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달 미국의 물가 오름세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내년 피벗(pivot, 정책 기조 전환) 전망에도 한층 더 힘이 실렸다.
미 상무부는 22일(현지시간) 11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이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3.2% 각각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지난 2021년 4월 이후 최저치였다.
앞서 경제 전문가들은 11월 근원 PCE 물가상승률이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3.3%를 각각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근원 PCE 물가상승률은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로 헤드라인 수치에서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지표다.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는 2%다.
헤드라인 PCE 물가 지표는 전월 대비 0.1% 하락했으며 1년 전보다는 2.6% 오르는 데 그쳤다. 앞서 시장은 헤드라인 PCE 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보합, 전년 대비 2.8%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PCE 물가지수의 연간 상승률이 3%를 밑돈 것은 지난 2021년 3월 이후 처음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월간 0.2%의 물가 상승률이 지속하면 연준이 물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뉴욕 맨해튼의 쇼핑객들.[사진=블룸버그] 2023.12.21 mj72284@newspim.com |
투자자들은 연말 쇼핑 시즌을 맞아 정체됐을 것으로 여겨졌던 물가 오름세 둔화에 오히려 속도가 붙었다는 사실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연준이 내년 3월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은 이날 지표 발표 후에도 유지되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3월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총 6차례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한다.
연준 위원들은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시장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증폭되면서 시장이 너무 앞서가고 있다며 심리 진정에 나서고 있다. 최근 회의에서 연준은 내년 3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 동부 시간 오전 8시 44분 뉴욕 채권시장에서 글로벌 채권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2.1bp(1bp=0.01%포인트) 내린 3.873%를 기록했다.
일제히 하락하던 주가 선물은 지표 발표 후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E-미니 다우 선물은 전장보다 96.00포인트(0.25%) 내린 3만7660.00을 가리키고 있다. E-미니 S&P500 선물은 전날보다 4.50포인트(0.09%) 상승한 4801.25에 거래됐으며, E-미니 나스닥100 선물은 24.50포인트(0.14%) 오른 1만6981.00을 나타냈다.
미 달러화는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날보다 0.13% 하락한 101.71을 가리켰다.
한편 11월 개인 소득은 전월 대비 0.4% 증가했으며 개인소비지출은 같은 기간 0.2% 늘었다. 10월 소비지출 상승률은 0.2%에서 0.1%로 하향 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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