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대출 조이기와 원리금 상환 부담에서 불거진 매수 관망세가 겨울 비수기와 맞물려 한층 짙어지면서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제자리에서 맴돌고 있다.
집값 추가 하락 우려로 주택 수요자들이 매수 대신 전월세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진 반면 서울 등 일부 지역의 내년 입주물량이 급감하면서 신규 공급 위축에 따른 전셋값 상승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사진=부동산R114] |
3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4주 연속 보합(0.00%)을 나타냈다.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에서 모두 가격 움직임이 멈춘 상황이다. 신도시는 0.01% 내렸고 경기·인천은 전주에 이어 2주째 보합세를 유지했다.
연말 비수기와 거래 침체 영향으로 수도권 전역에서 아파트값 변동률이 0.05% 이내 수준의 제한된 움직임을 나타냈다.
서울은 ▲성북(-0.04%) ▲용산(-0.02%) ▲구로(-0.01%)가 하락했고, ▲도봉(0.01%)은 상승했다. 신도시는 ▲평촌(-0.04%) ▲분당(-0.01%) ▲일산(-0.01%) 등 1기 신도시가 약세를 이끌었다. 경기ㆍ인천은 ▲동두천(-0.03%) ▲의정부(-0.02%)가 내렸고 ▲이천(0.03%) ▲수원(0.02%) ▲인천(0.01%)은 올랐다.
전세시장은 수요가 감소하면서 서울과 신도시, 경기·인천 모두 보합(0.00%) 수준을 유지했다.
서울은 ▲성북(-0.01%) ▲성동(0.01%)에서 미미한 수준의 등락 움직임을 나타났고, 나머지 지역은 가격 움직임이 없었다. 신도시는 ▲평촌(-0.05%) ▲판교(-0.01%)가 하락했고 ▲동탄(0.04%)은 상승했다. 경기ㆍ인천은 ▲이천(-0.05%)이 내렸고 ▲구리(0.01%)는 올랐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올해 연간 수도권 아파트값은 약세로 마무리됐다"면서 "연초 규제 완화와 금리 진정으로 반짝 회복세를 보였던 아파트 시장이 하반기 들어 대출 규제 및 금리 상승 여파로 빠르게 냉각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물가, 고금리 부담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출산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신생아 특례대출(연 1~3%대, 최대 5억원)이 내년 1월 29일부터 시행된다"면서 "대상이 되는 9억원 이하 주택 거래가 간간이 이어질 수 있겠지만 수혜가구가 한정돼 특례보금자리론 정도의 시장 파급력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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