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23일 경주서 학술발표회...명문 조사연구 방향 모색
신라부터 현대까지 아우르는 명문 70여점 발견
[울진·경주=뉴스핌] 남효선 기자 = 신라시대 명문(銘文)이 대수 발견된 '국민동굴' 경북 울진 성류굴 내부에 대한 추가 명문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전수조사가 진행된다.
또 전수조사를 앞두고 23일 경주에서 지금까지 울진 성류굴에서 발견된 명문 관련 조사연구 현황을 살펴보고, 앞으로의 조사 방향을 모색하는 학술발표회가 열린다.
'명문(銘文)'은 금속이나 돌 등에 새긴 글이다.
문화재청이 내년부터 연차적으로 진행되는 성류굴 명문 전수조사에 앞서 23일 오후 1시 경주 힐튼호텔에서 '울진 성류굴의 명문 발견 현황과 앞으로 과제'를 주제로 학술발표회를 개최한다.[사진=문화재청]2023.11.21 nulcheon@newspim.com |
21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23일 오후 1시 경주 힐튼호텔에서 '울진 성류굴의 명문 발견 현황과 앞으로 과제'를 주제로 학술발표회를 개최한다.
울진 성류굴은 우리나라 최초 공개된 석회암 동굴로 종유석, 석순, 동굴산호 등의 동굴 생성물이 다양하게 발달한 국가지정유산 천연기념물이다.
성류굴 내에 발달한 종유석과 석순 등이 잘 발달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사계절 이어지면서 '국민동굴'로 불린다.
지난 2019년에는 동굴의 종유석과 석주 등에서 '정원(貞元)'· '경진(庚辰)'이라는 당나라의 연호와 간지(干支), 화랑과 승려로 추정되는 '임랑(林郎)'· '범렴(梵廉)'의 사람 이름 등이 새겨진 글자가 여럿 발견되면서 명문을 새긴 사람과 시점을 엿볼 수 있는 자료이자 동굴 속에서 최초로 발견된 사례라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커 학계와 언론으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문화재청은 성류굴 내부의 명문 숫자와 내용 파악을 위해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주관으로 내년부터 연차적으로 전수조사에 들어간다.
23일 열리는 학술발표회는 전수조사를 앞두고 지금까지 울진 성류굴에서 발견된 명문의 조사연구 현황을 살펴보고, 앞으로의 조사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이다.
지금까지 성류굴 내부에서 확인된 명문은 70여 점으로 알려져 있다.
신라 때부터 고려·조선을 거쳐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승려, 화랑, 지방관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성류굴을 탐방하고 남긴 간략한 기록으로 추정됐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명문 전수조사를 통해 명문이 추가로 발견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학술발표회는 4개의 주제발표와 전문가들의 대담으로 진행된다.
▲김련 한국동굴연구소 부소장은 '성류굴의 자연(지질)유산적 가치'의 주제 발표를 통해 성류굴의 지질학 조사 성과를 중심으로 이곳이 지질학, 생태학, 역사학 등 다방면에서 주목하는 방대한 정보를 가진 곳임을 강조한다.
또 ▲ 이일규 교수(연세대)는 '울진 성류굴 새김글과 신라사의 틈새'를 담은 주제 발표 명문을 통해 이를 남긴 옛사람들의 일상 경험과 사고방식 등을 엿볼 수 있는 새로운 사료적 가치를 주목한다.
심현용 박사(울진군청)는▲ '명문 발견 경위와 기록에 등장하는 울진 성류굴' 주제 발표를 통해 2019년 명문을 발견 경위를 소개하고, '삼국유사'의 내용을 토대로 7세기 울진 지역에 불교가 전해진 장소로 추정되는 곳이 성류굴이었음을 논의한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전경효 연구원은 ▲'울진 성류굴 명문 현황과 향후 조사 계획'을 통해 지금까지 알려진 명문의 현황을 소개하고, 사진 촬영과 3차원 전자화(3D 스캔)를 중심으로 오는 2024년부터 2027년까지 진행될 연차별 조사·연구 계획을 발표한다.
이어 진행되는 종합토론은 주보돈 명예교수(경북대)를 좌장으로 앞으로의 명문 조사 계획과 향후 연구 과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전문가 대담으로 진행된다.
문화재청은 향후 울진군청과 협력해 성류굴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를 실시하고, 조사 과정과 성과를 지속적으로 공개해 학계와 국민들의 관심에 부응하는 적극행정을 실시할 예정이다.
nulche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