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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정부의 민낯] 전문가 "총체적 관리감독 부실...시스템 재점검 서둘러야"

기사입력 : 2023년11월21일 13:55

최종수정 : 2023년11월22일 09:18

초유의 행정망 '먹통'…복구에만 사흘 걸려
"이중화 문제 낱낱이 파악해야, 시스템 전면 재검토 필요"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송현도 기자 = 국가 행정 전산망이 마비돼 전국 민원 서비스가 전면 중단된 데다 해당 사태가 사흘이나 이어지면서 '디지털 강국', 'IT 강국'을 자처하는 한국의 난맥상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행정전산망 시스템 운영에 대한 총체적인 재검토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7일 오전부터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사용하는 공무원 전용 행정전산망 '새올'과 온라인 민원서류 발급 서비스 '정부24'가 먹통이 되며 공공기관의 민원서류 발급이 전면 중단됐다. 사태는 사흘간 이어졌고, 지난 20일에서야 정상화되며 그동안 중단됐던 민원 서비스가 재개됐다.

[디지털정부의 민낯] 글싣는 순서

1. 세계 최고 외치더니, 원인 모른 채 봉합
2. 전문가 "총체적 관리감독 부실...시스템 재점검 서둘러야"
3. 대기업 제한입찰제 도마···현실 반영해 손질해야
4. 전산망 마비로 피해 속출...국가배상 어떻게 될까
5. SI업계·전문가 "풀리지 않는 의문점", 뭐?

21일 뉴스핌 취재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번 행정망 '먹통' 사태에 대해 복구 지연되는 것을 한 목소리로 지적했다. 시스템을 운영하면서 에러나 장애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지만 이에 대한 대비책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 것이 진짜 문제라는 것.

김명주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시스템은 때에 따라 인재가 됐든 자연재해가 됐든 중단될 수도 있다"면서 "중단이 될 경우에 우리 행안부에 있는 전자정보 같은 경우는 최대 3시간 내 복구가 되어야 하는데 10배 넘는 시간이 걸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공무원 전용 행정전산망 '새올'과 온라인 민원 서비스 '정부24'가 복구된 20일 오전 서울의 한 구청 무인민원발급창구에 민원서류 정상 발급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3.11.20 mironj19@newspim.com

이삼열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또한 "가정에서 정전이 났을 때 예비전원도 연결이 실패해서 정전이 나는 경우를 비슷한 예시로 들 수 있다"며 "백업이 왜 작동하지 않았냐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고 해당 내용에 관해서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경진 개인정보전문가협회장(가천대 법학과 교수)도 "사고는 계속 나기 마련인데 그것을 빨리 확인해서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절차에서 그런 체계가 제대로 가동됐는지가 가장 큰 문제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행안부는 이중화(백업) 시스템이 있었지만 그 시스템에도 오류가 있었다는 입장이다. 서보람 행안부 디지털정부실장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장비를 이중화해서 운영을 하고 있다"면서도 "당일에는 이중화돼 있는 두 개의 장비가 순차적으로 계속 문제를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지방행정전산서비스장애 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3.11.20 yooksa@newspim.com

정부는 아직까지도 명확한 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태에 대한 조사를 철저히 해 이중화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의 직접적인 원인을 밝힘과 동시에 이밖에 다른 원인이 있었는지 등을 소상히 알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삼열 교수는 "복구에만 며칠이 걸린거라면 재발 가능성과 관련한 연구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객관적으로 제3문제가 있지 않을까 막연히 추측하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차적인 정부의 입장과 별개로 체계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며 "그것이 유일한 원인인지 아니면 다른 문제 있는지도 (분석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누가 문제인지 손가락질하는 것보다 기술적인 면에 조금 더 관점을 두고 일이 일어날 때까지 있었던 정보를 공개해 전문가들의 숙의를 거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경진 교수는 "카카오 먹통사태도 똑같은 이슈였는데 앞으로는 그런 것들을 잘 갖출 필요성이 있다"라며 "행안부가 재난 재해 최고 컨트롤타워가 아니냐"고 말했다.

사태의 재연을 막기 위해서는 이중화(백업) 시스템 자체의 운영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명주 교수는 "현재도 이중화했다고 하는 데 지금 이중화는 네트워크 장비 이중화"라며 "네트워크의 부하를 미리 막는 엘퍼 스위치 이중화 정도로는 안 되고 서버 전체가 이중화돼야 한다. 전체 센터라고 하면 다른 센터가 다른 장소에 있어야 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대전에 갑자기 지진이 발생해서 정보센터가 마비됐으면 복구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대전에 있으면 대구에도 똑같은 센터가 있는 것처럼 최소한 2개 정도는 이중화되도록 분산해서 해야 한다. 보통 민간 업체는 다 그렇게 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기업 참여제한 제도'를 손봐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우려가 나왔다.

김명주 교수는 "중소기업의 문제라고 보기에는 문제의 핵심이 아닌 것 같다"며 "대기업도 어차피 중소기업에 아웃소싱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오히려 대응이 매끄럽지 않았던 점이나 환경은 자꾸 바뀌는데 시스템이 업데이트가 안된 점 등이 더 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더 나아가 "무조건 대기업은 안된다기 보다는 상생할 수 있는 정책 체계를 마련할 필요성이 있다"며 "대기업도 참여는 가능하게 하고 중소기업도 반드시 함께 참여하도록 해야 큰 시스템을 만드는 데 대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mky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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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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