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회장 "고유가 등 경영환경 어느 때보다 엄중"
"LS 비전 2030 지속가능한 미래 위한 이정표될 것"
[서울=뉴스핌] 이지용 기자 = LS그룹은 구자은 LS 회장이 오는 11일 그룹 창립 20주년을 맞아 임직원 격려 메시지를 전했다고 10일 밝혔다.
LS는 별도의 20주년 기념행사를 열지 않고 이날 구 회장의 영상 메시지를 공개했다.
구 회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고유가·고물가·글로벌 무역갈등 등 경영 환경은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엄중하다"며 "이런 불안정한 환경은 내년에도 계속 될 것 이라는 점이 더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주년 기념행사를 열지 않은 이유에 대해 "샴페인을 터뜨리거나 들떠있기에는 상황이 좋지 않다"며 "LS는 지난 20년 동안 많은 시련을 극복하며 충분한 역량을 쌓아왔기에 향후 기회 요소에 더욱 집중한다면 어떤 험난한 위기도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LS그룹은 구자은 LS 회장이 오는 11일 그룹 창립 20주년을 맞아 임직원 격려 메시지를 전했다고 10일 밝혔다. 사진은 구자은 회장의 LS그룹 창립 20주년 임직원 격려 메시지 영상 갈무리. [사진=LS] |
구 회장은 미래산업에 힘을 쏟겠다는 LS의 강한 의지도 전했다.
그는 "올해 초 발표한 'CFE(탄소 배출이 없는 전력)와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핵심 파트너'로 성장하겠다는 'LS 비전 2030'은 우리를 지속가능한 미래로 안내하는 이정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임직원 모두가 비전 달성을 위해 비장한 자세로 우리의 저력을 다시 모은다면 머지않아 우리의 위상은 지금보다도 훨씬 많이 달라져 있을 것"이라며, "지금의 폭풍우를 이겨내고 우리의 목표에 다다른 날 모두 함께 마음껏 샴페인을 터뜨리자. 우리는 그럴 자격이 있다"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LS그룹은 별도의 행사를 하지 않는 대신 구 회장의 아이디어로, 어려운 경제적 여건에 있는 이웃들에게 기부를 하기로 결정했다. 사회와 함께 성장해 온 LS그룹 20주년이라는 의미를 담아 우리 지역 사회 내의 희귀질환 아동 20명을 선정해 치료비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구 회장은 "LS가 성장한 것은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신 덕분"이라며 "늘 우리와 함께 호흡하고 있지만 여건과 상황이 어려운 이웃, 특히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아동들에게 치료비를 전달하는 것으로 행사를 갈음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LS는 지난 2003년 LG그룹에서 계열 분리를 한 이후로 전선과 전력설비, 에너지, 금속 등 전기전자 및 소재, 에너지 분야에서 사업 입지를 다져왔다.
LS는 2005년 중국 우시에 LS산업단지를 건설해 해외시장 진출의 전초기지를 마련했다. 또 2010년에는 LS일렉트릭(옛 LS산전)의 부산 초고압 공장을 시작으로 LS전선의 미얀마 전력 케이블 공장, 폴란드 공장 등 국내외에서 생산라인을 적극적으로 늘려왔다.
지난 2019년에는 LS전선이 초전도 케이블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으며 글로벌 해상풍력 개발 1위 업체인 오스테드사와 초고압 해저케이블 우선 공급권 계약을 체결해 케이블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아왔다.
LS는 적극적인 인수(M&A)를 통해 신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LS는 2차 전지 소재 분야 진출을 위해 국내외 정부 당국으로부터 설립 승인을 받고 신규 법인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LLBS)을 LS 자회사로 편입했다.
지난 8월에는 LS전선이 해저케이블 전문 시공업체인 LS마린솔루션을 인수하고 턴키 해저케이블 사업의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LS는 올해 미국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전력·통신 인프라 투자 확대하고 있다. 탄소 중립 정책에 맞춰 해상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확산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이 같은 LS의 적극적인 신사업 확장 기조에 창립 첫해 7조4000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기준 36조원으로 5배 가까이 급성장했다. LS의 주요 계열사인 LS전선, LS일렉트릭, LS MnM, LS엠트론 등이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적극 나서고 신사업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구 회장은 "이제 스무 살 청년이 된 LS는 가장 역동적이고 도전적인 나이"라며 "두려움 없는 스무 살의 기세로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비전 달성을 위해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leeiy5222@newspim.com