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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생성형AI]③ 통신·IT업계, 앞다퉈 AI 솔루션 B2B 진출…수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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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데이터센터·클라우드로 판로 모색
SI 기업은 AI 솔루션 도입…수익화는 아직
'큰 투자 비용에 낮은 수익성' 한계 지적

[서울=뉴스핌] 조수빈 이지용 기자 =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본격적인 수익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기업들은 기술 고도화를 넘어선 새로운 수익 창출 모델로 기업간거래(B2B) 시장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통신·IT 업계에선 기존 기업 고객의 AI 전환에 나서며 수익을 먼저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기업 업무효율성 개선이 주된 목표다. 이동통신3사에선 주로 AI를 활용한 전력 효율화형 데이터센터, 기업 자체 클라우드를 제공하며 수익을 내고 있다.

◆ 기업인프라·하드웨어서 먼저 수익화 나선 이통3사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 모두 3분기엔 자사의 AI 전략을 녹인 인프라 등 B2B 부문에서 기존 통신사업보다 매출이 높게 나타났다. 공통적으로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부문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업계에선 "AI 수요가 증가하면서 관련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공급에 대한 니즈가 커진 점이 성장 배경"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개소한 분당2센터 등 신규 데이터센터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3분기 데이터센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2.5% 증가한 534억원으로 늘었다. 클라우드 사업 역시 꾸준히 수주를 늘리며 전년동기 대비 38.7% 늘어난 362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KT도 KT클라우드 3분기 매출 성장률이 34.5%에 달하며, 국방광대역통합망, 국방통합데이터센터 구축 등 정부의 디지털 전환(DX) 수요와 같은 B2B 중심의 엔터프라이즈 DX 매출이 16.1% 늘며 실적을 견인했다. LG유플러스도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기업 인프라 부문에서 매출이 7.9% 증가했고 데이터센터 단독으론 18.2% 증가한 827억원의 매출을 냈다. 

한 번 기업 고객을 유치하면 반복해서 수익이 발생하는 '리커링 매출'이 높아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높다는 것도 B2B 수익의 핵심이다. 수익이 발생하기 시작한 곳은 데이터센터 등의 시설 기반 매출이 먼저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AI 솔루션은 점차 기업 맞춤형 시장으로 돌입할텐데, 아직까지는 하드웨어나 인프라 위주의 시장이 먼저 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 역시 지난 8일 진행된 3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AI 컴퍼니 전략으로 인한 수익은 2025년 AI 반도체인 사피온에서 먼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 SI 기업, 내부 검증 거친 뒤 B2B 본격화

시스템통합(SI) 기업들도 생성형 AI를 활용한 '기업 업무효율성 개선 서비스'를 수익모델로 내놓고 있으며 곧 B2B 수익화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SI 기업들은 현재 AI 솔루션의 내부 검증 단계를 밟고 있으며 검증이 끝나는대로 B2B 사업에 뛰어들 방침이다.

 

삼성SDS는 지난 9월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해 기업 업무를 돕는 서비스인 '브리티 코파일럿'과 '패브릭스'를 공개했다. 브리티 코파일럿은 챗GPT 등 LLM과 결합하고 기업의 메일·결재, 메신저, 미팅, 드라이브 등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AI 솔루션이다. 메일을 작성할 때 길게 작성된 글을 요약해 해당 기업에 맞는 메일 형식으로 재배치하고, 화상 미팅 중 중요한 내용은 별도의 자막으로 요약한 뒤 이를 메일로 전송해 업무를 이어갈 수 있다. '클릭 한 번'으로 메일 전문을 각 기업의 형식에 맞춰 작성하고 전달할 수 있는 것이다.

삼성SDS의 패브릭스는 클라우드 시스템에 생성형 AI 결합을 가속화하는 플랫폼으로 기업의 각종 데이터와 업무 시스템 등 IT 관련 자원을 한곳에 모아 임직원들끼리 쉽게 공유할 수 있다.

삼성SDS는 AI 솔루션 활용시 기업 고객들의 내부 정보유출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보안 옵션도 마련했다. AI 기반 키워드 및 메시지 패턴 분석 등으로 기업 내부 정부나 소스코드 입력 시 자동으로 발송이 차단된다.

삼성SDS는 이들 AI 솔루션을 내년 상반기에 출시해 본격적인 수익화에 나설 전망이다.

