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물가 2.6% 전망…변수로 국제유가 꼽아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한국은행이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에 근접하는 시기를 2024년 말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물가 상승률 연 2%를 목표로 기준금리 조정 등 통화정책을 운용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20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을 통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내년 말로 갈수록 2%에 근접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지난 11월 내놓은 수정 경제전망에서 내년 물가 상승률을 연 2.6%로 예상했다.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3.0%, 2.3%다.
한국은행은 물가 주요 변수로 국제유가를 꼽았다. 한국은행은 브렌트유 기준 내년 유가를 1배럴당 85달러로 전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망치와 같으나 글로벌 투자은행(평균 84.5달러), 옥스퍼드경제연구소(83.1달러), 미국 에너지정보청(82.6달러) 등 다른 기관보다는 높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2023.12.20 ace@newspim.com |
한국은행은 "국제유가는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와 OPEC 산유국 증산 등이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OPEC+ 감산 지속, 중동지역 지정학적 불안 등은 상방 리스크"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식량가격은 곡물 가격이 2022년 2분기 고점 대비 크게 하락했으나 설탕과 코코아 등 일부 품목 가격 불안정, 기상이변 가능성 등이 리스크 요인으로 잠재해 있다"고 부연했다.
물가 변수 또 다른 요인으로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을 꼽았다.
한국은행은 "앞으로 전기·도시가스 요금이 점진적으로 인상되거나 유류세 인하 조치가 환원될 경우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이 다소 완만해질 가능성이 있다"며 "대중교통 요금은 올해 상당 수 지방자치단체에서 이미 인상된 바 있으면 내년에는 수도권과 부산 도시철도 등 추가 인상을 예고한 일부 지역과 아직 인상하지 않은 지역에서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향후 민간소비 등 내수 측면 물가 압력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 상승률도 떨어진다는 것이다. 근원물가는 국제유가와 곡물가 등 공급 변수를 제거하고 수요 압력에 의한 물가 상승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다. 한국은행 근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올해 3.5%이고 내년 2.3%다.
한국은행은 "양호한 고용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가계 실질구매력이 점차 개선되는 점을 감안할 때 민간소비는 점차 개선된다"면서도 "통화 긴축 영향이 지속되면서 회복세는 완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