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예고 후 최종 지정
[곡성=뉴스핌] 오정근 기자 = 문화재청이 10일 조선 중기 문사 제호정 심광형(1510-1550)이 섬진강(순자강) 일대 구릉지에 건립한 전남 곡성군 '함허정' 일원을 국가지정유산 명승으로 지정 예고했다.
함허정 일대는 풍수상 거북이가 용궁을 향해 입수하는 형국인데, 함허정은 거북이의 등 위에 자리하고 있다고 한다. 정자 옆 절벽 아래에는 깊은 웅덩이인 용소, 낚시를 하던 바위가 있는 등 용과 관련된 전설들도 전해져 온다.
곡성 '함허정' 일원 [사진=문화재청] 2023.11.10 ojg2340@newspim.com |
심광형의 증손인 구암 심민각(1589-1643)이 쇠락한 누정을 현재 위치로 옮겨 짓고 정자의 이름을 '호연정(浩然亭)'으로 개칭했다고 전해진다.
여러차례 중수를 거쳐 19세기에 이르러 창건 당시의 이름인 함허정으로 다시 불려 온다.
함허정은 국가민속문화유산 '곡성 제호정 고택'과 인접한 곳으로, 정자의 조영 기록과 문인들의 교류 흔적, 주변의 경관을 읊은 기문과 시문들이 전해지고 있어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문화재청은 곡성 함허정 일원에 대해 30일간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유산 명승으로 최종 지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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