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사업 확장...차세대 항암제 시장 첫 발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오리온이 차세대 항암제를 개발하는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지분 25%를 사들여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리온은 해외종속 회사인 팬오리온코퍼레이션(PAN ORION Corp.Limitied)이 레고캠바이오사이언스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및 구주배정을 통해 총 936만3283주를 5485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오리온 본사. [사진= 오리온] |
이에 따라 오리온은 해당 법인 지분 25.73%를 가진 최대주주에 오르게 됐다. 대금 납입 예정일은 오는 3월 29일이다. 인수주체인 팬오리온코퍼레이션은 홍콩 소재 오리온 계열사로 중국 지역 7개 법인의 지주사다.
오리온은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레고켐바이오를 계열사로 편입하며 기존 경영진 및 운영 시스템은 변함없이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허인철 오리온 그룹 부회장과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는 지분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허 부회장은 "세계적인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레고켐바이오와 함께 글로벌 신약 개발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며 "최대주주로서 사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김 대표는 "R&D와 임상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신약 개발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오리온은 지난 2020년부터 바이오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재 중국에서는 산동루캉하오리요우가 대장암 체외진단 임상을 진행 중이며 900억 규모의 결핵백신 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다. 또한 한국에서는 하이센스바이오와 협력해 치과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난치성 치과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 2상에 들어가 있다.
이번 레고켐바이오 지분인수로 ADC 항암 치료제 시장에도 한 발을 내딛게 됐다. 신사업인 바이오 분야의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레고켐바이오는 2005년 설립해 ADC기술 및 합성신약 분야에 차별적인 R&D 역량을 보유한 제약사다. 전 세계 ADC 업계 전문가와 학계 권위자들로 구성된 월드 ADC 어워드에서 다년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2021년에 이어 지난해에 최고상을 수상하며 독보적 기술을 입증했다. ADC는 항체약물결합 방식의 차세대 항암치료제를 뜻한다.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