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휴전을 중재해 온 카타르가 10일(현지시간) 전쟁 종식을 목표로 하는 새로운 제안을 했다고 이스라엘 채널13 방송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카타르는 이날 오후 이스라엘 전시내각에 종전 초안을 전달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이스라엘 전시내각이 곧바로 카타르 제안을 검토했으며, 그 내용은 일시 휴전을 넘어 종전으로 향하는 로드맵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이 지난 12월 30일(현지시간) 공개한 가자지구에서 작전 수행하는 이스라엘 군인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카타르가 전달한 초안은 이스라엘이 하마스 지도부의 해외 도피를 허용하는 조건으로 하마스가 단계별로 남은 인질 모두를 석방한다는 게 골자다.
지난해 11월 말 진행된 일주일간의 일시 휴전 당시 풀려난 105명을 제외하고 하마스가 아직 억류 중인 인질은 132명으로 추정된다. 이들 가운데서도 이미 사망한 이가 여럿 있다는 보도가 있다.
카타르의 새로운 제안을 양측이 받아들일 가능성은 현재로선 희박하다. 협상 자체가 이뤄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하마스는 영구 휴전을 인질 석방 조건으로 내걸었는데, 최근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외곽 공습으로 정치국 부국장이 사망하자 협상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이날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가 또 다른 중재국인 이집트 카이로 방문 일정을 마치고 복귀했는데, 당시 논의된 안건은 하마스 인질 석방과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 확대였다고 채널13이 소식통을 인용해 알렸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하마스 측 대표는 없던 것으로 전해진다.
친(親)헤즈볼라 레바논 일간 알-아크바는 이집트 정부가 현재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에 협상 테이블로 복귀할 것을 요구하고 있고 조만간 카이로에 대표단을 파견할 것을 설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하마스는 자신의 요구가 포함된 협상안이 아니라면 대화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레바논에 있는 하마스 고위 당국자이자 대변인인 오사마 함단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네타냐후와 그의 군사령관이 우리 조건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인질은 살아서 가족에게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는 구체적으로 하마스의 요구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스라엘 내 구금된 팔레스타인 수감자 전원 석방일 것으로 추측했다.
아울러 카타르의 종전 초안과 관련해 함단 대변인은 "이는 이스라엘 언론의 해석"이라며 "우리의 입장은 분명하다. 이스라엘의 공격 중단과 종전을 조건으로 하지 않는 그 어떤 제안도 받아들일 수 없다. 저항군(하마스)이 이 땅을 떠난다는 이야기도 환상이다. 지금까지 어떤 제안에 대한 논의도 없었고 우리는 우리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스라엘도 지상작전 목표가 하마스 지도부 제거와 해체여서 하마스 지도부 해외 도피 조건을 받아들일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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