시스템통합(SI) 기업들은 생성형 AI를 활용한 '기업 업무효율성 개선 서비스'를 수익모델로 내놓고 있으며 곧 B2B 수익화에 나설 예정이다. 사진은 황성우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9월 삼성동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REAL Summit 2023' 키노트 세션에서 생성형 AI 관련 사업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SDS]

LG CNS도 최근 생성형 AI로 기업 내부의 지식과 데이터를 찾는 'AI를 활용한 KM 혁신 서비스'를 사내에서 활용하기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기업의 임직원이 업무에 필요한 지식을 채팅 창에 질의하면 생성형 AI가 사내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답변을 내놓는 것이 특징이다. 사람이 정한 시나리오 기준으로 답변하는 기존 AI 챗봇과는 달리, 방대한 데이터를 통해 AI가 직접 답변을 생성한다.

예를 들어 "스마트 팩토리의 신기술 연구개발 현황 보고서 10줄로 요약해줘"라고 요청하면 10줄에 걸친 답변과 출처를 받을 수 있고 답변 내용이 포함된 문서 전체도 볼 수 있어 직접 출처에 문제가 없는 지도 확인할 수 있다.

LG CNS는 임직원이 각 분야의 데이터와 지식을 올리면 전용 코인을 사용해 구매할 수 있는 지식 마켓 '브레인즈'도 적용하고 있다. LG CNS는 AI를 활용한 KM 혁신 서비스와 브레인즈를 사내에서 기술 검증을 한 뒤 기업 고객 대상의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SK C&C도 '기업 전용 보고서 제작 생성형 AI'를 개발, 시범 단계를 밟고 있다. 이는 사업 동향과 기업 분석 자료 등 실제 기업 데이터를 활용해 일반 보고서와 함께 기업 경영자에 맞춘 전문 보고서나 프레젠테이션을 내놓을 수 있다.

기존의 일반 텍스트와 이미지를 배치해 보고서 작성을 돕는 수준을 넘어선 만큼 금융, 제조, 통신, 유통 등 산업 기업 고객들이 활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업들이 AI 솔루션의 B2B 사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별도의 LLM을 구축하지 않아도 기업 자체가 가진 데이터와 지식을 학습해 의미있는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으며 수익성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업계에서는 국내 기업들은 일반 생성형 AI 경쟁에서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에 밀리고 있는 만큼, 일반 소비자들보다는 기업 고객들을 대상으로 수익을 내려는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B2B 사업이 기업·소비자간거래(B2C)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특징을 가지는 만큼, AI 솔루션 시장에서도 기업들이 잇따라 B2B에 뛰어들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 큰 투자비용 대비 회수 적어 여전히 과제

국내 기업들의 AI 솔루션 사업이 B2B에 몰리다보니 이 분야의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생성형 AI 시장이 2022년 400억달러(약 52조4600억원) 규모에서 10년 후에는 1조3000억달러(약 1704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AI 반도체에 대한 수요도 그만큼 폭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AI 솔루션을 B2B로 진출시키기 위해선 몇 가지 과제가 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한다. AI가 학습하는 데이터의 출처를 명확히 밝힐 수 없기 때문에 학습 데이터가 오염된다는 문제가 있다. 결국 잘못된 정보인 환각현상(할루시네이션)이나 기업 정보 유출 우려가 큰데 AI 솔루션사들은 이를 기업 맞춤형 AI인 프라이빗 LLM으로 해결하고 있다. 보안 측면에서 강점이 있어 금융권 수요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및 이어진 경기침체로 불확실한 솔루션에 투자 비용을 내기 힘들다는 기업의 애로사항도 있다. 프라이빗 LLM의 경우 보안은 강하지만 그만큼 비용도 높다. 특히 지난 8월 시장의 기대와 함께 공개된 하이퍼클로바 X에 대한 성능 실망이 한국형 생성형 AI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렸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B2B 부문의 수익이 투자 대비 저조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KT는 5년 동안 AI 풀스택을 구축하기 위해 1조5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했고 SK텔레콤은 회사 투자액의 3분의 1을 투자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목표 매출은 KT가 3년 후 1000억원 내외, SK텔레콤이 2028년까지 28조원이다. SK텔레콤의 정확한 투자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투자 대비 회수가 느린 것은 사실이나 아직까지 기업들이 기술에 대한 탐색전을 하고 있는 느낌이며 여전히 수요도 꾸준히 관찰되고 있어 매출 확대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답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생성형 AI 전쟁에서 기업들의 B2B 카드가 대부분 공개됐다"며 "생성형 AI에서 아직 수익화 모델도 뚜렷하게 도출되지 못한 상황이라 성과 도출까진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생성형 AI 투자는 수익화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eans@newspim.com leeiy52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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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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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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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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