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제약, 주가수익비율 낮고 매출도 우상향
순환기, 소화기 중심 개량신약으로 판로 모색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원료의약품 생산 관련 형사소송에서 승소한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의 성장성에 대해 이목이 쏠린다. 유나이티드제약은 제네릭보다 진보한 개량신약 위주로 수익성을 내 매출 및 영업이익을 탄탄히 쌓는 제약사로 꼽힌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지난 23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원료합성 관련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에 대해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다. 유나이티드제약은 1998년부터 2012년까지 원료의약품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자체 생산한 것처럼 위장했다는 혐의를 받았으나, 이번 승소로 일단락됐다. 동일한 혐의로는 건강보험공단을 대상으로 한 민사소송만 남아 있다.
[로고=한국유나이티드제약] |
리스크 중 하나가 해소되면서 유나이티드제약의 성장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유나이티드제약은 지난 2011년부터 시작된 수사로 연구개발 및 영업에 큰 손실을 입어왔으며, 이번 이슈를 배제하고서도 제약업계에서 유독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주가수익비율(PER)은 9.02배로 동종업계 PER은 80.9배에 달한다.
유나이티드제약은 순환기와 소화기 분야에 특화된 개량신약을 판매하는 제약사다. 순환기 의약품으로는 실로스탄CR, 아트맥콤비젤, 오메틸큐티렛을, 소화기 의약품으로는 가스타인을 보유하고 있다.
유나이티드제약은 개량신약 판매를 통해 시장에서의 차별화를 둔 회사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국내 제약사의 수익처는 크게 두 가지로, 글로벌 빅파마의 상품을 대신 판매하거나 오리지널 의약품과 성분 및 제형이 동일한 제네릭을 개발하는 것이다. 다만 상품 판매는 마진율이 낮으며 제네릭은 상대적으로 개발이 쉬워 시장에 난립한다는 한계가 있다. 반면 유나이티드제약은 제네릭보다는 난이도가 높은 개량신약을 택해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 매출총이익률은 58.2%다.
특히 '아트맥콤비젤'은 지난해 유나이티드제약의 매출을 견인한 제품이다. 지난 2021년 4월 출시된 아트맥콤비젤은 그해 76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3.5%를 차지했으나, 이듬해 그 수치가 217억원으로 훌쩍 뛰었다. 지난해 매출도 2625억원으로, 전년 2210억원 대비 18% 증가했다.
유나이티드제약은 매출액 대비 11%에 달하는 비용을 임상에 쏟으며 신약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임상 3상에 들어선 파이프라인에는 개량신약인 UI074, UI064, UI028 등이 있다. 순환기, 소화기 분야의 파이프라인이기에 출시될 경우 현재 라인업을 보강해줄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 관계자는 "(자사는) 매출 비중에서 개량 신약이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웃도는데, 내년에도 꾸주히 개량 신약을 출시하며 매출 비중을 높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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