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尹 다음으로 이 정부 국정운영에 책임 있어"
"與 비대위원장에 한동훈, 민주당으로서는 환영할 바"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임종석 전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57)은 20일 내년 총선 출마와 관련 "윤석열 정부에 책임이 있는 사람과 붙고 싶다"며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언급했다.
임 전 비서실장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누가 뭐래도 한동훈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 다음으로 이 정부 국정운영에 책임이 있는 황태자 아니냐"면서 이같이 말했다.
임종석 전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 [사진=뉴스핌 DB] |
임 전 비서실장은 지난달 한 방송에서도 내년 총선에서 '한동훈 장관과 붙고 싶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그는 "잠깐 지나가는 소리처럼 거론을 했는데. 이 정부에 책임 있는 사람과 붙고 싶다는 의미"라며 "할 수만 있으면 윤석열 대통령이 총선 나오면 붙고 싶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한 장관은) 윤석열 아바타라고도 불리고, 지금 총선에 전면적으로 뛰어들어서 국민의힘 선거를 지휘하겠다는 입장이고, 저는 관심 있는 지역에서 한동훈 장관같이 책임 있는 사람하고 밤샘 토론이든 끝장 토론이든 해보고 싶다"고 부연했다.
한 장관은 현재 김기현 국민의힘 전 대표가 사퇴한 빈자리를 메울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임 전 비서실장은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는 데 여당 내에서도 설왕설래가 오가는 것과 관련, "한 장관이 워낙 언론을 많이 타고 있고 또 누가 뭐래도 현 정부의 실세고 하다 보니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것 같다"며 "정치가, 더군다나 지금처럼 한국에 이렇게 복합 위기 상황이라는 게 말재주로 해결해 갈 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홍준표 대구시장의 이야기를 빌리면 '듣보잡들이 나라 다 망쳐놓고 한동훈 내세워서 또 연명하려 한다' 이렇게 말씀하셨더라. 한동훈 장관의 역할에 대해서는 '윤석열 아바타 또 내세워서 선거 그게 되냐'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계속해서 "지금이야 따뜻한 품 안에 있지 아마 나와 보면 현실 정치가 얼마나 냉혹하고 또 어려운지 뼈저리게 느끼리라고 본다"며 "한동훈 장관이 나와서 국민의힘의 선거를 지휘한다면 민주당으로서는 환영할 바이지 걱정할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 한 장관을 추대하려 하는 이유가 무엇이라 보냐는 질문에는 "공천 문제일 것"이라 답했다.
그는 "국민의힘 쪽 경험 있는 분들의 주장은 '비대위는 경험 있는 사람한테 맡기고 나중에 선대위 때나 맡기는 게 맞지 않느냐' 이런 이야기"라며 "제가 봐도 얼핏 보면 그게 합리적일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실 인기가 참 거품 같은 건데 그렇게 했으면 안철수 의원은 진작 나라 세웠다"며 "그런데 아마 저렇게 고집하는 이유는 관철시켜야 될 공천 때문일 것"이라 덧붙였다.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이 될 경우 대통령실에 쓴소리를 할 수 있겠냐는 물음에는 "윤석열 사단이라는 게 그래 보이지는 않는다"며 "지금 1년의 국면을 저보고 규정하라고 하면 대통령의 권력을 오남용한 윤석열 사단, 저는 검찰 하나회라고 부른다. 쿠데타 과정이라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지난 7월 내년 4·10 총선 출마의 뜻을 공식화한 임 전 비서실장은 서울 중구·성동구갑 출마 예정자로 거론된다. 그는 서울 중구·성동구갑 지역에서 16대, 17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날 임 전 비서실장은 '살고 계신 곳은 종로로 알고 있는데, 출마지가 종로가 맞냐'는 질문에 "2019년 1월 청와대에서 나올 때 종로로 이사를 했는데 지역구를 구체적으로 결정하지도 않았고 이야기하는 것도 좀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또 "내년에 모두가 힘을 모아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고 멈춰 세워야 한다는 소명 의식이 있어서 기본적으로는 당하고 의논해야 될 문제"라며 "책임 있게 이 선거에 참여하고 싶고 또 그런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당의 룰에 따라서 제가 할 수 있는 선택을 해야 된다"고 밝혔다.
서울 중구·성동구갑 지역에서 또다른 출마자로 유력하게 점쳐졌던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지난달 30일 불출마 입장을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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