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기자수첩] 비만 치료제 삭센다, 미용 목적 남용 막아야

기사입력 : 2023년12월20일 11:24

최종수정 : 2023년12월20일 14:47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의 토크쇼 여왕 오프라 윈프리가 올해 40㎏ 체중 감량을 해 대중들 앞에 나타나 화제였다. 지난 9월 자신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방송에서 "약을 사용하는 것은 가장 쉬운 방법"이라며 자신은 약물 없이 오로지 식단과 운동만으로 다이어트에 성공했다는 듯이 말했지만 최근 인터뷰에서 실은 약 힘을 빌린 것이 맞다고 시인했다.

매일 오후 4시 전에 저녁식사를 마치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함께 운동하는 생활습관 교정에 체중감량 약 복용을 추가했다. 그는 "체중을 관리하기 위해 의학적으로 승인된 처방이 있다는 사실은 (과체중 혹은 비만을) 숨기거나 놀림 받아야 할 것이 아니라는 안도감을 준다"며 "비만은 질병이지 의지의 문제가 아니다. 뇌(호르몬)에 관한 것"이란 신조를 드러냈다.

대중은 생활습관 개선 등 건강한 다이어트 방식을 홍보해온 그가 의약품에 의존했단 사실에 다소 배신감마저 들었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른바 '다이어트 의약품' 열풍은 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었다. 킴 카다시안 등 유명 셀럽들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유명인이 인슐린 주사제로 10㎏ 이상 체중을 감량했단 소식이 전해지며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할리우드 다이어트' '삭센다 다이어트' '오젬픽 다이어트' 등 해시태그로 간증글이 확산했고 미국과 유럽 일부 지역에서 약물 품귀 현상으로 이어졌다. 당뇨병 환자이거나 비만 환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미용 목적의 다이어트를 원하는 이들이 웃돈을 줘 '오프라벨'(off-label) 처방을 받은 결과다.

최원진 국제부 기자

실제로 이들 의약품은 체중감량에 효과가 있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비만 환자 처방 주사제 위고비, 삭센다와 2형 당뇨 환자용 주사제 오젬픽의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는 음식 섭취시 체내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는 호르몬인 GLP-1과 유사한 작용을 하는 약물로, 위장 운동을 저하시켜 음식물 소화를 더디게 해 포만감을 늘리고 식욕은 떨어뜨린다.

비슷한 약물로 미국 일라이릴리의 당뇨 주사제 '몬자로'(성분명 티르제파티드)가 있는데 미 식품의약국(FDA)은 지난달에 몬자로와 같은 의약 성분을 비만 치료에 쓸 수 있도록 승인했다. 일라이릴리는 연말까지 성분 함량 등을 개량해 '젭바운드'란 브랜드명으로 비만 치료제를 출시할 예정이다.

비만 환자들을 위한 의약품 개발과 출시는 반가운 소식이다. 비만은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등 각종 생활습관병의 주범이자 매년 전 세계적으로 그 인구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미국의 과체중 혹은 비만 인구는 70%에 달하며, 2035년에는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과체중 또는 비만일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한편으론 의약품을 미용 목적의 다이어트에 남용되진 않을까 걱정이 된다. 국내에서 처방되고 있는 비만 치료제 삭센다가 한의원과 치과의원에서 처방이 이뤄지고 있단 정황이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드러났기 때문이다.

지금은 어떨까 궁금해서 한 비대면 진료 앱에 '다이어트 주사제'를 검색해 보니 비대면 진료가 가능하단 의원들이 줄 잇는다. 개중에는 한의원도 있었다. 앱 내 커뮤니티에 올라온 "체질량지수(BMI)가 정상인데도 처방이 가능한가"란 취지의 질문에는 "처방이 가능하다" "최대한 빠른 진료 도와주겠다" "체중 관계없이 필요하다면 처방이 가능하다" 등의 답변이 달린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국내에서 삭센다는 성인 환자에서 ▲체질량지수(BMI) 30 이상(BMI≥30 kg/m2) 또는 ▲체중 관련 동반 질환(고혈압, 제2형 당뇨병, 당뇨병 전단계, 이상지질혈증 등)을 최소 하나 이상 보유한 BMI 27 이상(BMI≥27 kg/m2)에게 처방되는 전문의약품이다.

온라인 다이어트 커뮤니티에 삭센다를 검색해보니 어디에서 처방을 잘 해주는지 정보를 공유한 글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실제 판매가 이뤄지는지는 불불명하지만 경구 비만 처방약 해외 구매 대행 사이트도 구글 검색 한 번에 찾을 수 있었다. 

전문가들은 삭센다 등 비만 치료제를 정상 체중의 성인이 미용 목적 다이어트제로 사용할 경우 득보단 실이 더 크다고 말한다. 메스꺼움과 구토 등 경미한 부작용부터 오남용의 문제가 있을 수 있고 장기 투여시 안전성 우려도 있다. 전문의약품 처방에 사각지대는 없는지 정부가 적극 들여다볼 필요가 있겠다. 

wonjc6@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사진
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