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식·조희원, MBK파트너스와 경영권 확보 나서
조현범 회장 사법리스크에 3년 만에 경영권 분쟁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고문이 차녀인 조희원 씨 및 국내 최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그룹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를 대상으로 공개 매수에 나서겠다고 해 주목된다.
한국앤컴퍼니는 5일 공개매수설명서를 통해 투자목적회사인 벤튜라가 M&A 목적으로 한국앤컴퍼니의 주식을 5일~24일 공개 매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벤튜라는 이와 관련해 "한국앤컴퍼니 주식회사의 경영권을 확보해 이를 안정화한 후 대상회사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고자 한다"라고 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 [사진=한국타이어] |
공개 매수에 나서는 특별관계자는 조현식 고문과 조희원 씨였다. 조현식 고문은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18.93% 보유하고 있으며, 조희원 씨는 10.61%로 총 29.54% 보유하고 있다. 이번 공개 매수를 통해 벤튜라는 최소 발행주식의 20.35%인 1931만5214주에서 최대 27.32%인 2593만4385주까지 취득할 예정이며 매수 가격은 2만원으로 잡았다.
벤튜라는 이번 공개 매수에 응모하는 주식수가 최소 매수 예정수량 미만일 경우 응모된 주식 전량을 매수하지 않을 예정이며, 공개매수에 응모한 주식이 최대 매수예정수량을 초과하는 경우에는 최대 매수 예정수량만큼만 매수할 예정이다.
이번 공개매수가 성공하면 조 고문과 조희원 씨는 최소 발행주식 총수의 49.89%, 최대 56.86%를 획득하게 돼 경영권 획득에 성공하게 된다.
다만 한국타이어 측에 따르면 이같은 공개 매수가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현재 한국앤컴퍼니의 최대 주주는 조현범 회장으로 한국앤컴퍼니의 지분 42.03%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 회장이 우호 지분을 8%만 더 확보해도 지분율이 50%를 넘는 만큼 조 고문 측의 경영권 확보가 쉽지는 않다.
업계에서는 조현범 회장의 사법 리스크의 향배가 향후 경영권 분쟁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2020년 5월 조양래 명예회장이 조현범 회장에게 한국앤컴퍼니 지분 전량을 넘겨준 것에 조 고문과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반발하면서 1차 경영권 갈등이 발생한 바 있다. 조 고문은 2021년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과 맞붙었지만, 결국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조 회장이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는 듯 했지만, 사법 리스크가 영향을 미쳤다. 조 회장이 횡령 및 배임과 계열사 부당 지원 혐의로 구속 기소되는 등 사법 리스크가 본격화되면서 경영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다시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발생했다. 결국 조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한국앤컴퍼니의 경영권 분쟁의 향배가 결정될 전망이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