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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마약 우범국 여행자 전수검사…밀수단속 전담조직 꾸린다

기사입력 : 2023년11월22일 15:00

최종수정 : 2023년11월22일 16:05

22일 정부합동 '마약류 관리 종합대책' 발표
밀리미터파 신변검색기 모든 공항·항만 도입
특송화물·국제우편 등 국제화물 검사체계 개선
중독재활센터 내년에 전국 3곳→17곳 확대
24시간 상담 콜센터 운영…재활지원 역량 강화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정부가 마약 우범국에서 입국하는 여행자를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재개한다. 특송화물, 국제우편 등 국제화물에 대한 검사체계도 강화한다. 이를 위해 관세청을 중심으로 한 밀수단속 전담조직도 꾸린다. 

의료용 마약류에 대한 관례체계도 개편한다. 마약류에 중독된 의료인이 자신 또는 환자에게 마약류를 처방하지 않도록 의료인 중독판별을 제도화하고, 프로포폴 등 사회적 이슈가 있는 성분에 대해서는 처방량과 횟수 제한, 성분 추가 등 처방금지 조치기준을 강화한다. 

마약사범의 치료·재활·예방 인프라 확충에도 나선다. 마약사범 재범률이 높다는 점을 고려해 이들을 건강한 사회의 일원으로 복귀시키기 위한 목적이다.

◆ 국경단계 마약류 밀반입 차단…검사율 2배 이상 상향 

정부는 2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제7차 마약류대책협의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마약류 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불법 마약류 집중·단속 ▲의료용 마약류 관리체계 개편 ▲치료·재활·예방 인프라 확충 등 3대 분야 9개 추진과제로 구성됐다. 

마약류 관리 종합대책 추진 전략 [자료=국무조정실] 2023.11.22 jsh@newspim.com

우선 검찰과 경찰, 관세청, 해경청, 식약처, 방통위, 국과수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불법 마약류에 대한 집중단속에 나선다. 국내 마약류 압수량 대부분이 해외 밀반입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고려해 국경단계에서 마약류 밀반입을 원천 차단하기 위함이다.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은 "범부처가 마약류 확산에 총력 대응한 결과, 올해 9개월('23.1~9월)간 마약류 사범 단속은 2만230명, 압수량은 822.7kg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48%, 45% 증가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불법 마약류 단속 강화를 위해 입국여행자 대상 검사율을 2배 이상 상향한다. 또 옷 속에 숨긴 소량의 마약 검출을 위해 밀리미터파 신변검색기를 내년에 전국 모든 공항만에 도입한다. 밀리미터파 신변검색기는 개인 동의 없이도 신속히 전신을 검사(개인당 3초)할 수 있는 스캔 장비다. 

또한 우범국에서 입국하는 여행자에 대해 전수검사를 재개한다. 특히 전수검사 시점을 입국심사 이후에서 이전으로 앞당겨 항공편에서 내리는 즉시 기내수하물과 신변 검사를 실시한다.  

특송화물, 국제우편 등 국제화물에 대한 검사체계도 개선한다. 고위험국에서 들어온 화물은 일반 화물과 구분해 집중검사를 실시하고, 우범국에서 들어온 우편물은 검사 건수를 50% 이상 상향한다. 

이를 위해 관세청 중심의 밀수단속 전담조직인 '마약밀수 특별대책 추진단'을 운영해 통관·감시, 마약밀수 조사, 첨단장비 지원 등을 체계적이고 유기적으로 대응한다. 추진단 단장은 관세청 차장(1급)이 맡는다.  

마약밀수 특별대책 추진단 조직도 [자료=국무조정실] 2023.11.22 jsh@newspim.com

마약범죄특별수사본부를 중심으로 전국 17개 시·도의 마약수사 실무협의체 간 긴밀한 협력으로 1년 365일 상시 집중단속체계를 운영한다. 또 범죄수익추적팀 협력 등을 통해 범죄수익을 특정하고, 기소 전 몰수·보전 제도를 적극 활용한다. 

전 세계 마약 유입국에 대한 마약류 밀수사건 및 국제 밀수조직 등 마약류 범죄정보에 관한 마약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밀반입 등 수사에 적극 활용한다. 

또 마약범죄 처벌 강화를 위해 '마약류 범죄 검찰 사건처리기준 강화'를 시행한다. 대법원 양형위원회에 안건이 상정돼 있는 '마약류 범죄 양형기준'에 대해서는 처벌 신설·강화 등 범부처 의견을 적극 개진해 내년 상반기 확정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극미량의 마약류도 감정 가능한 고해상도·초고감도 질량분석기를 도입하고, 온라인 모니터링을 고도화해 마약류 불법 거래·광고에 대한 신속 대응에 나선다. 

