개 국공립대학 종합청렴도 평가 결과 공개
강사‧연구원‧조교‧대학원생 등 6200여 명 참여
국공립대학 내부 구성원 연구비 횡령 경험 높아
[서울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지난해 국공립대학의 종합청렴도 점수가 최근 발표된 행정기관‧공직유관단체보다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의 청렴도는 국내 국립대 중에서도 하위권에 머물렀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전국 국립대학병원, 지방의료원 등 22개 공공의료기관, 16개 국공립대학에 대한 종합청렴도 평가 결과를 18일 공개했다.
/제공=국민권익위원회 |
권익위는 국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의 청렴수준을 심층 진단하기 위해 2012년부터 국공립대학에 대한 청렴수즌을 측정해 왔다. 국공립대학과 계약 업무 처리 경험이 있는 업무 상대방과 강사‧연구원‧조교‧대학원생 등 6200여 명이 평가에 참여했다.
지난해 국립대의 청렴체감도는 행정기관(80점)보다 낮은 76.2점에 불과했다. 내부 조직 운영 과정에서 금품 요구 등 부적절한 경험한 비율은 2.16%로 계약 업무 상대방에 대한 요구(0.06%)보다 높게 나타났다.
연구비 횡령·편취 경험률은 2.46%로 금품 요구보다 높았다. 실제 부패공직자로 인해 감점받은 33건의 사건 중 '연구비 등 유용‧횡령' 비율이 72.7%인 24건에 달했다.
특히 국공립대학 차원에서의 공정채용 제도화를 위한 노력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상감사 범위 내에 채용분야를 포함하거나, 공정채용 검증위원회를 거치도록 근거를 마련한 대학은 16개 중 10개에 불과했다.
대학별 종합청렴도를 살펴보면 부경대가 전년도에 이어 지난해에도 1등급을 받았다. 종합청렴도는 청렴체감도와 노력도 분야, 부패실태 등을 종합해 등급을 부여한다. 공주대는 청렴체감도 부분에서 전년도보다 2등급 상승해 1등급을 받았다.
이어 경북대, 공주대, 울산과학기술원, 전남대, 충북대 등 5개 대학이 종합청렴도에서 2등급을 받았다. 경북대는 청렴체감도와 노력도에서 전년도보다 각각 1등급 올라 상위권에 올랐다.
경상국립대, 부산대, 인천대, 충남대, 한국과학기술원 등 5개 대학은 3등급을 받았다. 충남대는 전년도보다 1등급이 상승했지만, 인천대는 1등급이 떨어졌다.
하위권인 4등급에는 강원대, 광주과학기술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서울대, 전북대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종합 3등급이었던 서울대와 과기원 2곳이 전년도보다 각각 1등급이 떨어진 4등급을 받았다.
이외에도 대구경북과학기술원이 청렴체감도 부분에서, 강원대는 청렴노력도 부분에서 가장 낮은 5등급을 받았다.
정부 관계자는 "대학의 특수한 부패취약 분야인 연구 관련 분야에서 비용 집행의 건전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관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