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사망 70% '연기흡입'…심야시간 사망자 많아
[세종=뉴스핌] 김보영 기자 = 지난 5년간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를 분석해 본 결과 저녁 시간대 음식물 조리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료 =소방청 제공2024.01.16 kboyu@newspim.com |
소방청은 최근 5년간 아파트 화재 통계 바탕으로 계절별·시간대별 발생 빈도와 화재 원인을 분석한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소벙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발생한 아파트 화재는 총 1만4112건으로 지난해만 총 2993건으로 5년 중 가장 많은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절별로는 여름철인 6월에서 8월 사이가 4018건으로 가장 많았고 겨울철인 12월에서 2월 사이 는 3555건이었다. 특히 여름철에는 에어컨 등 계절용 기기를 통한 전기적 요인으로 화재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간대별로는 18시~20시 사이에 많이 발생했는데 저녁시간인 18시~20시에는 음식물 조리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명피해 현황을 살펴보면 저녁시간 대 부상자가 많이 발생했고 주로 취침 중인 심야시간(00시~04시)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같은기간 아파트 화재로 발생한 인명피해는 사망 174명, 부상 1607명 등 총 1781명이다. 계절로는 겨울철, 시간대로는 자정부터 오전 4시 사이 심야시간에 인명 피해 발생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아파트 화재 10건 중 9건은 '발화지점만 연소된 화재'라는 점이다. 1만4112건의 아파트 화재 중 1만2718건은 발화지점에 한정돼 발생한 화재로 나타났다.
이에 소방청은 아파트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불나면 살펴서 대피'로의 화재안전행동요령의 패러다임 전환을 선포하고 국민 아파트 화재 행동요령과 피난안전 매뉴얼을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최홍영 소방청 화재대응조사과장은 "아파트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평소 피난 통로를 사전에 점검하는 등 입주민, 관리사무소 등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화재가 발생한 층과 규모 등이 파악되지 않았다면 무조건 대피하기보다 화재 상황을 먼저 파악하고 대피를 판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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