또 CCTV를 활용해 마약사범의 경로를 추적하거나, 마약 범죄정보 간 연관성 분석을 통해 조직범죄를 예측·추적하는 범죄추적시스템을 개발하고 고도화한다. 마약범죄에 이용되는 가상자산에 대한 체계적 대응을 위해 시도경찰청 등에 마약·사이버수사관 등이 참여하는 '가상자산 TF팀'도 운영한다.  

◆의료용 마약류 처방·투약금지 기준 강화…마약 중독 의료인 면허 취소

정부는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으로 중독에 이를 수 있다고 판단, 관리체계 개편도 추진한다. 

우선 마약류에 중독된 의료인이 자신 또는 환자에게 마약류를 처방하지 않도록 의료인 중독판별을 제도화한다. 중독판정된 경우 면허를 취소하고, 재교부 심의기준을 강화해 교육프로그램 이수를 의무화한다. 

사회적 이슈가 있는 성분(프로포폴, 식욕억제제 등)에 대해서는 처방량과 횟수 제한, 성분 추가 등 처방금지 조치기준을 강화한다. 환자 본인 여부도 반드시 확인토록 해 사망자·타인 등의 명의로 의료용 마약류가 처방되는 일이 없도록 관리한다. 

또 환자가 타 병원에서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 또는 투약받은 이력을 의사가 반드시 확인하도록 의무화해 환자의 '뺑뺑이 마약쇼핑'을 차단한다.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부터 적용해 향후 프로포폴, 졸피뎀 등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그동안 의사를 대상으로만 오남용 처방 의심 대상임을 알려왔으나, 대상범위에 환자도 추가한다. 경고횟수도 연 2회에서 연 6회(2달에 1번)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 시스템을 도입해 마약 관리의 자동화에도 나선다. 그동안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내 처방·투약내역을 수동으로 분석해 오남용 사례를 추출했으나, 앞으로는 AI 지능화를 통해 자동 탐지·분석, 위반사례 추출을 추진한다.  

의료용 마약류 관리체계 [자료=국무조정실] 2023.11.22 jsh@newspim.com

또 시스템과 각종 공공정보를 연계하고, AI알고리즘 학습 등을 통해 명백한 오남용 기준 위반이 아니더라도 처방 ·투약내역을 스스로 탐지 분석, 의심사례를 자동 추출하도록 했다. 의심사례 등은 식약처를 중심으로 검찰과 경찰, 복지부, 지자체 등이 함께 매월 범부처 기획·합동점검을 진행한다. 오남용 위반으로 판단되면 즉시 수사에 착수한다. 

특히 특별사법경찰(식약처) 직무 범위를 마약류 취급자(대마재배자 제외)까지 확대하고, 의료용 마약류 수사전담반(가칭)'을 운영해 점검·단속 역량을 강화한다. 

◆ 마약범죄 재범률 낮춘다…마약 치료에 건강보험 적용

마약 중독자들이 다시 범죄에 빠지지 않고 건강한 사회의 일원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치료·재활 인프라 확충에도 나선다. 

권역별로 마약류 중독치료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치료보호기관을 확충('23, 25개 → '24, 30개소 목표)하고, 운영 활성화를 위한 운영비, 성과보상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치료보호에 건강보험 적용을 추진해 중독자 치료 접근성을 높이고, 마약류 중독치료 수가 개선도 추진한다.

현재 3곳(서울·부산·대전)에 불과한 중독재활센터는 내년 전국 17개소로 확대 설치한다. 24시간 상담 콜센터도 운영해 언제 어디서나 도움이 되는 재활 지원을 추진한다.

경남 창녕군 국립부곡병원 내 약물진료소로 향하는 계단 [사진=임성봉 기자]

마약사범 재활전담 교정시설로 화성직업훈련교도소와 부산교도소를 정식 지정·운영('24.1)하고, 내년 상반기 중 4대 권역(서울, 대구, 대전, 광주)으로 추가 확대한다. 아울러 마약사범의 회복을 돕는 프로그램인 '통합과정'을 개발·운영하고, 청소년 대상 치유프로그램 운영도 확대 추진한다.

