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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무비 감독을 만나다] '노량' 김한민 "이순신으로 진정한 화합 이루길"

기사입력 : 2023년12월21일 16:05

최종수정 : 2023년12월21일 18:32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김한민 감독이 '노량: 죽음의 바다'로 이순신 3부작의 피날레를 의미있게 장식했다. 2014년 '명량'부터 2022년 '한산: 용의 출현'에 이어 10년간 계속됐던 여정에 드디어 마침표를 찍는다.

김한민 감독은 '노량' 개봉 직전 인터뷰를 통해 이순신 3부작을 끝내며 "장군님의 말을 빌리자면 실로 천행이었다"고 10년 간의 세월을 돌아봤다. 2014년 세월호 참사와 2020-2022 코로나 팬데믹으로 위기의 연속이었던 영화 작업이 이제는 '노량'으로 마무리됐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의 김한민 감독 [사진=(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롯데엔터테인먼트] 2023.12.21 jyyang@newspim.com

"돌이켜보면 완결할 수 있었던 게 운이 좋았어요. 지금은 감개무량하죠. 그러면서도 오히려 떨리고 긴장되는 마음도 있어요. 이순신 3부작을 정리해야 하는 아쉬움도 있고 이렇게 또 끝나는구나 하는 안도감도 들죠. 불굴의 의지로 이순신에 천착하는 것은 아니고자연스럽게 그렇게 됐어요. 3부작을 하다보니 10년이 갔고 이 해전들은 각각의 해전에 의미가 있어서 만들어야겠다 싶었죠."

지금껏 한국 영화 최대 관객을 동원한 '명량'에서는 최민식이, '한산: 용의 출현'에서는 박해일이 이순신 장군 역을 거쳐갔다. 이번 '노량: 죽음의 바다'에서는 김윤석이다. 김한민 감독은 각 영화에서 다르게 그리고자 했던 이순신의 이미지와 배우들을 조합한 과정을 얘기했다.

"'명량'의 이순신은 용장, '한산'에선 지장, '노량'에서는 현장으로서 느낌을 살리고 싶었어요. 명량에서는 모두가 두려움에 빠져있던 상황에서 용기로 바꿔내는 중심점에 용맹한 장수로서, 적합한 배우인 최민식을 캐스팅했죠. 한산에서는 굉장히 치밀한 지략과 전략 전술을 가지고 가장 수세에 빠져있던 그 기세를 공세로 전환하는 모멘텀이 된 전투였기 때문에 젊은 지휘관 이순신, 냉철한 지략가로 박해일을 내세웠고요. 노량 같은 경우는 어떻게 보면 가장 지혜로우면서 조금 미래를 내다보고 어떻게 이 전쟁을 종결해야 할 것인지를 유일하게 고민했던 이순신이 필요했어요."

[사진=(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롯데엔터테인먼트]

김한민 감독이 무려 10년간 이순신 영화를 만들었다면 그 배는 되는 시간을 역사와 사료 연구에 들였다고 봐도 무방하다. 김 감독은 7년간 이어졌던 임진왜란의 의미를 두고 "이순신 장군이 없었다면 우리가 지금 일본말을 쓰고 있었을 거란 얘기도 있다"면서 왜 지금도 이순신의 정신이 유효한지를 말했다.

"400년 전에 우리 나라가 거의 반쪽날 뻔한 게 그때도 비슷했어요. 임진왜란 가장 무서웠던 것이 정유재란 때 도륙당한 것도 무섭지만 그간의 5년간 진행된 강화협상이 무서운 것이었죠. 그 협정의 핵심이 조선을 두 동강 내 나눠 갖는다는 내용이었으니까요. 이순신을 통해 애국심을 고취시키고 화합하자는 게 거창한 사상이나 역사 이야기를 하기보다 실존했던 이순신을 통해 같이 뭔가 정체성을 갖게 되면 훨씬 더 갈등이나 모순의 혼돈이 덜하지 않을까. 그 속에서 진정한 화합의 중심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영화에서 100여분 간 이어지는 노량해전에서 가장 인상깊은 건 왜구와 뒤엉켜 싸우는 난전의 롱 테이크 장면과 잊히지 않는 북소리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귓가에 맴도는 듯한 묵직한 북소리는 강력한 구호이자 응원이고 격려다. 담대하고 격정적이다가도 구슬프게도 들린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의 김한민 감독 [사진=(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롯데엔터테인먼트] 2023.12.21 jyyang@newspim.com

"치열한 전장의 한 복판에 이순신이 서 계시길 바랐고 난전 장면에선 롱 테이크가 필요했죠. 싸움 설계가 찍어놓고 보니 길어서 그런지 피로도가 심했어요. 연출을 잘못했나 하는 위기의식도 들었죠. 전쟁 설계 100분에 있어서 사운드 설계가 중요한 이유였어요. 연출하면서 후반 작업에서 그렇게 당황해본 게 처음이었죠. 해상 액션을 얘기하자면 '노량' 때 풀어낸 모든 액션이 '명량' 때는 불가능했어요. 특히 밤에 벌어지는 해전 액션의 모든 부분은 명량 때는 도저히 시도할 수 없었죠. 우리 팀이 세계 영화사적으로 최고일 거란 생각이 들고 '노량'에서 원없이 보여드렸어요."

최근 900만 관객을 돌파하고 1000만 고지를 넘보는 '서울의 봄'의 주인공인 이태신 장군의 이미지가 이순신과 비슷하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김한민 감독은 "영화 속 이순신 동상 보면서 뭉클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태신이 수경사 사령관으로 서울 방위를 책임지고 반란군으로부터 뭔가를 지켜야 하는 인물로 이순신을 바라본다고 생각하니까요. 의도하지 않았어도 감독님 잠재의식에서 그게 발동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한국영화의 위기 상황에서 '서울의 봄' 바통을 이어 노량이 좋은 성과를 내주면 좋겠어요. 그런 의미에서 참 인연이라고 생각해요. '서울의 봄'에서 예전의 무인이던 군인들이 비굴하고 비겁하게 퇴화해버린 군상들을 아이러니하게 보여줬다는 게 굉장히 재밌는 지점이죠. 울분이 차오른 분들이 '노량'을 보시면서 푸시는 것도 좋은 관람의 방법이 될 것 같아요."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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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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