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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 원전 발전량 3배 확대로 호황?…국내 부품업계는 여전히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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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8조6089억 수주 목표
중소업체는 탈원전 벗어나 일거리 늘었지만 불안정
원전 생태계 예산 삭감, 부품업계는 "국회가 찬물"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한국과 미국 등 22개국이 탄소중립을 위해 2050년까지 세계 원자력 발전량을 세 배로 확대하는데 합의해 장기적으로 원전 부품업계에 호황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국내 부품업계의 상황은 쉽지 않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제28차 당사국총회(COP28)의 참여국 가운데 22개국 대표단은 원자력발전 용량을 2020년 대비 세 배로 늘리는데 노력하기로 했다.

신한울 1,2호기 전경 [사진=한국수력원자력]

발전용량을 약 400GW에서 1200GW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해당 국가들은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첨단 원자로 개발과 건설을 장려하고 원전 도입을 모색하는 국가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기술적으로 가능하고 경제적으로 효율적인 경우 기존 원전의 수명 연장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국내 원전 부품업계는 두산 에너빌리티를 대표격으로 중소 원전업체들이 많다. 지난 정부 때 추진됐던 탈원전 정책으로 어려움에 처했지만, 현 정부가 이를 폐기하고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재개한 이후 다소 상황이 나아졌다는 평가다.

원전 부품업계는 COP28의 합의로 장기적으로 원전 업계에 호황이 올 것이라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당장 체감은 어렵다는 반응이다. 한 원전 부품업계 관계자는 "3배로 늘리는 합의는 당연히 중장기적 차원에서 긍정적"이라며 "다만 인허가 과정과 건설 과정을 더하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 당장 이를 체감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우리 부품업체는 지난 정부 탈원전 정책으로 위기에 처했지만, 현 정부 들어 신한울 3·4호기 재개 등 일거리가 늘어나면서 다소 나아졌다. 전체적으로 실적과 여건 면에서 호황기에서 실력을 발휘할 준비가 돼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창원본사 단조공장에 설치된 17000톤 프레스기가 신한울 3∙4 주기기 중 하나인 증기발생기 단조 소재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두산에너빌리티]

정용훈 카이스트 원자력 및 양자공학 박사는 "우리 부품업계는 성적도 그렇고 여건도 괜찮다"라며 "국내 건설과 함께 대형 수주를 통해 수출이 터지면 이것 자체가 부품업계가 더 커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원전 주기기를 생산하는 국내 유일한 업체인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3분기까지 5조9000억원의 수주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조7901억원에 비해 23.2% 증가한 수치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2019년 3조1547억의 신규 수주를 기록했지만, 2022년에는 대형 원전 수주 없이 7조5842억원의 수주를 달성했다. 2023년에는 8조6089억원을 수주 목표로 하고 있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향후 원전 시장의 호황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를 위한 제작역량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향후 해외 원전 시장에서의 수주에 따라 생산 설비 확충 등에도 나설 계획이다.

두산에너빌리티의 한 고위 관계자는 "글로벌 발주 상황을 보고 상황에 맞게 생산 설비 확충 등을 적극 검토하는 등 유연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기업인 두산에너빌리티를 제외한 다른 중소업체들은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용훈 박사는 "호황이 와도 기반을 잃어버리지 않아야 잘 할 수 있다. 생태계가 살아나야 하는 것"이라며 "원전을 세 배 용량으로 늘리겠다는 것은 다들 하고 싶어하지만 잘 안된다"고 했다.

두산에너빌리티 창원 단조 공장 [사진= 두산에너빌리티]

전문가들은 최근 국회에서 원전 부품 생태계 관련 예산이 상임위 차원에서 삭감돼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중소 부품기업들이 다시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거대 야당이 원전 생태계 살리기 예산을 깎는 등 탈원전 시즌 2로 가고 있고, 산업부에서도 10차 전력수급계획에서 신규 원전을 넣지 않았다. 11차도 아직 소식이 없다"고 비판했다.

정 교수는 "원자력 부품업은 직원도 유지해야 하지만 라이센스를 유지하는데 돈이 많이 든다"라며 "정부가 라이센스를 반납하는 업체들을 유지시키기 위해 생태계를 지원했는데 그 돈을 잘라버리는 것은 생명줄을 자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전 부품업체 관계자도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어려운 시기를 겨우 넘기고 이제 일거리가 들어와 희망을 좀 찾고 있는데 국회에서 찬물을 끼얹었다"라며 "미국의 뉴스케일 SMR의 일부 문제를 빌미로 예산을 삭감했다는데 전세계적인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다만 업계에서는 정부에서 준비 중인 11차 전력수급계획에서 원전 계획 확대 등이 반영될 것이라는 기대를 이어가고 있다. 원전 부품업계가 다가올 호황기까지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정부의 적절한 지원 등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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