방 실장은 "정부는 내년 마약류 대응 예산안을 올해(238억) 대비 2.5배 확대한 602억원으로 편성해 마약류 확산 대응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정부는 마약청정국 지위를 회복하고, 우리 미래세대 아이들이 일상에서 마약을 접하지 못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j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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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지지율, 2.6%p 오른 32.7% …김건희 논란 사과 긍정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30%대 초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6일 발표됐다.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해 사과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2.7%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5.0%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3%다. 윤 대통령이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처음으로 사과하는 등 자세를 낮췄지만, 지지율은 2.6%p 상승하는 데 그쳤다. 부정평가는 1.7%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2.3%포인트(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9.3% '잘 못함' 68.7%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5.9%였다. 40대는 '잘함' 25.6% '잘 못함' 73.2%, 50대는 '잘함' 26.9% '잘 못함' 71.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4.9% '잘 못함' 62.5%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1.8%로 '잘 못함'(43.7%)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7.8%, '잘 못함'은 70.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2.6% '잘 못함' 65.9%, 대전·충청·세종 '잘함' 36.0% '잘 못함' 61.0%, 부산·울산·경남 '잘함' 40.3% '잘 못함' 58.0%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3.8% '잘 못함' 51.7%, 전남·광주·전북 '잘함' 16.0% '잘 못함' 82.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1.6% '잘 못함' 60.1%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8.8% '잘 못함' 68.9%, 여성은 '잘함' 36.5% '잘 못함' 61.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 배경에 대해 "취임 2주년 기자회견과 김건희 여사 의혹 사과 이후 소폭 반등 했다"면서도 "향후 채상병 및 김 여사 특검, 의대정원 문제, 민생경제 등 현안에 대해 어떻게 풀어갈지에 따라 지지율이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영수회담, 기자회견, 김 여사 논란 사과 등으로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면서도 "보여주기식 소통이 아니라 국정운영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지지율은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5-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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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 항고심 결정 초읽기…정부 의료개혁 분수령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법원이 16일 정부의 2025학년도 의과대학 증원 집행정지에 대한 판단을 내릴 예정이다. 16일 보건복지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행정7부(재판장 구회근 부장판사, 배상원·최다은 고법판사)는 전공의와 교수가 정부의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정책을 멈춰달라며 제기한 집행정지 신청 항고심 결론을 16일 또는 17일 내릴 전망이다. 정부와 의료계는 법원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 신청 인용 여부에 따라 2025학년 2000명 의대 증원 정책 추진 여부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4.05.13 yooksa@newspim.com 이번 항고심의 쟁점은 '원고 적격성'이다. 1심은 의대 증원 처분의 직접적 상대방은 의대를 보유한 각 '대학의 장'이며 항고심을 제기한 의대생은 정부 정책에 다툴 자격이 없다며 각하 판결을 내렸다. 각하는 소송이 요건을 갖추지 못하거나 청구 내용이 판단 대상이 아닐 경우 본안을 심리하지 않고 재판을 끝내는 결정이다. 반면 2심은 '원고 적격성'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1심과 판단을 달리했다. 법원은 정부에 5월 중순까지 대학별 모집인원을 최종 승인하지 말라며 정부가 결정한 2025학년도 증원 규모에 대한 근거 자료를 요구했다. 정부는 지난 10일 법원의 요청에 따라 의대 증원 결정에 대한 근거 자료 47개와 2개 참고 자료를 냈다. 의대 증원을 논의한 보건의료정책심의위(보정심) 회의록, 의사인력전문위원회 회의록을 제출했다. 반면 의료현안협의체와 의대정원배정위원회는 보정심과 의사인력전문위원회와 달리 '법정 협의체'가 아니라 회의록 기록 의무가 없다. 정부는 회의 결과를 정리한 문서와 관련 보도자료를 함께 제출했다. 법원은 정부의 자료를 근거로 2025학년도 2000명 증원 규모에 대한 객관성과 절차적 정당성 여부 등을 검토한다. 정부의 바람대로 법원이 각하 혹은 기각(원고의 소에 의한 청구나 상소인의 상소에 의한 불복신청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해 배척하는 판결) 결정을 내리면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은 객관성을 인정받아 예정대로 추진된다.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 신청이 인용된다면 2025학년도 2000명 증원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법원 재항고, 본안소송 등 추가 절차가 남아 있지만, 재항고 소요 기간을 감안하면 대학별 입시요강이 확정 공시되는 이달 말까지 결론이 나오긴 힘들기 때문이다. 입시 일정 또한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법원의 결론에 따른 의료계의 복귀 여부도 주목된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지난 15일 법원이 의대 정원 증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할 경우 진료 정상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민수 복지부 차관은 "(인용 결정)이 않기를 희망하고 그렇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인용 결정이 나면 즉시 항고해 대법원판결을 신속히 구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4-05-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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